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17개국 63명이 발표와 토론자에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경주시민 등 3,000여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 발표, 참가자 시낭송회,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기행 등이다.

14일 문학강연은 신경림 시인이 '한국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유안진 시인이 '한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제목으로 대회 참가자와 경주시민,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대회장인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청량제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미움을 녹이는 용광로로서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후원한다.
한편, 12일 오후 6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개회식 및 환영만찬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국내외 문인, 학자,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개회식은 천년 전 신라의 음색을 되살린 현악기 '신라금'과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축시는 고은 시인이 한글 주제 창착시 '아 세종'을 낭송한다.
13일, 14일 양일간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1· 발표,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새로운 꿈과 길'을 다루는 문학 강연으로 진행된다.
14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앙상블 피날레의 피아노 4중주, 안숙선 명창, 바리톤 석상근 성악가, 김원중 가수가 참여해 다채롭게 꾸며진다.

세계 각국에서 모국어로 창작을 계속하고 있는 한민족 디아스포라(Diaspora) 작가들에게 그 작품은 삶의 근본을 세우는 힘이자 자기표현의 목소리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개인에게 있어서는 영혼의 자식이며 공동체적 시각으로는 한민족 문학사를 빛낼 걸작들의 징검다리이다.
미국 서부와 동부,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한글문학 작가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보는 것은, 그와 같은 새로운 길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그에 부응하는 추동력을 마련해 보자는 데 의의가 있다.
분과 2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화해, 협력 지향성'에서는 김용재 시인(전 대전대 교수)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평화는 인류사회의 참된 목표이며 영원한 문학주제이다. 평화의 나무에 얽혀 있는 갈등의 주체는 전쟁이며, 전쟁은 그래서 평화와 함께 통시적으로 살펴야 한다.
"전쟁준비는 평화를 지키는 가장 유효한 수단의 하나"라는 죠오지 워싱턴의 말도 유효하게 상기하며 전쟁문학의 범주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전문학·피난문학·반전문학·통일문학·북한문학·DMZ문학·망명문학·원폭문학·이산문학(디아스포라문학)…등 핵(核)이나 이데올로기를 포함한 무력전쟁 주제보다 평화구현의 불씨가 살아 있다면 그 범주는 더 확대되어도 좋을 것이다.
평화구현을 위한 자기구속과 전쟁문학에의 앙가주망(Engagement)을 촉구하며 한글문학이 붕정만리(鵬程萬里)를 가는 큰 사람의 뜻이길 기대한다.

해외 동포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한글과 한국어 교육의 실상과 함께, 문학을 통한 한국어교육은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 한글로 이루어지는 아동문학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살펴본다.
아울러 이 분과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외국에서의 한국어교육이 단순한 언어교육의 차원이 아니라 상호 문화적 관점에서 언어 능력과 문화 능력을 함께 기르는 통합적 문화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인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분과 4 '번역,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시와 번역'에서는 고영일 한국문학번역원 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모험 중 하나는 한국어로 성취한 문학적 성과를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경계를 넘어 외국의 독자, 문학과 만나는 것이다. 그 만남은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면서 한국문학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번역이 있다.
이 세션에서는 한국시의 외국어 번역에 대한 실천적 논의와 함께, 구체적으로 한국시를 5개 외국어(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원어민 번역가가 번역한 시와 비교하면서 어떻게 한국시가 번역을 통해 외국의 시로 전이 되는가를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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