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12.3℃
  • 구름많음강릉 15.8℃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흐림대구 13.1℃
  • 구름많음울산 13.3℃
  • 흐림광주 13.1℃
  • 흐림부산 13.8℃
  • 구름많음고창 10.8℃
  • 제주 12.2℃
  • 맑음강화 13.7℃
  • 맑음보은 11.0℃
  • 맑음금산 11.8℃
  • 흐림강진군 12.2℃
  • 흐림경주시 13.2℃
  • 흐림거제 13.4℃
기상청 제공

공광규 시인, 따뜻한 밥 한 끼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을 채워 주는 시 그림책 <얼굴 반찬> 출간

과거와 현재 달라진 '밥상' 모습을 통해 가족 또는 공동 사회의 단절을 생생히 보여 주는 시 그림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늘 당신의 밥상머리에는 어떤 얼굴 반찬이 있을까?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는 공광규 시인이 따뜻한 밥 한 끼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을 채워 주는 시 그림책 <얼굴 반찬>(주유진 그림)을 최근 도서출판 바우솔을 통해 발간했다.

예전에는 2대 또는 3대가 한집에 모여 살았다. 게다가 가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도 방문하고, 먼 친척들도 찾아와 끼니때면 함께 식사했다. 이웃과의 왕래도 잦아서 서로서로 자기 집 드나들듯이 오가며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점점 시대가 변하면서 핵가족화되고, 이웃과의 단절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가족끼리도 시간 맞춰 같은 식탁에 앉아 밥 한 끼 먹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혼밥’은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았고,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우리네 밥상머리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며, 그 속에서 지켜야 할 가족 또는 공동체의 가치와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책을 보며 일상에서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자. 헛헛하고 시린 우리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어쩌면 따뜻한 밥 한 끼 같은 서로의 따스한 온기 아닐까.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소통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얼굴 반찬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 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아내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밥상머리에 얼굴 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 공광규 시인의 표제시 '얼굴 반찬' 전문

숟가락과 젓가락이 오가는 사이 기쁨과 근심, 정도 함께 오고간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처럼 밥은 우리가 날마다 먹는 양식이자 삶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다. 또 단순히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밥 한번 먹자" 하는 말은 한 끼 식사를 같이하자는 말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말이니 때문이다.

식탁은 배고픔을 채워 주는 물리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사랑과 정을 나누는 정서적 공간이기도 하다. 숟가락과 젓가락이 오가는 사이 기쁨과 근심, 걱정이 함께 오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정, 어머니의 정, 아버지의 정, 동네 어르신의 정, 이웃 이모의 정…….

우리의 밥상은 반찬들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사실은 밥상을 차리던 마음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 책 <얼굴 반찬>에는 우리 가족, 우리 이웃을 떠올리게 하는 밥심 같은 강렬한 힘이 있다. 담백하지만 반짝이는 공광규 시인의 글 속에는 재미와 반전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참 의미가 흐려져 가며 그 정을 느끼기 어려운 요즘 어린이에게, 가족과 이웃의 깊고 든든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요즘 우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바쁘다. 직장과 학교, 집을 오가며 늘 시간에 쫓긴다. 저마다 일정이 바쁘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밥 먹는 시간도 다르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밥을 먹는 때는 명절이 아니면 외식할 때뿐인 듯하다. 가족끼리 서로 얼굴을 바라본 게 언제인가? 어제저녁 모여 다 같이 식사는 했는가?

<얼굴 반찬>은 과거와 현재 달라진 '밥상' 모습을 통해 가족 또는 공동 사회의 단절을 생생히 보여 주는 시 그림책이다. 공광규 시인은 시인다운 섬세한 관찰과 기발한 풍자로 가족 공동체가 약화하는 현상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이국적 색감과 질감으로 입체적 상상력을 더한 독특한 삽화가 생기를 불어넣었다.

