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드라마와 영화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 음식 문화를 매개로 한 실질적인 공공외교 성과로 확장되고 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은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대표 요리 교육기관인 조리서비스학교와 서비스관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며, 현지 한식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한식 마스터클래스는 단순한 요리 시연을 넘어,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음식 외교’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국문화원은 두 요리학교와 2024년 4월 한식 교육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2년째 각 학교 내에서 연간 70시간 이상의 한식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이번 수업은 'K-Street Food'를 핵심 주제로 삼아, 김밥과 떡볶이, 칼국수, 핫도그, 닭꼬치, 길거리 토스트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해 현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메뉴들로 구성됐다. 이는 한식을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닌, 일상과 문화, 산업으로 연결되는 현대적 콘텐츠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문화원은 학생 대상 교육에 더해, 12월 16일에는 힐튼호텔과 힐튼가든인 소속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특별 한식 마스터클래스를 별도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급 반찬이자 전통 음식인 잣소스 냉채와 밀쌈을 선보이며, 고급 호텔 조식과 연계 가능한 한식 메뉴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힐튼가든인 호텔은 수업 이후 밀쌈을 조식 메뉴에 적용해 현지 주재국민과 투숙객들에게 선보이며 즉각적인 문화 교류 성과를 거뒀다.

구본철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은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는 곧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한식을 매개로 한 사람 중심의 문화외교이자, 현지와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카자흐스탄 내 한식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적 유대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식 마스터클래스는 콘텐츠 소비에 머물던 한류를 교육과 산업, 일자리 창출로 확장시키는 사례로, 문화외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공외교 모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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