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광주시립합창단(지휘 임한귀)이 지난 19일부터 9박 11일 일정의 미국 동부 순회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0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각) 펜실베니아주 웨스트체스터 대학 내 마들레인 윙 아들러 극장(West Chester University Madeleine Wing Adler Theatre)공연을 시작으로 25일 뉴 저지주 베다니교회(Bethany Church), 27일 뉴욕 주 아름다운 교회(Arumdaun Church) 등 미국 동부를 순회하며 한국 특유의 정서와 신명이 담긴 한국합창의 진수를 선보였다. 공연장에는 한인 동포들은 물론 현지인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55명의 광주시립단원들은 임한귀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다양한 합창곡을 선사했다. 성가합창곡 ‘기쁨으로 주님을 노래하라(Sing joyfully unto God)’,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Wie lieblich sind deine Wohnungen)’, ‘알렐루야(Alleluia)’로 열었다. 미국민요 ‘쉐난도(Shenandoah)’, ‘검정은 내 진짜 사랑의 머리색(Black is the color of true love’s hair)’, ‘선원들의 춤(The Boarman’s Dance)’ 남성합창 ‘걱정말아요 그대’와 ‘바람의 노래’를 통해 남성의 진중한 하모니와 여성합창 ‘바위 고개’와 ‘그리움만 쌓이네’를 통해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주었다. 흑인 노예들의 억압한 마음의 치유와 자유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곡 ‘내 마음속에 노래가(Music down in my soul)’, ‘은혜로운 곳은 길르앗(There is a Balm in Gilead)’, ‘뇬뇬(Nyon Nyon)’은 리드미컬한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단원들의 합창과 함께 안무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한국합창곡 ‘못잊어’, ‘경복궁 타령’, ‘나물 캐는 처녀’를 부르며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특히 20일 공연인 마들레인 윙 아들러극장에서는 특별하게 민요 ‘아리랑’에 한국 전통 타악기 모듬북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우리의 한과 정서가 담긴 선율 ‘아리랑’과 힘 있고 박진감과 흥이 넘치는 ‘모듬북’ 퍼포먼스는 한민족 고유의 선율과 리듬을 합창으로 풀어낸 음악이었다. 이 날 한국 합창에 매료된 관객들은 큰 찬사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웨스트체스터 대학의 음악과 교수 이인영씨는 “미국에서는 실력 있는 합창연주를 들을 수가 기회가 거의 없는데, 광주시립합창단의 완벽한 하모니와 다양한 레퍼토리의 합창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합창의 향연 속에서 고향의 향수까지 느낄 수 있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9박 11일의 긴 일정에다 장거리 이동이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지만, 광주시립합창단은 현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와 수준 높은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광주의 문화를 알리고, 한인동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서병찬 관장은 “이번 미국연주는 광주시립합창단 1999년 미국공연 이후 19년 만에 이뤄진 공연이다. 광주시립합창단 전 단원이 함께 예향의 도시 광주의 대표로써 한국의 정서와 흥이 담긴 한국합창을 미국에 알리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 낸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광주시립합창단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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