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1 (토)

  • 맑음동두천 13.3℃
  • 구름많음강릉 16.6℃
  • 맑음서울 13.3℃
  • 맑음대전 13.5℃
  • 맑음대구 11.4℃
  • 맑음울산 14.0℃
  • 맑음광주 14.2℃
  • 맑음부산 14.2℃
  • 맑음고창 13.5℃
  • 맑음제주 15.2℃
  • 맑음강화 12.1℃
  • 맑음보은 9.9℃
  • 맑음금산 14.1℃
  • 맑음강진군 13.3℃
  • 맑음경주시 14.5℃
  • 맑음거제 14.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작가들이 최고의 소설 제목으로 뽑은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는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작가에게 작품과 더불어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장미의 이름> 소설보다는 기호학의 대가로 알려진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2016)에게는 작가, 기호학자, 시대의 지성이라는 칭호를 불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평론가의 이구동성이다.

그가 2016년 향년 86세로 눈을 감자 세계의 언론들은 하나같이 "21세기를 산, 위대한 르네상스인이 영원한 이름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가장 슬픈 활자를 사용해 주었다"고 애도했다.

움베르토는 철학자, 비평가였다.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 8개국 언어를 구사했다. 그를 들어 언어 천재이자 기호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불렀다.

그의 명성을 알려준 소설 <장미의 이름>은 1980년 세상에 알렸다. 이 작품은 14세기 초반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영국인 수도사 윌리엄이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추리 소설이다.

윌리엄과 주변 인물을 통해 종교재판 등 중세사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 소설은 40여 개국에 걸쳐 총 2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1989년 숀 코너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한국기호학회 회장을 지낸 김성도 고려대 언어학 교수는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추리 과정까지 곳곳에 기호학의 원리들이 녹아있다"라며 "에코는 이 작품을 통해 현대 기호학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에코는 <장미의 이름>에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기념하기라도 하듯 두 번째 소설 <푸코의 진자>를 추리 소설 기법으로 펴냈다. 솔직히 장미의 이름에 기대어 푸코의 진자를 손에 든 독자들은 땀깨나 흘리며 소설을 넘겨야 했다. 그리 쉽사리 책장을 넘기기에는 무게감이 넘쳤다. 거두절미, 기호학의 정수를 담아낸 작품으로 꼽힌다.

주인공인 세 명의 출판 편집자들이 입수한 암호 메시지를 푸는 과정은 독자의 지적 유희를 마음껏 만족하게 하기에 더함이 없다.

로마 교황청이 "신성모독으로 가득 찬 쓰레기"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에코는 뛰어난 글솜씨와 지적인 구성으로 필명을 떨쳤지만 정작 작가는 "소설은 내게 주말, 아르바이트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의 본업인 철학, 기호학 연구에 애정을 둘러싼 학자의 언어로 보인다. 그는 그가 근무하는 학교의 도서관 장서의 위치를 기억할 정도였다. 그는 당시 석학의 주인들인 레비스트로스, 롤랑 바르트 등과 함께 1969년 세계기호학회를 창립하였다. 기호학의 학문적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가 들며 미디어와 현실 정치에 대해 비평도 하였다. 에코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일곱 번째 소설 <창간 준비호>는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을 겨냥한 작품이다. 한 시대의 지성도 저간의 언론에는 마땅치 않았다.

에코는 지성인이며 성격은 쾌활하였고 동료들에게 소탈한 사람이었다. 강의가 끝나거나 휴식 시간에는 학생들과 담배를 나누며 피우는 친절한 교수였다. 큰 학자, 석학임에도 다가가기 편한 학자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에코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소설 <장미의 이름> 마지막 구절을 인상적이라 한다.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는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이라는 구절이다. 익살스러운 사실은 <장미의 이름> 소설에는 장미꽃에 관한 내용은 한 줄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장미의 이름>은 제목의 효과를 보았다. 사람들은 꽃 중에 장미를 좋아한다.

소설이나 시집에서 심중을 당기는 제목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은 <장미의 이름>을 두고 한 말 같다. 시인과 소설작가들은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최고의 제목이라 평한다. 작품의 제목은 독자의 마음을 횡단하기 때문에.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산림청·한국산림문학회 '제15회 녹색문학상' 공모…정서 녹화 이끌 작품 찾는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은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생명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약속이다. 녹색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이다. 기후위기와 생태 전환의 시대, 문학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산림청(청장 김인호)과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2026년 제15회 녹색문학상' 작품 공모에 들어갔다. 숲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보전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국민의 정서를 맑게 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온 녹색문학상이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녹색문학상은 단순한 환경 주제 문학상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고, 개발과 성장 중심 사회에서 흔들리는 생명의 존엄을 되묻는 문학적 실천의 장이다. 숲을 배경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숲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작품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한 작가를 발굴·조명해 왔다. 그동안 수상작들은 산림을 자원의 차원이 아닌 생명의 공동체로 바라보는 시선,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생태 윤리,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에 문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정서 녹화'라는 표현처럼, 메마른 사회의 감수성을 숲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공모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 해임,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해임은 그동안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해 온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광복회는 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피로 쓰인 역사는 결코 혀로 덮을 수 없다는 역사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김 전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종교시설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일제하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부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에 '해방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실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조치를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민족혼을 말살해 온 뉴라이트 세력 몰락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련 세력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역사 정의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관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평가가

정치

더보기
촛불행동 "민주당·조국혁신당, 조희대 탄핵 당론 채택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내란 단죄가 미흡하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윤석열에 대한 무기징역형 선고는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에 대한 엄중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내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택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국민적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내란 사태 당시 사법부 운영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법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측은 일부 야권 의원들이 이미 '조희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