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산 상록갑)은 8일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경기지사 출마가 유력한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과의 내부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위원장 수행이 도당 공천권을 활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당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도당 지방선거 기획단을 구성한 뒤 공천기준이나 절차를 만들어왔다"면서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도당 위원장에 산하에 기구를 설치하면서 공정성에 의문을 남길 우려가 있다면 내려놓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 민주당 당규상 도당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퇴하해야 한다. 전 의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셈이다.
전 의원은 후보 경선과 관련해 "당규에 일반 국민 50%, 당원 50%인데 규정에 맞게 하면 된다"면서 "어떤 룰이든지 승복하겠다. 중앙당에서 규정을 정하면 따라갈 것이다. 어떻게든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3철'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전 의원은 이날 친문 후보로서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출마를 상의했냐는 질문에는 "이런 일에 대해서 다 묻고 하는건 맞지도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반대한다면 당연히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문 대통령의 경기도 8대 공약을 제가 다 만들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 시장을 향해서는 "대선후보로 활동한 유력 주자들이 당에 있지 않고 외부에서 있는 게 맞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당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전략적 사고도 본선 과정에서 잘 판단돼야 한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현재 이 시장과의 여론조사 격차에 대해서는 "인지도에 의한 지지도는 잘 바뀐다. 광역선거를 보면 초반의 인지도가 뒤에 지지도로 역전되는 경우도 많다"며 "(경선의) 50% 정도는 당원이 하는 것도 있어서 여러 변수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2~3개월 안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의원은 안민석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연정에 대해선 "출마 선언이 아니어서 도지사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연정의 필요성과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연정은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연정이다. 남 지사 연정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광역버스 준공영제의 경우, 연정 통해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임기 6개월 남겨두고 논의 부족으로 인해 참여 시·군 줄어들고. 예산도 줄었는데 그런 정책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 지사 연정에 합격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의원은 또 다른 '3철'인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저만 선출직으로 있으면서 두 분께 미안하다"며 "이후에 정당한 평가와 판단에 의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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