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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기계가 사람을 이겼다"...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와 첫 대국서 186수만에 불계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세계 바둑계가 충격에 빠졌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역사적 바둑대결에서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예상을 깨고,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불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9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이 중반까지 숨 막히는 접전을 벌였지만 대국 시작 3시간 30분, 186수 만에 결국 아파고에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네 번의 대국이 남아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던 이세돌 9단도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놀랐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미래가 너무 빨리 성큼 와버렸다.

이날 대국에서 아자황 딥마인드 연구원이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을 뒀다.

첫 대국에서 승패가 엇갈린 것은 알파고가 감정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간 중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악수를 두는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알파고는 실수에 얽매이지 않았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감정적으로 소모하며 말려들어가는 대신 곧바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알파고의 실수에 요동한 것은 이세돌 9단이었다. 알파고와 팽팽하게 두뇌싸움을 벌이던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어이없는 실수를 계기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빈틈을 보이며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판세가 유리해도 불리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알파고가 '정신력 싸움'에서 훨씬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초반부터 탐색전 없이 전투에 돌입해 시종일관 치열하게 맞붙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좌하귀 전투가 일단락되며 이 9단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순간 알파고는 우변으로 날카롭게 침입(백102)하며 단박에 국면을 반전시켰다. 우상귀 흑 석점을 선수로 잡은 알파고는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었고, 설상가상으로 이 9단은 우하귀에서 실리를 뺏기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알파고는 최후의 큰 자리인 150의 곳을 차지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승부 과정에서 보여준 알파고의 행마는 전율을 느끼게 할 만했다. 대국 도중에 알파고의 완착이 지적됐지만, 결과적으로 그 수들은 이미 계산된 안전한 행마였다. 승리를 지키기 위한 두터운 착점이었던 셈이다.

이날 현장에서 '세기의 대결'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은 때때로 알파고의 착점을 가리키며 "이 수는 프로의 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얼마 후 형세를 판단하면 늘 균형이 맞춰져 있었다. 알파고는 이 9단이나 김 9단 등 프로 고수보다 더 멀리까지 내다보고 반상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20년 전 체스가 슈퍼컴퓨터에 무릎을 꿇을 때도 그랬다. 당시 10수까지 내다보는 인간의 한계는 12수까지 내다보는 슈퍼컴퓨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런 상황이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하고 창의적인 게임이라는 바둑에서도 벌어졌다. 이는 곧 기계도 인간만큼 창의적 사고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기계의 인간 극복이 이뤄진 것이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의 기자간담회에서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놀랐다.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진 것 같다. 알파고가 완벽하게 바둑을 둘 지 몰랐다"고 평가하며, "알파고를 만든 프로그래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102번째 수가 승부수였다.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며 승패 요인을 분석했다. 이세돌 9단은 "결과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즐겁게 뒀다. 앞으로도 굉장히 기대한다.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놀라움을 선사하긴 했지만 어떤 상대인지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1국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웃었다. 내일 있을 두 번째 대국에서 승리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5대 5'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 대국은 10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제한 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 이번 대결은 중국룰을 채택해 덤 3과3/4자(7집반)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으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아프리카TV(해설 손근기 5단)에서도 생중계했다.

바둑은 프로 단, 급, 단 세 가지로 나뉜다. 급은 18급~1급까지 구분하며 아마추어 단은 초단~7단계까지 있다. 프로 단은 초단~9단까지 구분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세돌 9단이 최고 단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국 직후 복수의 외신은 이세돌 9단의 패배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미국 'NBC뉴스'는 “알파고가 인공지능의 선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인류와 AI 사이의 상징적 대결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영국 BBC뉴스는 “알파고가 1대국에서 세계 바둑 최강 이세돌을 제압했다”며 "시작은 이세돌이 앞섰지만 알파고가 뒷심을 발휘해 첫 승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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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논쟁 재점화… 李 대통령 발언 이후 역사학계·시민사회 엇갈린 반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의 고대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오랜 기간 금기처럼 다뤄져 온 고대사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두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는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 역사학계 "유사역사 확산 우려" 일부 강단 역사학계와 관련 학술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유사역사학'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연구는 검증 가능한 사료에 기반해야 하며, 근거가 불분명한 문헌이나 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학문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환단고기' 논쟁과 관련해 "이미 학문적으로 위서 논란이 정리된 사안을 다시 공론장에 올리는 것은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고대사 음모론이나 과장된 민족주의 담론이 확산되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적 발언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독립운동계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해선 안 돼" 반면 시민사회와 독립운동 관련 단체, 재야 사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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