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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김구용문학제 시상식 개최…5월 18일 오후, 부평문화사랑방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에 손현숙 시인
제14회 리토피아문학상에 허청미 시인
제8회 아라작품상에 김학명 시인
2024년도 신인상에 이현 시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이사장 장종권)가 주최하고 김구용시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김동호, 위원 강우식·박찬선·문효치·구경옥·김태일·장종권)와 계간 리토피아가 주관하는 제14회 김구용문학제 시상식이 오는 5월 18일(토) 오후 5시 부평문화사랑방(갈산2동주민센터 3층)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수상자 손현숙 시인), 제14회 리토피아문학상(수상자 허청미 시인), 제8회 아라작품상(수상자 김학명 시인), 2024년도 신인상(이현 시인) 시상식 등이 진행된다.

제1부 축하공연으로 리토피아 창작시노래 ▲허윤정(고래, 너 때문에) ▲이미정(죽변항, 삼천포아리랑) ▲김영옥(북한산, 직녀에게) ▲나유성(꽃) ▲최미례(연기, 왜 말못해)가 진행되고, 이어서 제2부 시상식이 진행된다.

시상식은 ▲2024년도 리토피아 신인상(이현 시인/헌 옷을 널다 외 4편) ▲제8회 아라문학상(수상자 김학명 시인/시집 <일렁이는 섬>) ▲제14회 리토피아문학상(수상자 허청미 시인/'상식 변방에서' 외 5편)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수상자 손현숙 시인/ 시집 <멀어도 걷는 사람>)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자에 손현숙 시인(시집 <멀어도 걷는 사람>)이 선정되었다.

김구용시문학상운영위원회(심사위원 고창수·허형만·장종권·고명철)는 "김구용시문학상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독창적인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새로운 시에 대한 실험정신이 가득한 시인이 발간한 시집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며 "시인 개인의 잠재적인 미래성 평가와 한국시단의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이 심사의 주요 기준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자 손현숙 시인은 1959년 서울에서 출생, 1999년 <현대시학>에 시 '꽃들은 죽으려고 피어난다' 외 4편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너를 훔친다>, <손>, <일부의 사생활>이 있으며, 사진 산문집 <시인박물관>, <나는 사랑입니다>, <댕댕아, 꽃길만 걷자>가 있다. 또한 연구서로 <발화의 힘>, <마음 치유와 시>가 있으며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에서 '최하림론'으로 박사학위 받았다. 현재 조병화문학관 상주작가로 있다.

고창수 시인은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 선정평에서 "손현숙 시인은 광대한 무의식의 영역에서 꿈틀거리는 말을 끌어내어 연금술사들이 보았다는 그 노루를 보여주는 듯한 시를 지으며, 시간과 죽음에 갇힌 현존재로서의 손 시인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현세적 경험을 통절하게 독자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또한 무의식의 깊은 동굴에서 진동하는 사물과 사건의 생생한 이미지들을 들뢰즈가 말하는 리좀적으로 엮어내고 전개하는 놀라운 시적 상상력과 글쓰기 능력을 주목하게 한다"고 말했다.

■ 다음은 손현숙 시인의 제14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 시집 <멀어도 걷는 사람> 중 3편이다.

멀어도 걷는 사람

  당신의 왼손은 나의 오른손이다 우리는 손을 잡고 반대쪽으로 걷는다 가끔은 당신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데, 들판을 가로지르는 나무들 하얗게 손사래 친다 생각난 듯, 이름을 부르면 모르는 얼굴이 뒤돌아다 본다

  당신은 어깨를 찢어서 부글거리는 흰 피, 휘파람을 불면 꽃들은 만발한다
가을 개 짖는 소리는 달의 뒷면에서 들려오고 눈을 뜨지 못한 강아지는 꿈 밖으로 나가서야 젖꼭지를 물 수 있는데

