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11~14대 4선 의원과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장, 국가정보원장 등을 지낸 이종찬 전 의원의 기증자료를 국회기록보존소에서 1년간 분류·정리 작업을 통해 12일 오후 2시 도서관 1층 증앙홀에서 감사패 증정과 함께 주요 자료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감사패 증정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등 국회 내·외부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허 도서관장은 "이 전 의원이 기증한 의정 관련 자료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 정치사 단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祕史)적 내용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종찬 전 의원이 1987년 ‘6·29선언’ 직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에게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자의든 타의든 정치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중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메모 등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이 기증한 자료에는 1985년 학원안정법 시안, 1986년 국회 프락치 사건 관련 조사철, 1987년 수기 작성 '6·29 민주화 선언문', 1988년 국회도서관법 제정 발의, 1971년 박정희 대통령 친필사인이 포함된 '남북관계 보고서', 1993년 김일성 주석 친필 사인이 포함된 '금강산 관광개발 타당성 조사보고서'(1993) 등이 포함돼 있다.
허 도서관장은 “이종찬 전 의원이 평생의 기록물 6,500여 점을 국회도서관에 모두 기증한 사례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국회도서관은 기증 기록물을 순차적으로 디지털화해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소중히 보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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