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는 오는 20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반 전 총장과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리셉션을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리셉션 행사에는 반 전 총장과 주한외교단, 외교부 간부들만 참석하며, 외부 인사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주한외교단측이 지난 10년간 유엔을 이끈 반 전 총장을 만나 환영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970년 외교부(당시 외무부)에 입부해 지난 2007년 유엔 사무총장 부임 직전인 2004년 1월부터 2006년 11월까지는 외교부(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았다.
이에 따라 ‘친정’ 격인 외교부는 반 전 총장을 위한 환영행사 개최나 의전 지원을 검토해왔지만, 그의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 등으로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각국 대사 등 주한외교단의 요청이 있었고, 외부 인사의 참석을 제한함으로써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교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 사무총장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시고 귀국하였으며, 또한 주한 외교단에서도 반 전 총장과의 만남 주선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서 순수한 외교행사로서 이번 리셉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3부 요인인 대통령 권한대행,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에 대한 면담을 주선하는 등 전직 사무총장 자격의 공식 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에 출석해 반 전 총장에 대한 의전 지원 문제와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과거 전례와 관행에 따라 협조를 검토 하겠다”며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차원을 넘어, 전직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서 요청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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