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부장 등 K스포츠재단 직원들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춘 전 이사장의 전횡과 재단 장악 시도에 대해 말씀드리고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정 전 이사장의 전횡 및 재단 장악 시도를 규탄했다.
입장발표를 맡은 박재호 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일은 정 전 이사장의 이사장직 임기 만료일이었는데, 당일 오후 4시경 직원회의를 소집한 상태에서 재단 직원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신원불상의 남자 2명과 나타나 '본인이 금일 채용한 직원들'이라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노승일 부장이 근무 중인 사업기획본부와 박헌영 과장이 근무 중인 대외협력본부의 본부장으로 1명을, 이철용 부장이 근무 중인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으로 1명을 임명했다"며 "또한 나머지 직원들에게도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으니 본인이 데려온 신원불상인 남자 2명의 업무에 협조하라 종용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재단 직원들은 이에 반발했고 정 전 이사장과 함께 온 남자들의 고성으로 다툼이 시작됐다"며 "자칫 폭력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우려해 직원들은 경찰을 부르게 됐고 업무방해로 정 전 이사장과 남자 2명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박 사원은 "하지만 금일 오전 다시 한 번 정 전 이사장과 남자 2명은 경호원 2명까지 대동한 채로 재단 건물에 진입했고 다시 한 번 업무방해로 경찰이 이들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정동춘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재단 이사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노승일 부장에 대한 인사징계와 본인의 연임을 요구했지만, 나머지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사장직 해임이 결정된 바 있다.

이어 "정 전 이사장은 본인도 참석했던 해당 이사회에서 정당히 결정된 의결 내용을 모두 조작된 것이라며 현재 소송까지 제기했다"며 "재단 직원들은 김필승 이사와 이철용 부장, 이번 국정농단 사태 주요 증인들인 노승일 부장과 박헌영 과장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비대위 측은 이외에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 전 이사장의 재단 해산과 통폐합 관련 통화 내용을 들어 '안종범과 최순실이 정 전 이사를 통해 재단을 좌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재단 감축 운영 지시 이후 정 전 이사장이 본인의 직급과 최고급 승용차 특혜는 유지하며 직원들을 무급휴직에 동의하고 서명하도록 강요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 사원은 "K스포츠재단의 모든 직원들은 정 전 이사장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하며 그의 전횡을 규탄한다"며 "재단 직원들은 공익재단은 정치권과 연결돼서도, 특정인이 사유화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단추를 꿰기 위해 최순실의 낙하산 인사인 정 전 이사장의 재단 장악 시도를 막아야 한다.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은 "모든 국민들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재단의 직원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 재단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직원 채용 전 인사위원회를 개최해야하고 어떤 부서에 누구를 어떻게 몇 명 뽑을지 먼저 결정한 상태에서 이사회의 결의가 필요하며, 이사회를 통과할 시 홈페이지에 공고해 모집해야 하는데 사전 절차 없이 이사장이 독단적으로 직권을 남용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또한 "정 전 이사장이 혼자 벌일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도 경호원을 2명 대동했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었을 것이고, 최순실로 인해 모든 게 이뤄지지 않았을까"라며 "최씨의 변호인을 통해 정 전 이사장에 전달되는 수순을 밟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이권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정말 아니고 저희가 지금 노력하는 부분은 최순실과의 분리"라며 "미르재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최순실과의 분리를 위해 용기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강지곤 비상대책위원장도 "(정 전 이사장이) 어떻게 해서든 자기 편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전결권이 1억이라 알고 있는데 (신원불상 남자) 2명의 연봉을 합쳐 1억 6400만 원 정도 됐고, (이는) 무효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 전 이사장에 대해 "지금 연임은 안됐고 해임상태"라며 "이사회가 최고 의결 기관인데 그걸 지금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이사회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