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5℃
  • 흐림강릉 5.1℃
  • 서울 0.6℃
  • 대전 2.0℃
  • 대구 5.0℃
  • 울산 7.3℃
  • 광주 3.1℃
  • 부산 8.3℃
  • 흐림고창 2.3℃
  • 흐림제주 8.9℃
  • 흐림강화 -0.4℃
  • 흐림보은 0.9℃
  • 흐림금산 1.8℃
  • 흐림강진군 4.0℃
  • 흐림경주시 6.1℃
  • 흐림거제 7.7℃
기상청 제공

[북 리뷰] 생각은 죽지 않는다

2011년 출간된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이 우리가 생각하고 읽고 기억하는 방식을 모조리 나쁜 쪽으로 바꾸고 있으며 심지어 뇌구조까지 바꾼다고 주장하는 이 책 이후로, 디지털 기술이 일종의 디지털 치매를 유발한다거나 인류의 생각하는 능력을 갉아먹는다는 이야기는 마치 정설처럼 굳어져버렸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반기를 드는 인물이 등장했다.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 클라이브 톰슨은 신작 《생각은 죽지 않는다Smarter than you think》에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흔들어댄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사고 패턴을 바꾼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좋은 쪽으로 바꾸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이 물음에 낙관적인 쪽으로 표를 던지며, 우선 글쓰기부터 인쇄술, 전신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적 혁신이 우려를 자아냈던 웃지 못 할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글쓰기가 그리스의 웅변술 전통을 파멸시킬 것이라 경고했던 소크라테스 등 염세주의자들을 불찰을 지적한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적으려고만 한다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마주치는 것들을 머릿속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소크라테스가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일갈한다.

소크라테스의 우려는 오늘날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검색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우리가 갖게 된 두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것에 훌륭히 적응했고 새로운 툴의 사용법을 터득했으며, 옛것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최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가진 특성 여덟 가지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것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많은 사례를 들어 치밀하게 분석한다. 그중에는 깨어 있는 매 순간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긴 덕분에 산만한 습성을 보완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76세의 백만장자도 있고, 온라인 여론을 조성해 유독성 화학 물질을 뿜어낼 것이 분명한 16억 달러짜리 구리 공장의 착공을 백지화시킨 중국 학생들도 등장한다. 한편 10년 동안 에이즈 치료법에 매달려온 과학자들을 괴롭힌 수수께끼를 협업적 게임으로 만들어 한 달 만에 풀어낸 전문가와 아마추어 집단도 있다.

머지않아 인류는 스마트 시대를 넘어 인공 지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를 벌써부터 염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암울한 시나리오만이 능사일까? 이 책의 저자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고 툴의 사용법을 이해하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아울러 호기심과 실험 정신을 갖춰야 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인터넷 시대가 인간 정신을 어떤 식으로 확장시켰는지를 집대성한 최초의 보고서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에 따른 생각의 미래를 가늠하도록 해주는 유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클라아브 톰슨 저/이경남 역/ 알키 


배너
한국현대시인협회, 오는 17일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내 대표 시단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가 오는 12월 17일(수)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다리소극장에서 '2025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적 궤적을 되돌아보고, 신진 창작자들과 청년·청소년 문학도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동력을 제공하는 자리다. 협회는 "한국 현대시가 축적해온 시간의 지층과, 새로운 세대가 열어가는 미래의 장이 만나는 '문학적 경유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윤숙·김종문 시인 연구'로 문 여는 제1부 세미나 행사는 제1부 세미나로 문을 연다. 올해 세미나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역사와 시인 2'를 대주제로, 한국 현대시의 뿌리와 계승을 다시 짚는 자리가 된다. 첫 발표자인 김경식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상징적 존재인 모윤숙(1908~1990) 시인을 다룬다. 모윤숙의 시세계는 1930년대 근대 문학의 격변기 속에서 여성 주체성·국제적 감각·민족적 정념이라는 세 축으로 형성되었다. 초기 시에서는 근대적 고독과 자의식, 개인적 감정의 섬세한 결이 돋보였고, 이후에는 자유주의적 시각과 국제적 이슈를 작품 속에 투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