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4.5℃
  • 구름많음강릉 -0.3℃
  • 맑음서울 -3.0℃
  • 맑음대전 2.4℃
  • 맑음대구 5.9℃
  • 맑음울산 7.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9.4℃
  • 맑음고창 0.6℃
  • 흐림제주 5.2℃
  • 맑음강화 -5.6℃
  • 맑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2.1℃
  • 맑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자신을 파괴 하여도 시를 희생시키지 않는 이상'

시공을 넘는 시류를 읽었던 시인…고정관념과 보편성을 무시한 파격을 끊임없이 시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상(李箱, 본명 김혜경) 시인은 왜 '천재', '광인'이라 부를까. 학인은 이상을 들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 부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동화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다른 시도반은 이상을 '모던 보이' 초극(超克)을 지향한 이단아의 예술가로 불리는 한국문학의 현대성을 창조해가는 시인이라 한다.

분명 이상의 시는 당대인(1930년)에게 모독을 당했다. 예술사조로서의 모더니즘을 주장하고 그 길을 걸었던 현대 시사에 이상 이상의 두드러진 평가의 시인은 없다.

그와 같은 증거로 이상은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이라는 노랫말에 소개된다. 고조선부터 근대~현대 초기까지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단군으로 시작 이중섭 화가가 100위로 막을 내린다. 수많은 역사의 인물에서 현대사의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윤동주와 이상만이 들어갔다.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김소월도 지성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수영, 정지용, 미당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상의 시는 독해력이 난해한 시다. 그런데도 5월이면 어린이를 상대로 '오감도(烏瞰圖)' 시가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 2024년에도 예외 없이 대학로 아이들 극장서 보름 남짓 올려지기도 했다.

기성 시인에게도 '오감도'는 한국 최고의 난해 시다. 그런 '오감도'를 어린이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어린이 배우 10명이 대본 작업부터 연기까지 주도적으로 만든 어린이 공동 창작연극이다. 어린이들은 90년 전의 시 오감 속 '아해'들의 모습에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기대를 동시에 품고 성장해 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마주한다.

2024년 6월 갤러리 끼(대표 이광기)가 마주하지 못한 두 천재 작가인 이상과 화가 김성룡의 창작열을 매칭 한 전시 '오감도, 그리오'를 파주 헤이리에서 전시했다. 문학과 미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시도다.

천재 시인과 화가 김성룡은 시대를 달리했지만, 이상의 환상적 초현실을 통해 세상의 풍파와 맞서는 창작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난해한 언어 유희와 그림을 만나게 하는 전시를 보아도 이상은 현재도 거듭 재탄생되고 있음을 말한다.

민음사에서 펴내는 세계문학전집이다. 국내의 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상 시인이 2022년 <이상 시 전집>을 펴내었다. 2024년 현재 6쇄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다.

권영민 교수가 책임 편집을 하여 엮어냈다. 민음사가 세계문학전집으로 펴내는 것은 이상에 대한 독자는 계속 형성되어감을 입증하는 증거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440명의 작가의 작품을 펴냈다. 국내의 소설가는 10여 명이 있지만, 시인으로는 이상이 유일하다.

이같이 해독하기 어려운 이상이 조명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매주 금요일이면 합평으로 시를 연구하는 팔공구시 동인들의 질문이다.

이상이 첫 시를 발표한 것은 1933년 가톨릭 청년지에 '꽃나무'다. 당시 이 잡지에 편집에 관여하고 있던 정지용의 주선으로 발표되었다.

이상은 정지용, 이태준, 김기림 시인과 대화를 하며 술잔을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이상의 천재성을 알게 된다. <조선중앙일보> 학예·문예부장이던 이태준의 발탁으로 활자 세례를 받게 된다.

'오감도' 연작이 1934년 7월 24일부터 30회로 예고되며 실린다. 하지만 ‘오감도’가 발표되면서 당시 한국문학계와 독자는 말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드센 사태를 맞는다. 결국, 15회를 끝으로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이태준은 신문사의 분위기를 말한다.

