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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고 앞둔 '인천 건축왕' 변호인, 재판부 기피신청…'여론 재판' 지적

시민단체 ‘사법적폐청산연대’ 및 변호인 "빌라 갭투자 사기 사건과는 달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인천에서 수백억원대 전세금 반환을 못하면서 전세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소위 인천 건축왕 사건이 선고를 앞두고 있다.

수백억대 전세 사기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헌기(63) 씨 등 피고인 10명의 재판을 진행한 인천지방법원 형사1단독(재판장 오기두 부장판사)은 지난 1월 17일 결심공판에서 2월 7일로 선고기일을 지정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주범으로 지목된 남 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하는 등 사기 사건에서 처해질 수 있는 가장 높은 형을 재판부에 구했다. 다른 구속 피고인들도 징역 10년, 심지어 단순 가담자에게도 징역 7년 등 예상을 뛰어넘는 형을 재판부에 구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인 '사법적폐청산연대'가 3일 논평을 통해 인천 건축왕 사건은 빌라를 대상으로 한 갭투자 사기사건과는 다르다면서 법리에 기초한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 구형을 소개한 후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또 이 같은 검찰 구형이 피고인들이 행한 그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맞는지는 강한 의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피고인측 변호인이 신청한 재판장 기피신청 사실을 전했다.

피고인이 재판장을 불신해 기피를 신청하는 경우는 있지만 변호인이 기피를 신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단체는 이와 관련 "법률전문가인 변호인이 1년 가깝게 이 재판을 진행한 재판장을 강하게 불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판장은 1월 17일 공판기일에 변호인들이 금융기관 사실조회 등 입증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24년 2월 퇴직이 예정되어 있어서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 결심을 강행했다”면서 “이뿐 아니라 변호인단이 사건병합을 신청했으나 그는 변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인천 건축왕 사건은 빌라를 표적으로 하는 갭투자 전세 사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서 전세금 미반환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사기로 일률적으로 의율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이와 함께 "또한 재판장은 재판과정에서 이 사건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폰지 사기와 깡통전세의 예를 들면서 유죄의 심증을 숨기지 않았다"라며 "재판의 공정성을 심하게 훼손하는 가운데 사법 적폐의 첫걸음을 뗀 셈"이라고 꼬집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자신들 단체가 이같이 주장하는 근거로는 "전세 계약 당시에 남 씨는 이 사건 임차보증금을 반환할 의사와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신들 단체가 입수한 변호인의 변론 요지서를 근거로 "건축왕 남 씨는 2021년 12월 23일경 무궁화신탁에 자신이 소유한 임대주택 전체에 대해 통매각을 시도했다"라면서 "이에 따라 구체적인 매매계약이 오가고 잔금 270억 남짓을 받기로 했지만, 당시 갑작스럽게 악화한 코인 시장의 외부 환경 때문에 무산된 사실이 있다"라고 말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어 "당시 2,700여 가구의 가치는 약 7,700억 원으로 대출금과 전세금 전액을 반환하더라도 약 2,700억 원 정도의 담보 여력 또는 잔존가치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남 씨의 또 다른 주력 사업체인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개발 사업 관련해 "남 씨의 동해이씨티가 보유한 사업부지의 감정가는 2022년 1월 10일 기준 1,680억여 원 상당이었다"라면서 "이에 따라 토지만 처분했어도 약 738억 원 상당의 여유가 있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단체는 이어 "동해이씨티의 개발사업시행자의 지위까지 양도했을 경우 남 씨는 아무리 못해도 1,000억 원 이상의 여유자금을 보유할 수 있었다"라면서 "2022년 5월 20일까지 유효한 우리종합금융(대표이사 김종득)의 7000억 상당의 PF 담보대출 확약서도 있었다. 그런데도 동해시의 적극적인 사업 방해로 개발 사업이 좌초되면서 그 여파가 인천 전세물건에도 미쳤다"라고 말했다.

