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현지 영문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TS)'가 18일 독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남은 피살을 당한 날 보라색 반팔 셔츠에 옅은 청바지, 검정 벨트를 입고 카키색 가죽 구두를 신은 채 공항에 왔다.
김정남은 오른쪽 손에는 묵주를 왼쪽 손에는 시계와 반지를 찬 채 죽은 사람처럼 눈 감고 축 늘어져 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으로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 2명과 남성 용의자 4명의 치밀한 계획을 통해 암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사인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8일 재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화교 언론매체인 둥팡르바오(東方日報)는 18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2차 부검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재부검에는 법의학자 팀이 나서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사망자의 사인에 대한 구체적 결론이 나올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첫 부검 당시 말레이시아 측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제기한 바 있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전날 밤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을 찾아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강 대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 영사관의 보호를 받는 외교관 여권 소지자인 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반대했음에도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허락 없이 이를 강행했다"며 "우리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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