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재)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 재단(이사장 장영달, 이하 김근태재단)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9일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선생 10주기 추모행사 '10년 지난 후, 날이 밝을수록 날이 흐릴수록'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주기가 되는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 선생의 이번 추모행사는 오전 10시 마석 모란공원 김근태 묘역에서 '묘역참배'를 시작으로, 이어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는 '추도미사', 오후 4시30분 옛 향린교회 예배당에서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및 '추모문화제'가 진행된다.
추모행사는 '김근태재단'과 '김근태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근태생각>'이 함께 주관한다.
오전 10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묘역참배는 약력보고, 제례집행, 추모사 및 유족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 명동대성당의 추도미사는 김상우 신부, 유충희 신부, 이영우 신부, 함세웅 신부의 공동집전으로 열리며, 미사 후 진행되는 2부 추모예식에는 김근태 선생과 오랜 우정을 나누고 뜻을 함께해온 국악인 장사익 선생이 추모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오후 4시 30분 옛 향린교회 예배당에서는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과 추모문화제가 진행된다. 김근태재단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의 수상자는 본상에 '명필름(대표 이은, 심재명)', 특별상에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故 김용균 어머니)'이 선정되었다.
'명필름'은 1992년 '명기획'으로 시작, 1995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영화 제작사이다. 이후 26년간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며 '접속',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론' 등 굵직한 흥행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와 사람을 되살려내는 역할도 자처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남북 분단을 웃음과 눈물로 풀어냈고, 최근에는 '노회찬 6411'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정치를 꿈꿨던 정치인 노회찬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올해 12월에는 '태일이'를 통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된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을 소환하기도 했다.
방현석 선정위원장은 수상 결정문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옷깃에서 풍기는 향기가 민주주의이며, 더디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이 민주주의자"라면서 "묵묵히 한편 한편의 영화에 연대의 마음을 담았던 '명필름'의 걸음은 우리가 소망하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의 목소리는 '노동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행위로서, 노동자를 인간답게 대해 달라'는 저항의 외침이자 '닭장 같은 작업장에서 스러진 동료들을 지켜달라'는 사랑의 외침이었다"면서 "청년 전태일의 입을 빌려 우리 사회에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일갈한 `명필름`의 용기와 헌신에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3년 전 겨울, 죽음의 일터에서 아들을 잃은 고(故) 김용균 군의 어머니이다. 김 이사장은 아들의 죽음 이후 아들 또래의 젊은이들이 더 안전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길을 선택했다.
김용균재단을 통해 산업재해 추방, 위험의 외주화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 건강권 확보 등 안전한 일터를 위한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은 제4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자인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의 권해효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며, 가수 이란이 시상식에 앞선 추모공연으로 그 막을 연다.
본 시상식에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는 그룹 '인기가수(손병휘, 이정열)'의 추모공연, 10주기 영상 '우리들의 10년' 상영,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수상자이자 '헌법제1조'의 작곡가인 윤민석과 가수 장필순의 추모공연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민주주의자 김근태 상은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김근태재단)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주관으로 고 김근태 선생의 5주기인 2016년 처음 제정됐다.
제1회 수상자로는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선정되었으며 2017년 제2회 수상자는 윤민석 작곡가가, 제3회 수상자는 본상에 '재일한국인양심수동우회', 특별상에 '울산 리버스위트 입주민 일동', 제4회 수상자는 '조선학교와 함께 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 선정된바 있다. 지난해 제5회 수상자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서 헌신한 '대한민국의 모든 간호사들'이었다.
지난 4일 개관한 서울 도봉구 소재의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는 민주주의자 故 김근태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리고 있다. '가야 할 미래, 김근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추모전은 2022년 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김근태 선생의 민주주의 길, 따뜻한 시장경제와 한반도 평화의 길은 그를 떠나보낸 10년 동안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정치의 본분이며 길이었다"며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선생을 기억하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이 이번 10주기 추모행사를 통해 김근태선생의 변하지 않는 믿음과 희망을 다시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긴 말 중에 ‘함께 꿈을 꿉시다, 우리의 꿈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함께 도전합시다, 우리의 도전이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말이 있다"라고 회고하며 "십수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따뜻한 위로를 주는 김근태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꿈이 되어주는 힘찬 새해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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