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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일

트럼프, 틸러슨 美국무장관 전격 해임…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후임자로 지명

외교부, 강경화 장관 15일 방미 재검토…남북·북미정상회담 추진속 해임 파장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65) 미국 국무장관이 전격 경질됐다. 후임엔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54)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명됐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랜 갈등을 빚어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경파 폼페이오 국장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미국의 외교정책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북·미 정상회담 준비는 폼페오 지명자가 사실상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비둘기파'였던 틸러슨 장관과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알려져 있어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 및 북·미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후임에는 지나 헤스펠(Gina Haspel·61) 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사상 첫 여성 CIA 국장이 탄생하게 된다. 헤스펠 지명자는 30년 넘게 CIA에서 근무한 베테랑 CIA 요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5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틸러슨 장관의 급작스러운 해임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대표적인 대북 '비둘기파'로 알려진 틸러슨 장관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한반도 상황이 관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반면에, 미 행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으로 기용되면 강경한 대북 정책 드라이브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부터 폼페이오 국장이 틸러슨 장관의 교체 카드로 거론된다는 보도는 미 외신을 통해 나왔고 그는 트럼프 이너서클 중에서도 최측근으로 큰 신임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 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할 대로 악화돼 언제든지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며 그동안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면서 "새 CIA 국장은 지나 헤스펠이 될 것이다. 첫 CIA 여성으로 선택됐다. 모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헤스펠 새 CIA 국장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 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4∼5월에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각각 잡히는 등 한반도 상황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경질이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측 된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외교부는 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 16일에 틸러슨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오는 15일부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16일에는 틸러슨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가 합의된 바 있으나, 금번 국무장관 교체 발표에 따라 미국 측과 협의 하에 우리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미간 소통에 이상이 없느냐는 지적에 "한미간에는 정상을 비롯 각급 및 국가안보회의(NSC), 외교, 국방 당국 등 중층적이고 다방면에서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한미 간에 중차대한 이 시점에서 소통에 이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간에는 정상을 비롯해 각급 및 NSC, 외교, 국방 당국 등 중층적이고 다방면에서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 교체를 미국 측이 사전 통보하는 등 우리가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 고위직 인사와 관련, 우리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틸러슨 장관의 교체 배경이 우리와 직접 연관이 있는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한 이견 때문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 고위급 인사 배경에 대해서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후임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상원 인준 절차나 틸러슨 장관이 언제까지 직위를 유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막 내정 발표가 이루어진 만큼 미측의 관련 절차에 대해서는 지켜보고자 한다"고 답했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특사단의 방북과 방미에 이어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최근 급진전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긴밀한 한미공조 방안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 대변인은 또 "앞으로 두달여간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 양국간 각급에서의 수시로 또 투명한 협의를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는 한미간 북핵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북미대화 추진 관련 실무조율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예정대로 14일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본부장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사전 조율 및 실무협의를 위해 강 장관보다 하루 앞서 미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한편 이 당국자는 "이제 막 내정 발표가 이뤄진 만큼 미국 측의 관련 절차에 대해서는 지켜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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