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예방해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원활하게 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말 큰 도움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김 의장이 "선거 과정에서 고생 많이 하셨다"며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너무나 어렵고, 서민이 시름하고 있는데 소통의 길을 내는 시장님이 되셨으면 한다"고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오 시장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가) 각별히 도와달라. 정말 잘 모시겠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에 김 의장은 "원칙 있는 시정에는 적극 협력하고 협조하겠다"면서도 "잘 지혜롭게 잘 이뤄서 1000만 서울시민을 바라보고, 시민만 생각하면서 협력과 혁신을 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당을 달리하기 때문에 철학을 달리하고, 철학을 달리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앞으로 생길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시민 이해관계, 편익, 행복에 기준을 설정하면 소통도 되고 잘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솔직히 말해 시의회에서 안도와주시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몸을 한껏 낮췄다.
김 부의장은 "짧은 1년이지만 더더욱 서울시에 중요한 시기 아니겠느냐"며 "박원순 시장이 이뤄놓은 사업은 가급적이면 지켜달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지역구 사업 얘기를 먼저 꺼내 앞으로 오 시장이 직면하게 될 시의원들의 민원 세례를 예고했다.
김 부의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이어놓은 사업은 가급적 지켜주셔야 한다"며 "공무원들이 불이익받지 않도록 (공무원들의) 자리를 지켜주셔야 한다" 등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김정태 운영위원장을 찾아가서는 "제가 10년을 쉬어서 지도편달 받을 것이 많다"며 역시 협조를 청했다.
앞서 오 시장은 김 의장에게 "당을 달리하기 때문에 철학을 달리하고, 철학을 달리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앞으로 생길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시민의 편익, 이해, 행복에 기준을 설정하면 소통도 되고 잘 풀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첫날은 웃으며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오 시장과 시의회의 밀월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 민주당은 오는 19일 시의회 본회의에 내곡동 땅 관련 진상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의회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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