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자유한국당 영입대상으로 검토돼 논란을 빚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기자회견과 관련, 황교안 대표의 해명을 공개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대표는 박찬주의 망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어제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은 국민의 귀를 의심케 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갑질을 정당화하고, 갑질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삼청교육대를 보내야 한다는 막말에 한탄마저 나온다"면서 "참혹, 당혹, 궤변의 삼박자였다. 이제는 황 대표가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전 대장은) '감은 공관병이 따는 것'이라며 갑질을 정당화했다"며 "자신의 부패 혐의에는 김영란법이 문제라는 식으로 항변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황 대표는) 왜 구시대 인사를 1호로 영입하고자 했는지,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라"면서 "박 전 대장의 생각과 황 대표의 생각이 같은지 거듭 해명을 요구한다. 황 대표는 국민의 우려에 직접 나서 소상히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황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일삼는 광화문 극우집회에 6번이나 참여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박찬주와 황 대표의 생각이 같은지 거듭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한국당이 극우정당이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의 걱정에 대해 황 대표가 정직하게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와 관련해선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쇄신해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나눴다"면서 "더 깊이 성찰하고 더 많이 혁신하는 민주당이 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 중국, 호주, 일본, 인도, 뉴질랜드 등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전날 타결된 데 대해선 "우리의 새로운 전략적 경제파트너인 아세안 국가에 대한 신남방정책이 결실을 맺는 것이라 뜻 깊게 평가한다"면서 "향후 RECP 세부사항 결정에 우리 국익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차질 없이 비준할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의 1차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이 다시 확산되면서 영입이 잠정 보류됐다.
이와 관련 박 전 대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해명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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