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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생활

영원한 신구, 심장박동기를 달고 연극 '라스트 세션' 무대에 오른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꺾을수 없는 그의 무대 열정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얼마 전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87)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그가 몸에 심장박동기를 차고도 이달에 또 다른 연극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연극을 시작한 지 60년이 된 그는 작년에 갑자기 숨이 차더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급성 심부전 진단을 받으며 몸에 심장박동기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순 나이를 바라보는 나이에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과 그리움은 꺾을 수 없었다.

이번에 그가 오르게 될 연극 무대는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펼쳐질 연극 '라스트 세션' 의 무대다. 그가 무대를 향한 열정은 어디에서 생겨 나오는 것일까.

신구는 "힘을 남겨 놓고 떠날 바에는 그 힘을 모두 무대 위에 쏟아 내고 가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삶이 그 길로 이어져 왔듯 쓰러져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겠다는 그의 무대 정신은 과히 본받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배우 이순재 역시 지난 달에 있었던 연극 '리어왕'을 끝으로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그는 16번의 무대 위에서 3시간이 넘게 혼신의 연기를 쏟아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직 더 배우고 가르치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는 이들이 존경받을만한 인물로 필자의 머리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들이 차후에 세상에 없는 날에도 그들을 영원히 그리워하지 않을까. 아직 숨 쉬며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그가 몇 날을 더 우리 곁에 머물러 줄 수 있을지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마음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어서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에 고인이 된 (故) 최인호 소설가 역시 자신의 무대 위에서 원고를 쓰다가 세상을 떠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기자가 읽었던 고인의 유고집 <눈물>은 당시 그가 암투병 중 써내려 가던 원고가 정리되지 않은 채 편집자들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의 본문 내용에는 고인의 영적 고백 내용과 당시 암투병을 겪으며 써 내려가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2008년 당시 암진단을 받고 세상과 단절한 채 손톱과 발톱이 빠져나가는 항암 치료의 후유증을 견디며 원고를 써내려 갔다. 구토를 참아내기 위해 얼음 조각을 씹으며 하루 20~30매 분량 원고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필해 나갔으며, 만년필로 수작업을 고집하던 그는 손톱의 통증을 참아내기 위해 고무 골무를 끼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를 감은채 책상 위에 앉았다.

또한, 그가 원고지위에서 쓰러지게 해 달라는 고인이 기도했던 내용이 책 본문에 들어 있다. 그는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환자가 아닌 자신이 걸어온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책 내용에 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

가수 이은하 역시 쿠싱증후군을 앓다가 언젠가 무대 위에 올라와 자신도 무대 위에서 노래하다가 쓰러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토록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삶이란 무엇이었을까.

생전 자신들의 일에 맡은 바 충실히 살아 내는 일이라 할 것이며 굳이 무어라 말을 안 해도 생의 마지막날까지 그들을 어떻게 비추고 남겨지고 싶은지 짐작케 해주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한때 호화롭게 살던 이도 명성을 떨치던 이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았든 사람은 세상에 한번 태어나 누구나 마지막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날이 온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살다가 세상을 등지고 나면 그들의 작품은 고스란히 남아 우리와 함께 숨 쉬어 간다. 세상을 떠났어도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은 빛이 되고 교과서가 되어 우리의 삶가운데 그들 대신 나타나 제목이 되어준다. 그들의 숨이 살아 시대의 빛이 되어 준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지막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관계에서 헤어짐이나 이별이라는 것을 뜻하니 슬프고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세상을 떠날 때에 이 땅에 후세대들을 위해 어떤 빛으로 남겨지고 무엇을 두고 갈 것인가. 요즘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의 모습을 보며 내가 나에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그가 생전 무대를 몇 번이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와 현재 함께 숨 쉬고 있는 동안은 더 아프지 않고 더 힘들지 않게 오래도록 머물러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gktkfkd04tk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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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계간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25년 12월 5일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이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에스프리>(발행인·시인 박세희)가 주최하고 도서출판 등대지기가 주관한 '제3회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및 송년 문학의 밤'이 각계 문인과 축하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종대 시인(문학에스프리 작가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문학과 예술의 깊은 교류가 이어진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이 어떤 고민을 거듭했고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달리, 행사장은 오랜 창작의 길을 걸어온 문인들과 신예 작가들의 열정으로 따뜻했다. 정면 무대에는 "문학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문단 원로와 신진이 함께 어우러진 축하의 장이 이어졌다. "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힘" 이날 축사에 나선 다산 정약용 연구의 권위자이자 인문정신의 상징적 존재인 박석무 우석대 석좌교수는 문학의 본질적 사명과 시대적 역할을 다시 일깨웠다. 박 교수는 먼저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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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의원, "경기남부광역철도, 수지구민들과 조기 확정 반드시 이룰 것"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시병)은 6일 수지연대가 주관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조기확정 촉구 걷기대회'에 참여해 "지난 총선 때 수지구민들께 약속드렸던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이미 타당성과 경제성이 충분히 객관적으로 검증된 만큼 조기 확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 수단을 다 동원해 반드시 착공되게끔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6일 부 의원은 수지연대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신봉동·성복동 일대 3.1km를 걸으며 주민들과 수지구 교통복지, 용인-서울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 정체 해소 방안을 비롯해 지역 교통 현안 전반에 대한 주민 의견을 꼼꼼히 들었다. 걷기대회에 참여한 한 수지 주민은 "출퇴근길마다 꽉 막히는 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제쯤 전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뿐"이라며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설치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꼭 착공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부 의원은 "주민의 말씀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로 들린다"라며 "주민들의 간절함을 국토교통부와 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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