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의원은 이날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왜? 어떤 목적으로 시도했는지 김 내정자는 해명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2014년 한국외대 총장으로 부임했고, 한국외대는 2015년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 고위공무원 ▲ 국회의원 ▲ 의사 ▲ 법조계 등의 직업을 가진 학부모를 전수조사했다.
박 의원은 "'기타 분류 학부모 직업란' 조차도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라고 명시했다"며 "심지어, 공문에 기타 분류 예시로 ‘대규모 00식당 운영’을 제시 했다.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 경제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인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돈과 사회적 지위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줄 세워 학교발전기금 등을 확보하거나, 사회지도층이나, 경제력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만 따로 관리하려던 목적의 조사였다"며 "대학이 왜 이런 '금수저 가정환경조사'에 나섰는지, 당시 대학 최고 책임자였던 김 내정자는 국민께 제대로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학부모 조사 예시 양식에는 학생의 학번과 학년, 이름을 적고 직업 분류 기준엔 ‘기타/대규모00식당 운영’과 같이 작성하라고 제시했다. 돈 많은 자영업자만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김 내정자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직했지만 적절한 사과나 해명 없이 넘어갔다"며 "이런 학부모 직업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을 진행하려고 했는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한국외대 학생들은 대나무숲에 "세상에 안 중요한 학부모가 있나요?"라며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학생회도 "학생들을 상대 평가로 줄세우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 직업군도 상대 평가한다"며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은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소통하기 위한 공문"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런 대규모 전수조사는 총장 승인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조사를 지시했는지 김 내정자는 국민께 충분히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김 내정자가 총장 재직 시 학내 구성원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는 증언과 자료가 쏟아진다"면서 "이런 리더십과 공감 능력으로 창의성과 자발성이 가득한 우리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해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을 수립할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총장시절 학생들을 향해서도 반말과 윽박지르기를 비롯해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JTBC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학생회장과의 면담에서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는 내가 얘기를 하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라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학생회장이 반발하자 "반말을 할 수도 있는 거지, 반말하면 안 돼요?"라고 다소 부적절하게 비칠 수있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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