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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김병주 의원 "北과 내통했다니 황당…지도 볼 줄 아는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알 수 있어"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 제기 경위 설명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 먼저 알았다면 북한과 내통" 주장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북한 무인기의 용산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 침투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로부터 자료출처 의혹을 제기 받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면적인 반격에 나섰다.

김병주 의원(비례대표, 국방위원회, 국회운영위원회, 초선)과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구갑,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초선)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과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측의 의혹 제기를 제2의 '바이든-날리면' 식의 색깔론 대응으로 규정하고 무인기 경계 실패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김병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도를 볼 줄 아는 국민이라면 국방부와 합참이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때 공개한 지도를 두고, (북한 무인기가) 용산과 한남동 관저 주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의혹 제기의 출처는 군이 제공한 비행계선 지도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지도를 두고 분석한 결과, 무인기가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을 인접해서 지났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이다"라며 "분절적인 북한 무인기의 포착 지점을 단순히 연결한 지도를 보고,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북한과의 내통을 통해서만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의혹 제기냐?"라고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출처 운운하기 전에,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안일한 자세로 침범 가능성을 제기하지 않고 섣부르게 부인한 군 수뇌부를 질책해야 한다"며 "이 사안의 핵심은 작전실패·경호실패와 위기관리 실패로, 서울 시내를 활보할 때까지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군과 정부의 무능함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의원도 이날 백브리핑에서 국회 국방위에서 국방부가 제출한 무인기 경로 표시 지도 자료를 기자들에게 들어 보이며 "제가 국방위에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이 지도를 보는 순간 머리에 띵하는 충격을 받았다"며 "서울 시내 사는 사람이거나 서울 지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장시간 동안 장거리를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하도록 그대로 버젓이 활보하고 누비고 다니도록 놔둔 군 당국은 도대체 뭘 했고, 야~ 우리 성북구 그리고 주변 중랑구 동대문구 종로 더 나아가서 서대문구 거기 바로 옆에 있는 용산구, 심지어는 마포구 지나간 거 아니냐고 하는 심증이 들 수밖에 없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김 의원은 "기자 여러분들도 이거 보시면 이 궤적을 보고 그런 의심을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용산 대통령실 왔다 간 거 아닐까? 종로 근처에 있는 각종 경제 시설들, 대한 상의라든지 경총이라든지 이런 데 왔다 갔지 않았을까?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의문을 품은 경위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책임자라면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정부의 도리고 군 당국의 책임인데 이것을 엉뚱하게 군 당국도 모르는 일을 어디서 도대체 출처가 나왔길래 그렇게 발언했느냐고 되묻는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 아연실색했다"며 "이것은 본인의 책임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전형적인 제2의 바이든 날리면 그 이상이다. 자기 잘못을 실토하고 국민께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색깔론으로 국론분열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김병주 의원도 이날 백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이 지도에 대해 더 자세하게 묻자 "여기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저는 비행 금지 구역을 너무나 많이 연구하고 문제 제기했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 비행 금지 구역이 어디인지 안다"며 "어~ 이거 비행금지 구역도 지나갔을 것 같은데 그래서 문제 제기를 시작한 것"이라고 비행금지구역 확인 과정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가능성을 질문하고 제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북한에서 받았나?'라고 어떻게 그런 질문을, 그것도 삼성 장군 출신 분께서 마치 청와대 하수인처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조직적으로 공작을 하고 있구나. 제가 그래서 옛날에 이런 걸로 무고하게 간첩으로 몰린 사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비행금지구역까지 휘젓고 다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용납할 수 없는 초대형 안보참사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초에 정부는 비행금지구역 침투를 극구 부인했다"며 "심지어 야당의 합리적인 문제 제기마저 이적행위라고 매도하기까지 했다. 경계와 작전에 실패해 놓고 도리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적반하장의 극치이고 이야말로 이적행위이자 군기문란이다"라며 "무능한 아군이 적군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경계 실패, 작전 실패, 충격적인 안보참사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했던 군 수뇌부에 대해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북한 내통설을 제기한 신원식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며 "국민의힘은 즉각 이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신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병주 의원이) 이번에 어떤 과정을 통해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사실을 알게 됐는지 의문이다"라며 "군 당국 내에서도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군내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쪽에서 입수한 것인지 국민들께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병주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 궤적을 보니까 (북한 무인기가 서울특별시) 은평구, 종로구, 동대문구, 광진구, 남산 일대까지 왔다 간 것 같다"며 "용산으로부터 반경 3.7km가 비행금지구역이다. 그 안을 통과했을 확률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은 지난해 12월 29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도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을 시인한 5일 대통령실은 김병주 의원이 관련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국방위원회, 초선)도 5일 SNS에 글을 올려 "우리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 도발 관련 전비태세검열실 검열을 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1일이다"며 "검열 결과를 정밀분석하고 여러 차례 검증을 통해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음을 사실로 확정한 것은 1월 3일이다. 그리고 이를 대통령께 보고한 것은 1월 4일이고 대통령은 보고받은 즉시 이를 국민께 공개하라 지시하셨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김병주 의원이) 그 정도의 정보를 사건 발생 직후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복귀한 무인기를 뜯어서 내장된 촬영자료를 확인한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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