단체는 계속해 "미추홀구 주안동에 신축 중이던 물건 또한 동해 사업 문제로 말미암아 사업 완료가 지연되어 예상 수익 150억 원 남짓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했다"라면서 "이처럼 남 씨의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주택의 가치는 선순위 대출금과 임차보증금을 모두 갚고도 상당한 정도의 잔여 가치가 있었을 뿐 아니라 동해이씨티 사업 관련 자금 유입 등으로 임차보증금에 대한 변제능력은 충분했다고 판단한다"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같이 주장한 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원에서 빌라를 표적으로 대규모로 벌어진 갭투자 전세 사기 사건과는 그 결을 달리한다는 본질적인 이유”라면서 “그런데도 남 씨가 재판과정에서 사회 초년생이 주를 이루는 세입자들의 전세금을 파렴치하게 편취한 것으로 매도당한 것은 바로 여론재판이 크게 한몫했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들 단체의 판단과 분석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남 씨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난 정부의 부동산, 임대 정책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남 씨의 주력 사업체인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망상지구 개발 사업의 지체가 또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법리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즉 "또 하나의 문제점은 해당 사건은 위법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라면서 "남 씨는 전세 사기 사건으로는 한 개의 형을 선고받아야만 한다. 그런데도 검찰의 자의적 기소로 세 개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같은 범죄에 대하여 두 개 또는 세 개의 형을 받게 될 개연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위법할 뿐만 아니라 위헌의 소지가 다분하다"라면서 "형사1단독 사건은 같은 법원 형사14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건과 병합이 되어야 한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법적폐청산연대’는 이같이 말한 후 "지금이라도 인천지방법원은 형사1부 재판장의 퇴직을 앞세워 재판을 졸속으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합의부 사건과 병합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재판부 기피신청을 받아들이고 제반 법리에 기초해 공정한 분위기에서 남 씨 등 피고인들의 죄에 상응하는 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생살여탈권을 심리하는 법관이 사생활인 본인의 퇴직 시기에 맞춰 결심하고 선고한다는 것인가? 재판은 누가 거짓만을 하는지를 밝혀 99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여야 한다"라면서 "인천지방법원이 앞장서 사법적폐 청산의 첫걸음을 내딛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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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역사인물 다시 본다"…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대진대 특임교수)이 평택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저서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10월 25일 도서출판 밥북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 책은 평택 지역 역사인물의 재발견과 지역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장 회장이 수년간 축적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650년 세거 평택인, 고향 뿌리에서 인물사를 탐구하다 장승재 회장의 가문은 조선 태조 때부터 약 650년간 평택에 세거해온 명문가로, 그는 평택 출신 대표 인물인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2024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하여 박문수 선생의 위민정신(爲民精神)을 계승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책 출간 또한 "고향 평택의 인물사를 되살려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와 관광이 공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인물사·군사사·문화사로 본 평택의 정체성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평택의 입향조와 정치 인물사'에서는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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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호·지학장학재단, '제39회 송호장학금' 및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국내 굴지의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송호지학장학회관 지학홀에서 오는 10월 28일(화) 오후 2시, '제39회 송호장학금'과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이 열린다. 이번 수여식은 재단법인 송호·지학장학재단(이사장 정희준)이 주최하는 연례 장학행사로, 올해는 총 35명에게 1억 1천8백만 원의 장학금 및 연구비가 전달된다. 화성에서 피어난 39년의 교육 나무 '송호·지학장학재단'은 고(故) 정영덕 선생이 1985년 고향 화성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한 '송호장학회'를 모태로 한다. '송호(松湖)'는 선친의 아호로, 선친의 뜻을 이은 장남 정희준 이사장이 2009년 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하여 현재의 송호·지학장학재단으로 이어오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송호장학금'은 화성 시내 고교 재학생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해 왔으며, 올해 역시 화성 남양고등학교 재학생 10명에게 총 1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010년부터 시행된 '지학장학금'은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장학 제도로, 실질적 연구성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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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극적 타결 "연 200억 달러씩 현금투자…한국 손실 막는 안전장치 명문화" (경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수개월간 이어온 관세 및 대미투자 협상을 29일 극적으로 타결지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현금투자 2000억 달러, 연간 상한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양국은 △현금 투자 비율 △수익 배분 △납입 시기 등을 두고 팽팽한 이견을 보였으나, 한국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명문화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점을 찾았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이 총 3500억 달러(약 498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중 절반이 넘는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제한해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충격 차단…‘다층 안전장치’ 명문화 이번 합의의 핵심은 '속도 조절'과 '안전장치'다. 김 실장은 "2000억 달러가 한꺼번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연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투자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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