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조로사 작가가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열린 'FOCUS Art Fair London 2025'에 참여해 대표작 '달빛(Moonlight)'과 '내면의 풍경-2(Inner Space-2)'를 공개했다.
글로벌 컬렉터들의 주목 속에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동양적 서정성과 현대적 낭만주의 감성을 결합한 독자적 화풍으로 유럽 미술계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페어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 주요 갤러리와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Contemporary Art 플랫폼으로, 런던 첼시의 킹스 로드(Queen’s Road)에 위치한 사치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조 작가가 출품한 72.7×60.6cm 크기의 두 유화 작품은 관람자들에게 "투명한 시간 속을 유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명성과 생명성을 통한 '내면 우주'의 시각화
'내면의 풍경-2'는 조로사 작품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반투명한 천이 층층이 겹쳐 파도처럼 흔들리는 화면 위에, 녹색 이끼와 비눗방울이 부유하며 기묘한 생명체적 공간을 형성한다. 상단에서는 황금빛 초승달이 부드러운 빛을 흘리며 조형적 축을 완성하고, 그 주변을 오로라 같은 빛띠가 감싸고 있다.
유럽 비평가들은 이를 "인간 내면의 복잡한 구조를 우주적 언어로 번역한 작품", "경계가 해체되는 몽환적 경험의 결정체"라고 분석했다.
한 영국 큐레이터는 "이끼가 천 위에서, 또 비눗방울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자연과 환상을 잇는 상징 구조를 만든다"며 "초승달이 빛줄기와 만나면서 화면 전체가 하나의 명상적 공간으로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정제된 서정성의 결정체, '달빛'
'달빛'은 비교적 단순한 구성 속에 깊고 정숙한 감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공중에 떠 있는 천 위에 작은 생태계가 자리하고, 초승달과 은은한 비누방울들이 청명한 밤의 고요 속에서 내면의 사유를 자극한다.
한 프랑스 컬렉터는 "작품이 단정해 보이지만 그 안의 상징은 무척 깊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공간에서 생명이 피어나는 모습은 희망의 은유"라고 극찬했다.
두 작품 모두 조로사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투명성의 다층적 레이어링', '생명체적 공간', '초승달 모티프'가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계 흐림( boundary blurring )"… 조로사 예술
철학에 대한 유럽의 반응 이번 전시 이후 유럽 미술계에서는 조로사의 작품을 중심으로 ‘경계 흐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의 회화는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환상, 의식과 무의식, 생성과 소멸의 경계가 투명한 레이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관람자들은 작품 앞에서 "꿈속을 떠다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의 한 갤러리스트는 "두 작품은 예술적 가치와 투자 가치를 동시에 갖춘 희소한 컬렉션"이라며 "작가가 구축한 일관된 서사 구조와 독창적 시각 언어 덕분에 국제적 입지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적 낭만주의 회화의 새로운 지평
미술계 전문가들은 조로사 작가를 "현대적 낭만주의 회화(contemporary romantic painting)의 중요한 목소리"라고 평가한다.
동양적 명상성과 서양적 사실주의가 조화롭게 결합되었고, 작품 전체가 지닌 환상성과 생태적 서정성 또한 그만의 독자적 예술 세계를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눗방울과 이끼라는 현대적 소재를 통해 생명의 신비, 삶의 순환, 인간 내면의 결핍과 회복이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진 점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로사 작가,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 강화
조로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개인전 13회, 아트페어 17회, 해외전시 11회, 단체전 80여 회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2023·2024 아시아프(ASYAAF) 선정 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며, JTBC 드라마 협찬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현실에 스민 환상'을 주제로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을 탐구한다. 현대 사회의 불안과 피로 속에서 삶의 균열을 치유하고 내면의 평화를 회복하는 미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조로사 작가의 소회와 향후 계획
조로사 작가는 "세계적인 미술 공간인 사치 갤러리에서 제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두 작품을 함께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내면의 풍경-2'가 내면의 복잡성을, '달빛'이 순수한 서정성을 보여준 만큼, 유럽 미술계와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추가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며, '내면의 풍경' 시리즈의 신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의 새로운 전시 일정과 작품 정보는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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