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정치권을 휘몰아친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 길에 오른 이후 이완구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외부 일정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야당의 강한 사퇴 논란과 함께 4.19혁명 55주년 기념식 참석 반대요구에도 불구하고 기념식에 참석, "4·19 혁명의 정신을 받드는 또 하나의 길은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서 이완구 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미래일보
이 총리는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이것이 바로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남과 북이 하나가 돼 한반도 전역에 자유와 평화의 물결이 넘치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오늘 우리 모두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바로 4.19혁명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4.19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총리는 "4.19혁명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꿈꾸었다"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4월의 정신을 온전히 받들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 재도약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완구 총리가 내일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4.19 민주 영령들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어느 민주 영령과 그 가족들이 곧 검찰에 불려갈 부패 총리, 거짓말 총리의 입에 발린 연설을 듣겠는가?"라고 이 총리의 행사 참석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