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부산에서 대구, 대전, 서울로 이어지는 '경부선 상행'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유세마다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거론하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첫 유세지인 부산 부전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검찰이 압수수색을 거부하고 신천지의 방역 방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그때 저 이재명은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한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해서 신천지 명부를 조사하고 시설을 폐쇄하고 교주의 진단검사를 강제했다"고 강조했다.
2년 전 신천지 본부를 급습했던 일을 경기지사 시절 성과로 내세우며 자신의 행정 능력을 부각시킨 것이다.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담겼다.

대구 동성로에서는 "제가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갔다"며 "교주 이만희의 아방궁까지 제가 직접 가서 검사를 강제했다. 유능하지 않나"고 외쳤다.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선 "대구에서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시킬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꺼내 든 것이다.

이 후보는 중도·부동층을 겨냥해 유세 내내 '국민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부산 부전역에선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며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떠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주의와 관련해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넘어서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싱가포르와 같은 새 수도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 선거운동용 파란색 점퍼 대신 짙은 색 양복과 코트 차림으로 유세차에 올랐다. 이것 역시 민주당 정체성보다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선 윤 후보의 선거 전략을 '극우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면서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고 편을 갈라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극우 포퓰리즘을 추종하지 않고 통합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선 윤 후보의 '문재인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특정 정치세력의 권력욕을 위해 누군가에 대한 보복을 가능하게 하는 게 필요한가"라며 "(그보다) 우리 자녀들을 위한 더 행복한 미래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야당 후보가 우리의 검찰 개혁을 지워버리겠다고 선포했다"라며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검찰의 폭주를 막아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경험과 역량은 벼락공부로 되는 게 아니다"고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이재명 후보는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16일에도 서울 집중유세를 이어간다. 서울은 현재 이 후보에게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서울에서 34% 지지도를 기록해 윤 후보(47%)에 크게 밀리는 모양새다(2월 6일~11일 조사, 전체 지지도는 윤석열 41.6%–이재명 39.1%).

송영길 대표는 15일 "'구룡마을 공공개발' 사업을 실시해 1만2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고, 이중 5000호는 청년·신혼부부에게 반값 이하로 공급하겠다"면서 "최대 500%까지 용적률을 확대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5일 0시에 시작된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은 선거 전날인 3월 8일 자정까지 22일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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