"이상의 오감도는 처음부터 말썽이었어. 원고가 공장으로 내려가자 문선부에서 '오감도(烏瞰圖)'가 '조감도(鳥瞰圖)'의 오자가 아니냐고 물어왔어. 오감도란 말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고 듣도 보도 못한 글자라는 것이야. 겨우 설득해서 조판을 교정부로 넘겼더니, 또 거기서 문제가 생겼어. 나중에 편집국장까지 진정이 들어갔지만 결국 시는 나갔어. 그다음부터 또 문제였어. '무슨 미친놈의 잠꼬대냐.', '무슨 개수작이냐.', '당장 신문사에 가서 오감도의 원고 뭉치를 불살라야 한다', '이상이란 작자를 죽여야 한다.' ……. 신문사에 격렬한 독자 투고와 항의들이 빗발을 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지."

사실 이상이 발표한 시적 기법은 유럽에서는 그 바람이 일고 있었다. 독일, 프랑스에서는 전통과 기성 가치를 부정, 파괴하고자 한 다다이즘(dadaism), 이어서 1920년대 중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브르롱에 의해 시도된 기성 윤리와 역사 현실 통념을 거부하고 주관적 내면세계를 심리적으로 분석하는 시적 방법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상은 시공을 넘는 시류를 읽었다. 그리고 고정관념과 보편성을 무시한 파격을 끊임없이 시도하였다.

천재의 시간은 그리도 짧아야만 했을까. 1937년 4월 17일 4시 27세의 나이로 아내 변동립의 품에 안긴 채 동경의 어느 골방에서 쓸쓸함을 가슴에 잔뜩 안은 채 숨을 거두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은 "멜론이 먹고 싶소……." 이 한마디가 마지막 말이다.

김기림은 "저 스스로 혈관을 따서 '시대의 서(書)'를 쓴 시인"이라며 한국문학을 50년 후퇴시켰다며 애도했다. 오늘의 이상이 있게 한 것은, 정지용, 이태원, 김기림이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배너
금캐는 '봉성리문화예술창조마을', 채굴의 기억을 문학으로 캐다
(보령=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제강점기 사금 채취와 석탄 채굴로 이름을 알렸던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가 문화와 문학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있다. 한때 땅속에서 금과 검은 석탄을 캐내던 이 마을이 이제는 시와 언어, 기억을 캐내는 '금캐는 마을'로 변모하며 또 하나의 문화 발굴 시험에 나섰다. 봉성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사금 채취장으로 활용되었고, 이후에는 검은 석탄을 채굴하던 광산촌으로 알려졌다. 마을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땅을 파면 사금이 섞인 모래와 채굴의 기억이 함께 드러난다. 산업화 이후 급격한 쇠퇴를 겪었던 이 마을은 이제 과거의 상처를 지우는 대신, 기억을 문화 자산으로 전환하는 길을 택했다. 그 중심에는 봉성리문화창조마을 이장이자 시인, 그리고 무형문화유산 석공예 이수자 김유제 시인이 있다. 김유제 시인은 봉성리 마을 전체를 하나의 문학공원으로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300여 기의 문학비를 마을 곳곳에 세웠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비와 문학 조형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는다. 김 시인은 "봉성리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노동의 시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감사원 "정황은 있다"면서 면죄부… 기본소득당, 류희림 '민원사주' 재수사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사실상 면죄부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자, 기본소득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이 '정황은 확인됐다'면서도 '단정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이는 민원사주 의혹 규명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류희림 전 위원장이 재임 당시 정권 비판 언론에 과도한 제재를 반복하고, 법적 근거가 미비한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졸속 설치하는 등 언론 규제와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민원사주 의혹 역시 "내란정권 하에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류 전 위원장의 친족과 지인 11명이 이틀 동안 34건의 민원을 집중 제기했으며, 민원 문구의 분량과 표현 방식, 심지어 맞춤법 오류인 '사실인냥'이라는 표현까지 유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변인은 "이는 기존 보도보다 축소된 규모일 뿐, 명백한 민원사주 정황"이라며 "그럼에도 감사원이 물적 증거 부족을 이유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