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목)

  • 맑음동두천 12.6℃
  • 맑음강릉 11.7℃
  • 구름많음서울 12.5℃
  • 맑음대전 13.1℃
  • 맑음대구 14.6℃
  • 맑음울산 11.6℃
  • 맑음광주 13.9℃
  • 맑음부산 13.4℃
  • 맑음고창 10.6℃
  • 맑음제주 12.4℃
  • 맑음강화 9.0℃
  • 맑음보은 11.4℃
  • 맑음금산 11.9℃
  • 맑음강진군 14.5℃
  • 맑음경주시 14.6℃
  • 맑음거제 14.0℃
기상청 제공

문화/연예/생활

영원한 신구, 심장박동기를 달고 연극 '라스트 세션' 무대에 오른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꺾을수 없는 그의 무대 열정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얼마 전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87)의 근황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그가 몸에 심장박동기를 차고도 이달에 또 다른 연극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연극을 시작한 지 60년이 된 그는 작년에 갑자기 숨이 차더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급성 심부전 진단을 받으며 몸에 심장박동기를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순 나이를 바라보는 나이에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과 그리움은 꺾을 수 없었다.

이번에 그가 오르게 될 연극 무대는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학로에서 펼쳐질 연극 '라스트 세션' 의 무대다. 그가 무대를 향한 열정은 어디에서 생겨 나오는 것일까.

신구는 "힘을 남겨 놓고 떠날 바에는 그 힘을 모두 무대 위에 쏟아 내고 가겠다"고 전했다.

자신의 삶이 그 길로 이어져 왔듯 쓰러져도 무대 위에서 쓰러지겠다는 그의 무대 정신은 과히 본받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배우 이순재 역시 지난 달에 있었던 연극 '리어왕'을 끝으로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그는 16번의 무대 위에서 3시간이 넘게 혼신의 연기를 쏟아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직 더 배우고 가르치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는 이들이 존경받을만한 인물로 필자의 머리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들이 차후에 세상에 없는 날에도 그들을 영원히 그리워하지 않을까. 아직 숨 쉬며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그가 몇 날을 더 우리 곁에 머물러 줄 수 있을지 미리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마음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어서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에 고인이 된 (故) 최인호 소설가 역시 자신의 무대 위에서 원고를 쓰다가 세상을 떠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기자가 읽었던 고인의 유고집 <눈물>은 당시 그가 암투병 중 써내려 가던 원고가 정리되지 않은 채 편집자들에 의해 다시 태어나게 된 책이다.

이 책의 본문 내용에는 고인의 영적 고백 내용과 당시 암투병을 겪으며 써 내려가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2008년 당시 암진단을 받고 세상과 단절한 채 손톱과 발톱이 빠져나가는 항암 치료의 후유증을 견디며 원고를 써내려 갔다. 구토를 참아내기 위해 얼음 조각을 씹으며 하루 20~30매 분량 원고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필해 나갔으며, 만년필로 수작업을 고집하던 그는 손톱의 통증을 참아내기 위해 고무 골무를 끼고 빠진 발톱에는 테이프를 감은채 책상 위에 앉았다.

또한, 그가 원고지위에서 쓰러지게 해 달라는 고인이 기도했던 내용이 책 본문에 들어 있다. 그는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환자가 아닌 자신이 걸어온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책 내용에 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의 삶을 다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

가수 이은하 역시 쿠싱증후군을 앓다가 언젠가 무대 위에 올라와 자신도 무대 위에서 노래하다가 쓰러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이토록 그들이 바라고 원하는 삶이란 무엇이었을까.

생전 자신들의 일에 맡은 바 충실히 살아 내는 일이라 할 것이며 굳이 무어라 말을 안 해도 생의 마지막날까지 그들을 어떻게 비추고 남겨지고 싶은지 짐작케 해주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한때 호화롭게 살던 이도 명성을 떨치던 이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았든 사람은 세상에 한번 태어나 누구나 마지막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날이 온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살다가 세상을 등지고 나면 그들의 작품은 고스란히 남아 우리와 함께 숨 쉬어 간다. 세상을 떠났어도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은 빛이 되고 교과서가 되어 우리의 삶가운데 그들 대신 나타나 제목이 되어준다. 그들의 숨이 살아 시대의 빛이 되어 준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마지막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관계에서 헤어짐이나 이별이라는 것을 뜻하니 슬프고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세상을 떠날 때에 이 땅에 후세대들을 위해 어떤 빛으로 남겨지고 무엇을 두고 갈 것인가. 요즘 영화배우 겸 탤런트 신구의 모습을 보며 내가 나에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그가 생전 무대를 몇 번이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와 현재 함께 숨 쉬고 있는 동안은 더 아프지 않고 더 힘들지 않게 오래도록 머물러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이다.

gktkfkd04tkah@hanmail.net
배너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시와 바다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문학의 길
·동아시아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시인의 날'과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행사를 계기로 세 나라 문인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국제 문학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번역과 창작, 역사 탐방과 시민 문화 교류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동아시아의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오전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국립 청쿵대학교 대만어문학과(國立成功大學台灣文學系台) 강당에서 제4회 대만 시인의 날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만 문학단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오후에는 타이베트남문학관에서 대만과 베트남 시인·작가들이 참여한 시 낭송과 문학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대만문필회, 발지 타이어 재단, 대만 로마자 협회, 그리고 성공대학교 베트남연구센터와 대만문학과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 문학 교류 행사로, 대만과 베트남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 낭송과 작품 토론,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선생님과 교직원이 숨 쉬는 학교 만들겠다"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유 예비후보는 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은혜의 숨 쉬는 학교–경기형 기본교육 5대 공약' 가운데 두 번째 공약인 '교직원의 일–교직원이 존중받으며 일하고 성장하는 학교'를 위한 4대 핵심 정책을 제시했다. 유 예비후보는 "학교가 숨 쉬려면 아이들뿐 아니라 학교에서 일하는 교직원도 숨 쉴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학교 현장은 반복·악성 민원과 과도한 교무행정, 불분명한 역할 구조로 인해 교직원의 소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정책은 △민원 대응체계 개편 △교무행정 부담 완화 △학교 내 역할·권한 정립 △교직원 전문성과 회복 지원 등이다. 먼저 교직원 보호를 위해 학교민원 통합지원체계인 '학교민원119'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대표전화와 온라인 창구를 연계해 일반 민원과 특이 민원을 구분 접수하고, 반복적이거나 위협적인 민원은 교사가 아닌 공적 시스템이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에 특이민원 전담 처리반을 설치해 접수와 초기 대응, 학교와 보호자

정치

더보기
유은혜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모현읍 학생 장거리 통학… 가장 빠른 학교 설립 해법 찾겠다"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고등학교가 없어 장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용인 모현읍 학생들의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설립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12일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서 열린 고등학교 설립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현실적인 학교 신설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모현읍은 인구 약 3만5000명의 대규모 주거지역임에도 일반계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지역 학생들이 인근 포곡읍이나 광주시, 성남시 등으로 왕복 2시간에 가까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모현에는 고등학생은 있지만 정작 고등학교는 없다"며 "지역 내 유일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로 일반계 학생 배정이 가능한 공립 고등학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모현읍 학생들은 선택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또다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며 학습권 보장을 위한 공립 고등학교 설립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경기도교육청 소유 부지인 모현중학교 인근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