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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소설가 구보 씨와 영화감독 봉준호의 머리 스타일'

박태원의 <천변 풍경>, 봉준호의 세태풍자를 그린 영화 <기생충>과 결을 같이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학인은 장정(裝幀) 보기가 취미다. 교보문고에, 들려 신간(新刊)의 장정을 보는 것은 출판의 흐름 즉 경향(景香)을 알게 한다. 표지를 넘기다 보면 개성을 드러낸 저자의 사진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교보문고 입구에는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 전(展)에서 담배를 물고 있는 카뮈의 그림도 의문을 품는다. 교육적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다는 뜻이다.

34년 전에 설립된 교보문고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대산 신용호 창립자의 정신이 담긴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다. 종각 쪽에서 들어오면 횡보 염상섭의 좌상 뒤 돌판에 그 문구가 십계명처럼 새겨졌다. 교보의 노벨 수상자들의 초상은 우리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을 만나고 꿈을 키우게 하는 뜻을 담고 있다.

교보문고는 199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를 전시했다. 지난 2010년 리모델링 과정에서 그 초상화들이 사라졌다. 시민들이 아쉬움과 복원 요청이 잇따랐다. 교보문고는 시민의 여론을 부응하고 새로운 예술적 영감과 인문 정신이 깃든 예술 문화 공간으로 수상자의 전시공간을 다시 마련했다.

노벨 수상자의 초상화는 개성이 강한 화가들의 그림이다. 박영근, 이동재, 이인, 최석운 네 분의 저명한 화가들이 동참했다. 수상자 업적과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하여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12명과 물리, 화학, 평화, 생리 의학, 경제 부문 수상자 10명의 얼굴을 네 분의 화가의 개성적인 시선과 화법으로 그려냈다.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노벨상을 수상 한 바 있다. 인문·과학부문에서 노벨상 수상은 우리의 오랜 꿈과도 같았다. 이는 세계 속에 한국이 인정받고 나아가 인류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노벨상의 수상자 그림전에는 빈 곳이 하나 있다. 이 공간은 청소년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 훌륭한 인재로 노벨상을 받는 주인공의 얼굴이 되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염원의 노력이 모이면서 머지않아 미래에 비워둔 자리에 한국인 수상자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보문고에는 드물게 시집 코너가 있다. 예전에는 시집 코너가 지금보다는 더 큰 좌대를 가졌다. 근간에 다소 작아졌다. 시집을 구매하는 독자가 줄어들었다는 상징일 것이다.

소설 부분에는 시집 보다는 왕성하다. 학인은 독특하게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小說家 仇甫 氏의 一日)>의 소설을 펴 들고 소설을 쓴 박태원(1909~1986) 씨의 머리가 왜 이렇게 바가지 머리냐고 웃는다.

소설가 박태원은 <기생충> 영화감독의 봉준호의 외할아버지다. 어머니의 아버지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머리 모양을 보면 박태원 소설가의 머리 스타일이 짐작된다. 박태원의 머리는 심한 직모였다. 그에게는 바가지 머리로 관리하는 것이 편했다.

봉준호 감독의 머리도 외탁을 받아선지 직모의 머리다. 길게 길러 예술가의 모습을 보인다. 소설가 구보를 펴낸 박태원은 한국의 선구적인 모더니스트다. 그는 우리나라 동인의 태동으로 일컫는 ‘구인회’ 회원이다. 늘 옆에 노트를 끼고 다녔다. 서울 거리 일상을 노트에 기록했다.

'구인회' 발족 1년 만에 '신선한 그리고 또 예민한 감각'으로 단편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바로 노트 속의 기록이다. 구보(仇甫)는 박태원의 호다. ‘거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호에 주변의 친구들이 썩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 '높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구보(丘甫)로 바뀌게 된다.

박태원은 할아버지가 높은 벼슬의 양반집에서 태어났다. 박태원이 태어날 당시 아버지는 서울 수중박골(현재 종로구 수송동)에서 약국을 경영했다. 숙부는 병원을 경영했다. 이렇듯 박태원은 유복한 집안에 어릴 적 한학을 익혔다. 유복한 박태원이 머리 스타일을 다양하게 고민을 했을 터다.

박태원은 신문화가 들어온 교차로의 시대에 살았다. 그가 그 머리를 고수한 것은 여러 환경을 보아도 그 머리가 최선이라는 주변의 공감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받고 기자가 물었다. 예술적 기질을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가" 봉 감독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라는 말을 했다. 아버지는 교수이며 1세대 그래픽디자인 분야에 종사하였다.

봉 감독의 가족 유전자에는 아무래도 독특하게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머리 스타일도 외할아버지의 유전자가 아닐까.

박태원은 이상, 김기림, 이태준, 정지용과 평생의 지우 관계로 지냈다. ‘구인회’는 이상 시인이 활자 세례를 받게 한 중요한 동인의 역할을 했다. 박태원은 노트를 끼고 다니며 청계천의 1930년대 풍경을 묘사한 <천변 풍경>은 학인에게 당시 모습을 알게 한다.

1936년에 발표한 소설 속에는 청계천 일대에서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하는 풍경과 막 박동을 시작한 근대 도시의 풍물이 뒤섞인 장면이 그려진다.

박태원의 <천변 풍경>을 보면서 봉준호의 세태풍자를 그린 영화 <기생충>과 결을 같이해 본다. 박태원의 <천변 풍경>이 당시 세간의 화재였다면 <기생충> 또한 세계인의 화재를 갖게 했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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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인협회, 2026 창작지원 제3차 특강 개최… "나는 시인인가?" 존재를 향한 질문의 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시인 =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시인인가. 문학의 근원적 물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이승복)는 오는 5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내 협회 사무실에서 '2026년 창작지원 제3차 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한국 시단의 원로 이향아 시인을 초청해 "나는 시인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시 창작의 기술을 넘어, 시인의 존재 방식과 내면의 태도를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의다. 특히 이번 강좌는 지난 4월 27일 열린 박진환 원로 시인의 강연에 이어지는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추진 중인 창작지원 사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시인들의 창작 역량을 고양하고, 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향아 시인은 오랜 세월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지켜온 원로 시인으로,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서정과 절제된 언어, 그리고 존재에 대한 성찰적 시 세계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미세한 감각을 포착하면서도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놓치지 않는 특징을 지니며, 맑고 단단한 시어 속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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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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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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