옛날 우리 밥상머리는 늘 시끌벅적거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자매 3대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얼굴을 마주 보며 밥을 먹었다. 아이들끼리 좋아하는 반찬을 조금 더 먹으려고 티격태격하다가 부모님께 밥상머리 교육을 받기도 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풀잎 반찬을 먹어도 배도 마음도 금세 보름달처럼 따뜻하게 차올랐다. 오늘 당신의 밥상머리에는 어떤 얼굴 반찬이 있는가?

이 책은 <얼굴 반찬>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통해 달라진 밥상 풍경을 전하며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화 된 시대상을 여실히 잘 보여 준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아름다운 일상은 우리의 메말라가는 감각을 환기하고, 각박한 정서를 톡톡 자극한다.

독자는 켜켜이 쌓여 있는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과 역사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나와 가족을 새로이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될 것이다.

이국적 색감과 질감으로 입체적 상상력을 더하다!

사진첩을 열면 한 사람의 인생이, 한 가족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꼬물꼬물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단잠에 빠져 있는 모습,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아빠의 목 위에 올라타 노래를 부르는 아이의 모습, 싱그러운 6월 온 가족이 나선 첫 나들이의 모습 등.

이 책 <얼굴 반찬>의 본문 그림을 그린 주유진 작가는 이질적인 과거와 현재의 밥상 풍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반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의 인생이, 한 가족의 역사가 담긴 사진첩 장면을 공들여 만들었다. 또한, 토마토 머리와 당근 코, 호박 모자 등 개성 넘치는 얼굴들을 만들어 '얼굴 반찬'을 효과적으로 창조해 냈다. 이국적 색감과 질감이 살아 있는 이런 독창적 그림들은 문장에 갇히지 않고 입체적 상상력을 더한다.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다양한 얼굴 반찬을 찾아보라. 숨은그림찾기 하듯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채소를 떠올려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 보자. 아이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을 즐겁고 색다른 추억 하나가 만들어질 것이다.

공광규(孔光奎) 시인은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단국문학상, 한용운문학상을 받았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다. 그의 시 <별국>, <얼굴 반찬>, <소주병>, <별 닦는 나무>가 중고등 교과에 실려 있으며, <별국>은 2019년 호주 캔버라대학교 부총장 국제 시 작품상(University of Canberra Vice Chancellor's International Poetry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시집으로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서사시 동해> 등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구름>, <흰 눈>, <하늘 그릇>,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청양장>, <별국> 등이 있다.

이번 그림책을 만든 시 <얼굴 반찬>은 중등 국어 3-1(비상교육), 중등 기술가정2(지학사), 고등 사회문화(비상교육) 등 3종 교과에 실려있다.

주유진(朱有珍)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린이책 작업으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시작해 단행본, 그림책, 사보, 교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인권 보고서>, <김갑순 할머니를 찾습니다!>,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신사임당>, <운영전>, <아름다운 이별>, <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 등이 있으며, <개밥바라기별>, <덕혜옹주>, <가족표류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의 책 표지 그림을 그렸다.

i24@daum.net

배너
한국현대시인협회, 2026 창작지원 제3차 특강 개최… "나는 시인인가?" 존재를 향한 질문의 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시인 =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시인인가. 문학의 근원적 물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이승복)는 오는 5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내 협회 사무실에서 '2026년 창작지원 제3차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한국 시단의 원로 이향아 시인을 초청해 "나는 시인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 창작의 기술을 넘어, 시인의 존재 방식과 내면의 태도를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의다. 특히 이번 강좌는 지난 4월 27일 열린 박진환 원로 시인의 강연에 이어지는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추진 중인 창작지원 사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시인들의 창작 역량을 고양하고, 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향아 시인은 오랜 세월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지켜온 원로 시인으로,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서정과 절제된 언어, 그리고 존재에 대한 성찰적 시 세계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미세한 감각을 포착하면서도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놓치지 않는 특징을 지니며, 맑고 단단한 시어 속에 시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정치

더보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