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경기도 화성시 동·서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기반시설과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화성기아차현장노조'(이하 기민노)가 주최하고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가 주관해서 2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화성시 동·서부간 균형발전 토론회'에서다.
이날 토론회는 화성시 동‧서부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기반시설과 인프라 확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추광규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장(신문고뉴스 대표)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1부와 2부로 나누어 펼쳐졌다.
1부는 화성시 동‧서부 균형발전과 관련한 문제던지기와 문제나누기, 2부는 1부에서 제기된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기됐다.
신복용 경기발전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된 1부는 김은해 환경안전포커스 발행인과 화성기아차현장노조 정용구 전 지회장, 설영문 정책실장 등 3명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누었다.
신 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화성시는 모든 인프라가 동탄 중심의 동부권에 치중해 발전하면서 교통 문화 보건에 대한 심각한 갈등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 소장은 이어 "서부지역은 동탄과 남양 기아차를 연결하는 교통망 그리고 수원까지 바로 연결되는 철도망이 구축되어야 한다"며 "국제공항추진은 서부 발전에 기회"라면서 주장했다.
신 소장은 그러면서 "서부지역은 주변 여건으로 인해 발전이 안 되어 있다. 특히 매향리 미군사격장이 54년간 운영되면서 지역주민들은 정당한 보상없이 피해 의식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제공항을 허브로 항공정비산업과 드론사업 이와 연계되는 관광산업을 육성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자동차부품 사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 나선 김은해 환경안전포커스 발행인은 "화성시는 동서간 불균형으로 지역 간 삶의 질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공연장, 영화관, 대형마트, 의료시설 등에 있어서 현저하게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가진 질의응답에서는 화성 기아차 사원들의 교통 접근성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정용구 화성기아차현장노조 전 지회장 직무대행은 서부권의 교통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화성 기아차 사원들의 출퇴근 문제를 언급했다.
정 전 지회장은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산업도로 약 5km 구간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2~30분, 많게는 40분이 소요된다"며 "교통 인프라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지회장은 이어 "화성시는 인구도 90만에 육박하는데 비해 많은 시장들이 바뀌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 서쪽으로는 기아차라는 기업이 들어와 있음에도 발전이 안 되어 있다"며 "그 이유로 서쪽은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다 보니 대학교 조차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지회장은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안으로 통합국제공항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전쟁이 끝난 나라가 아니다. 어디든 군사시설은 들어 올 수 밖에 없다. 군사시설을 누가 원하겠는가. 다만 감수해야 하지 않나. 대한민국 안전이 더 우선이다. 오늘 토론회에서 발전적 방향의 토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영문 정책실장은 '서부권 발전 저해 요소'에 가장 큰 문제로 '교통문제'를 지적했다.
설 정책실장은 "기아자동차라는 대기업이 있음에도 거주민이 드문 게 현실"이라며 "각종 문화, 교육시설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문제와 더불어 교통의 문제로 접근성이 어려워 직장이 서부권에 있음에도 거주지는 다른 지역에 두는 게 현실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마저도 출퇴근의 고충이 크다"고 밝혔다.
화옹지구의 람사르 습지 가입과 관련한 견해를 묻는 지명 질문에서 김 발행인은 "(화옹지구는) 자연적 습지가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자연적 습지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2부는 앞선 1부에서 제기된 화성 동‧서 불균형에 대한 해법을 논하는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이 자리는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장효남 청년투데이 대표와 화성기아차 현장노조 윤재인 정책실장과 김선중 조직실장이 패널로 나섰다.
최 교수는 "수도권 항공수요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2030년경에는 인천국제공항(5단계 1억 3천만 명)과 김포국제공항(3,500만 명)등 최대 1억 6,500만 명이라 수도권 항공수요를 충분하게 처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어 "경기 남부권에 국제공항을 신설해 1단계 2000만명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확장 가능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은 주로 중장거리 항공노선을 담당하고, 중·단거리 항공노선 중 상당 부분을 경기 남부권 신국제공항이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경기 남부권 신국제공항 개발을 추진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널로 참가한 장효남 청년투데이 대표는 화옹지구에 화성국제공항과 함께 항공클러스터 조성을 동서 균형발전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장 대표는 "화성국제공항 건설과 함께 정부의 지원책인 항공정비클러스터 추진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항공기 제작산업은 2차 연쇄 효과가 무궁무진하다. 철강 및 기계산업은 물론 전자산업과 기초재료산업까지 모든 산업을 아우를뿐더러 우주항공산업의 시금석으로 경기 서남부권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용구 전 지회장은 "화성 서부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기아 사업장 관련 자동차 수출전용부두 건설과 함께 협력체와 일반 자동차관련 부품업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특화된 공단조성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 전 지회장은 이어 "기아 조합원들이 전철로 출퇴근이 가능 하도록 전철노선 신설도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명문대 지방캠퍼스 유치 ▲종합병원 유치 ▲대형 쇼핑센터 ▲호텔. 리조트 등의 문화관광 자원 등이 함께 조성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인 정책실장도 "기아자동차의 자기 이기주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서 "반드시 교통 철도 이런 인프라가 명확하게 구성이 되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윤 정책실장은 또한 "통합국제공항은 개인 기업 지자체의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국가안보.지역균형발전)이다"라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이지만 이제는 민·관(국방부·국토부)·정부·지자체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연대와 투자를 이끌어 내어 국가의 표본이 되는 사업으로 지혜롭고 완성도 있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선중 조직실장은 "화성시 집값을 보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계단식으로 올라간다"면서 "기아차 내부에 주거타운이 있었으면 출퇴근에 왕복 4시간을 하지 않았어도 됐을 것"이라면서 서부권 교통 인프라 구축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1, 2부 좌장과 패널들이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론의 장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토론회에서 나왔던 제안들이 화성 서부권 균형발전과 물론 경기 서남부 권역의 발전에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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