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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왜 김수영 시인인가?"

김수영을 읽으면 첨단과 구식이 자유롭게 넘나든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아직은 찬 바람 속의 매화가 눈을 비빈다. 한 권의 시집으로 후학의 관심을 받는 시인 김수영은 창경궁 매화를 유난히 좋아했다.

김수영 시인이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었다. 김수영 시인과 더불어 김종삼, 조병화, 박태진 시인, 소설가로 이병주, 장용학, 유주현, 김광식도 지난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작가마다 행사들이 있었다. 유독 눈여겨 보였던 행사가 김수영 시인이다.

김수영 시인은 1959년에 펴낸 <달나라의 장난> 한 권의 시집이 전부다. 그가 남긴 시는 어림, 180여 편, 산문 100여 편, 한편의 단편소설이 전부다. 그렇지만 김수영 시인은 특별한 시인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김수영 시인 관련 석·박사 논문이 330여 편에 달한다. 180수의 시, 한 권의 시집을 가진 시인에게 학문적으로 접근한 후학이 많다는 것은 어떤 특별함일까?. 그의 시에는 시의 핏줄이 선연하다. 김수영을 읽으면 첨단과 구식이 자유롭게 넘나든다.

김규동 시인은 "시집이 많아서 좋은 시인만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스승 김기림 시인이 시집이 3권이 전부인데 자신의 시집이 배가 더 많은 6권을 냈다며 스승에 부끄럽다 했다. 김규동 시인은 북한에서 오로지 김기림 시인을 스승으로 모시고자 월남한 한 시인으로도 특별하다. 분단의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선비의 비극이다.

윤동주 시인도 그렇다. 사후에 한 권의 시집과 70여 편의 시가 전부다. 윤동주 시인도 작품 수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적은 엄연히 한국인데 중국이 중국 문인이라 환장(換腸) 질이다.

해방 후 국민에게 좋아하는 시인을 물으면 김소월이었다. 근간에 들어서는 윤동주 시인으로 옮겨졌다. 문창(문창과)에게 좋아하는 시인을 설문하면 단연 윤동주 시인이 앞지른다. 시인들은 윤동주 문학상을 좋아한다.

윤동주 시인이 칼바람 시대에서도 시 정신을 지켰기 때문일 것이다. 김수영 시인의 시는 솔직히 어렵다는 말을 한다. 그렇지만 김수영 시인처럼 시를 쓰고 싶다는 문창과 학생들은 많다. 김수영의 시는 달나라를 탐사하듯 읽어야 한다. 어렵기 때문이다. 미묘하다. 어렵다는 것은 난해하다는 것도 포함이 된다.

유종호 교수는 김수영의 시는 어렵지만 현란하고 다채롭다. 서정주 시인은 '전통미의 시인', 권일송 시인은 '저항시의 본보기며 풍류의 미감'을 만드는 시인, 김소월을 들어 '이별의 정한', 백석은 '북방 정서'라 평가한다.

윤동주 시인이 시로서 '정신세계를 완성'한 시인이라면 김수영 시인을 '자유와 사랑'의 시인이라고 평한다. 권일송 시인은 김수영 시인을 들어 지성의 기수라 했다. 마포의 노상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친 김수영 시인을 들어 번쩍이는 천재가 갔다며 아쉬워했다.

김수영 시의 '풀'이 노래하듯 그의 시의 주제들은 일상의 소소함이 확대경으로 보인다. 거미, 이, 하루살이, 풍뎅이, 자, 사진, 토끼도 있고 영사판, 부부싸움, 양계일, 집안에서 잡동사니로 사용하는 물건들이 시에 등장한다.

김소월 시인이 김억을 스승으로 두었듯 모름지기 시인들은 스승이 있다. 한데 김수영은 제자도 스승도 없었다. 김수영은 독학으로 시를 공부했다. 요즘이야 시의 압축미를 쫓는다고 하지만 김수영의 30~40행의 시를 읽다 보면 시의 길을 잃고 만다. 김수영은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으로 꾸며진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을 골라서 그의 산문집에 소개하기도 했다. <요강>, <곰보>, <애꾸>, <못 낳는>, <모든>, <좋다>. <이>, <-이>다.

이 중에서 요강, 곰보, 애꾸를 생각해 보면 "이런 낱말들은 사회학적으로 사멸되어 가는 말이다"라고 우리말이 줄어드는 것에 대하여 사색한 흔적도 있다. 그렇다. 낱말이란 요강처럼 사용도 줄어들거나 곰보나 애꾸도 의학상으로 발생 도가 줄어드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그의 사소함이 흥미롭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라". 대표 시 '풀'은 오늘도 광화문에서 민초(民草)가 되어 눕고 일어선다.

김수영 시인의 시집의 사진은 수십 권의 시집과 맞먹는다. 김수영의 퀭하고 마른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의 180편의 시와 100여 편의 산문이 쉽게 읽힌다. 그가 비록 남루한 러닝셔츠의 차림이지만 표현은 유명 모델 못지않다.

그가 쏘아보는 눈, 차라리 명화로 해두자. 수만 편의 시가 눈에서 생각으로 발산하지 않는가? 자유의 시인, 자기검열(檢閱)을 몰랐던 직선의 시인이다. 50이 되도록 갓 스물의 청청한 젊음을 가졌던 지식인 김수영. 그는 가장 쉽게 서슴없이 가장 치열한 양심의 극(劇)으로 살다 갔다. 시를 뜨겁게 뜨겁게 어르는 김수영이여!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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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논쟁 재점화… 李 대통령 발언 이후 역사학계·시민사회 엇갈린 반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의 고대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오랜 기간 금기처럼 다뤄져 온 고대사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두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는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 역사학계 "유사역사 확산 우려" 일부 강단 역사학계와 관련 학술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유사역사학'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연구는 검증 가능한 사료에 기반해야 하며, 근거가 불분명한 문헌이나 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학문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환단고기' 논쟁과 관련해 "이미 학문적으로 위서 논란이 정리된 사안을 다시 공론장에 올리는 것은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고대사 음모론이나 과장된 민족주의 담론이 확산되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적 발언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독립운동계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해선 안 돼" 반면 시민사회와 독립운동 관련 단체, 재야 사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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