  담장 밖에 둘러쳐진 오죽의 둘레는 그림자가 없다 대나무 숲으로 돌아가야 이름이 돌아오는데, 당신은 멀어도 걷는 사람 도무지 말을 모르겠는 여기, 눈빛으로 기록된 말들 속에서 없는 당신은 다정하다

면회


살아 있어도 죽은 불빛, 반 평짜리 지구 위에서
잇몸 오물거리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다
지나간 것들을 주워다 호주머니를 채우는
기억의 회로는 누구의 통제도 불허한다

한 벌 옷으로 먹고 입고 잠을 자는
여기는 천국인가 지옥인가 성별을 모르겠는
닳아빠진 가죽 부대 안에서 쏙 빠져나온 맨발
맑고 깨끗해서 처음의 첫, 처럼 말랑해서
그러나 저 발은 땅을 딛지 못한다

생의 요긴한 동작들은 어디로 흩어 버리고
살기는 언제 살았었는지 걱정도 늙어버려서
저 낡고 구겨진 옷 한 벌이 세상천지다
세 시간 굴러와서 딱, 십 분 면회하고
사진 한 방 찍고 허언증 환자처럼

또 올게, 다음이 있을까, 다시 돌아보면서
쓸쓸한 이별 앞에서 통틀니처럼 가지런하게
저 깊은 고랑의 까매진 얼굴에 나는 자꾸 걸려 넘어지면서
돌아서지도 다가서지도 못하는 딸년의 셈법으로
엄마, 사라진 불빛에 애써 심지를 돋우면서

반음, 이상하고 아름다운

  능소화 꽃둘레가 하늘 귀를 사르는 동안이었을 거다 아주 먼 데서 우레가 가는 길을 우레가 지나가고 머리 위로 뭉게구름 사소하게 다녀간 후, 푸른 잠에서 푸른 잠으로 날아가는 부전나비 한 쌍을 비스듬히 좇고 있었다 반백 년이 흐르고 나는 가난한 책장 한 장을 넘겼을 뿐인데, 낮별떼가 하늘 사닥다리를 타고 반짝거렸다 어느 틈에 아침이 오후 두 시를 사시(斜視)처럼 데려왔다 바람은 비에 젖어 능소화 꽃둘레 무지개를 타고 올랐다 물에 불은 꽃잎이 담장을 기어오른다 허공에 한 금 한 금 긋는 고양이 비음 사이로 그림자를 등진 사내가 어깨의 햇빛을 털면서 왔다, 갔다 그의 뒷덜미에서 목소리가 부풀었다 졸음처럼, 남서쪽에서 잠비가 올라오는 중이라 했다 오만 년 전의 이야기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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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임수, 첫 소설집 <쳐 죽여도 시원찮을>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려하고 사유 깊은 문체로 인생의 비극과 구원을 탐구해 온 소설가 최임수가 첫 소설집 <쳐 죽여도 시원찮을>(도화 刊)을 출간했다. 오랜 방송 생활과 창작 활동 속에서 길어 올린 9편의 단편은 인간 존재가 맞닥뜨리는 극단의 순간을 다루면서, 사회 구조와 개인 심리, 욕망과 윤리의 경계에서 빚어지는 서사를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구모룡 전 해양대 교수는 "최임수는 복잡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를 절묘하게 엮어내는 작가"라며, "그의 소설은 낭만과 냉철함이 교차하는 특이한 문체적 온도를 지닌다"고 평했다. 수록작 '묵주'는 종신서원을 한 ‘루치아’ 수녀가 환속 후 사랑과 결별을 겪고,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사라짐'을 택하는 이야기로, 영지주의적 사유와 낭만주의를 결합한 관념소설이다. 한국농어촌문학상 대상 수상작 '달의 바다'는 성적 금기와 폭력, 그리고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해안 마을의 파도처럼 밀려드는 서사로 담아냈다. '마틸다'는 가출한 엄마와 아버지의 폭력 속에서 영화 속 인물 '마틸다'로 자아를 위장하는 소녀의 고백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표제작 '쳐 죽여도 시원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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