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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안도현 등 문학인 1,276명…'검찰 개혁 완수' 촉구 성명 발표

"조국 지지…암흑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
"촛불문화제 굉장히 감동적…국민들, 강력한 깨달음 갖춰"
"검찰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독재 총칼보다 더 공포스럽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황석영 소설가, 안도현 시인 등 문학인 1276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표 발의자인 황석영 작가를 포함해 '조국지지 검찰 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은 7일 오전 국회 정관론에서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문학인들은 검찰 개혁의 기수로 나서 수모를 당하는 조국 장관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검찰 개혁을 지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날 문학인들은 성명에서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서명에 나섰다"며 "2개월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조국 장관 임명 찬반 논란을 더는 지켜볼 수만 없다는 심정으로 함께 붓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학인들은 이어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며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석영 작가는 "지난 두 달 동안 우리는 이른바 소위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답답함과 당혹감 그리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라면서 "우리는 이걸 보면서 국민의 통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에 담긴 이 시대의 간절한 바람을 구현해주길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조국 장관 논란'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조국 장관을 둘러싼 논의는 매우 혼란스럽다"라며 "심판관을 자처 하지만 실제로는 확인되지 않는 의혹 생산자 역할을 하는 검찰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모든 게 다 보이는 듯하지만 사실은 보이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작금의 '조국 사태'"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문학인들은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통해 우리는 중요한 사실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첫째는 검찰개혁이었다. 이들은 "검찰 개혁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우리는 2019년 대한민국 검찰의 행태를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라며 "16년 전, 고 노무현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쯤 가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한탄케 했던 그들은 그 뒤로도 하나 변한 게 없었다. 아니, 더욱 극악하고 치밀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라며 "현재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검찰의 칼날은 그들의 인격과 영혼마저 압수 수색할 기세"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 개혁의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라며 "2019년 대한민국 검찰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요란하게 개시함으로써 대통령의 인사권이나 청문회를 준비 중인 국회마저 안중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검찰은 매우 위험하다"라며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권력 하이에나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게 되었다"라며 언론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학인들은 "중계, 중재, 의견의 수렴 등 대한민국 언론은 '공기(公器)'로서 수행해야 할 최소한 역할조차 하지 않은 채, 다른 언론보다 더 자극적인 뉴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맹목과 조급증에 스스로 매몰되어 있을 뿐"이라며 "그들은 '조국의 진실'을 밝힌다는 미명 하에 '조국(祖國)'을 병들게 하고 있다"라는 지적이었다.

문학인들은 이어 "올가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국 사태'는 그야말로 국민 관심 돌리기, 관심 빼앗기의 일환이란 것이 우리들의 판단이다"라면서 "우리는 속지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문학인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촛불 혁명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각성하였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이 나라를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 스스로 확인한 국민들"이라며 "우리는 다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던 암흑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라고 밝혔다.

국회 정론관에 선 이들은 ▲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은 검찰 개혁을 끝까지 완수하라 ▲ 대한민국 검찰은 국기 문란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검찰 개혁 논의에 참여하라 ▲ 대한민국 언론의 맹성을 촉구한다. 거친 입이 아니라 바른 눈과 귀를 기대한다 ▲ 전국 문학인들의 서명 참여를 호소한다. '블랙리스트'의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등의 결의를 밝히며 성명서 낭독을 마쳤다.

특히 한 번 직접 참여했다고 밝힌 황석영 작가는 "굉장히 감동적이었다"라면서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번에 검찰이 변해야 된다' '개혁해야 한다' '국민에 의해 통제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깨달음을 갖추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깨달음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그냥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저는 직접 현장에서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밝고 쾌활하고 명랑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은 소설가 황석영·정도상·공지영, 시인 안도현·이시영·장석남이 대표 발의자로 나서 온라인을 통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됐다.

'구글 설문 조사'를 통해 모은 서명에는 시(시조 포함) 611명, 소설 173명, 아동문학(동시, 동화, 청소년) 215명, 수필 61명, 평론 58명, 희곡(드라마, 시나리오 포함) 153명, 번역 작가 10명 등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1276명이었다.

서명에는 문단의 원로, 중진인 정양(시), 윤흥길(소설), 권오삼(아동문학), 강정규(아동문학), 이상국(시), 이동순(시)부터 이경자(소설), 최인석(소설), 양귀자(소설), 이병천(소설), 정찬(소설), 곽병창(희곡), 이재무(시), 양문규(시), 하응백(평론), 권여선(소설), 함민복(시), 이윤학(시), 이정록(시), 오수연(소설), 나희덕(시), 장건섭(시), 이안(아동문학), 송지나(방송작가), 신형철(평론) 등은 물론 박성우(시), 문신(시), 김성규(시), 박준(시) 등 젊은 작가들까지 대거 참여했다.

안도현 시인은 "이번 서명과정을 통해 문학 장르의 확산과 새로운 문화 지형의 형성을 확인한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추후 검찰 개혁 진행 상황에 따라 문화예술계 전체적으로 연대하여 행동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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