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성명순 시인이 수원예술학교 교장에 취임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이하 수원예총·회장 전애리)는 2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수원예총 2층 회의실에서 성명순 시인의 수원예술학교 교장 취임식 및 제22기 수원예술학교 개강식을 가졌다.
성명순 신임 수원예술학교 교장은 취임식 인사말을 통해 "겨우내 기다렸던 생명들이 튀밥 튀기듯 퐁퐁 터지고 나뭇가지의 붉은 꽃망울들이 노란 부리를 밀어 올리니 봄이 3월의 정점으로 깊어 감을 느낀다"면서 "수원예술학교는 저와는 뗄 수 없는 인연으로 행복을 안겨주는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성 교장은 이어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선생님들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매주 화요일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던 때의 감회가 새롭다"며 "배우고 익히며 인문적 사고의 힘을 기르며 여기까지 달려온 역사를 어찌 잊겠는가"라고 말했다.
성 교장은 그러면서 "첫 테이프를 끊으셨던 윤수천 교장 선생님께서 취임하셨을 때 1기 반장으로 애정을 갖고 문학 강의, 미술 강좌, 음악, 연극, 사진, 무용 등 다양한 창작 세계를 경험했다"며 "예술 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지역 정서와의 연대감을 견고히 하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성 교장은 또한 "평소에 마음속으로 간직했던 고운 꿈을 나누는 문화예술의 요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방금 날아온 축하의 말씀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며 수원예술학교가 수원시에서 가장 사랑 받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널리 알려지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며 교장 취임식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알브레히트 후베 전 독일 본 대학교 한국어번역학과 과장이며 현 명예교수는 축하 메시지에서 "성명순 시인이 수원예술학교 교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저절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다"고 밝혔다.
후베 교수는 이어 "성 시인께서는 뛰어난 언어적 감수성으로 매우 수준 높은 시를 쓸 줄 아시는 분"이라며 "수원예술학교를 예술의 정신으로 가득 채울 뿐만 아니라 열성적인 마음으로 발전시키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권대근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문학평론가, 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사편찬위원장)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술학교 교장으로 위촉 받았다는 것은 문학가로서 성실히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든 공적이나 업적은 축적된 결과"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좋은 소식에 축하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번 일도 이번 일도 모두가 성실히 살아왔던 까닭"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까지보다 이제 지금부터이다. 가슴에, 머리에, 그리고 두 손에 믿음과 지혜를 꼭 쥐고, 앞에 펼쳐진 수원예술 발전이라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를 바란다"며 "좋은 일들이 많을 것이다. 햇살은 찬란하다. 학교는 그 학교의 교장만큼 큰다. 사계절 푸른빛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언제나 마음속에 푸르게 살아있는 희망과 꿈을 생각하며 전진하기 바란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성 교장은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전애리 수원예총 회장님과 사무국 가족들 곁에 다시 올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손잡고 함께 갑시다"라며 취임식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성명순 신임 수원예술학교 교장은 시인으로 왕성한 문학활동을 펼쳐오고 있는데,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인문학콘텐츠 개발위원, (사)국제PEN한국본부 홍보위원회 위원, 경기문학포럼 대표, 에이스케미컬 사회공헌팀 상임이사로 황금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시간 여행', '나무의 소리'가 있고, 가곡 '그대가'(성명순 시, 이종록 곡, 박진형 노래)가 있다.
한편, 수원예총은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를 지칭하고 있는데, 수원의 국악협회, 건축가협회, 문인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연극협회, 음악협회, 미술협회 등 8개 예술단체로 구성돼 있다.
수원예총은 수원예술인 축제와 예술나들이 등을 통해 시민과 문화예술을 나눈다. 예술단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예술세계를 보다 널리 알리고 많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예총에서는 또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예술대상시상식과 예술인 워크숍을 열어 수원의 예술인들이 모여 자리를 함께하는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수원예총에서 공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수원예술학교에 참여해본 사람들은 한결 같이 수업의 다양함과 프로그램의 질에 반한다. 수원시민들에게 기초적인 예술적 소양을 갖도록 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올해는 수원예술학교 제22기가 열린다. 프로그램도 연 상·하반기 3개월 과정에서 1년 과정으로 변경됐다.
3월 20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까지 총 32회에 걸쳐 진행되는 제22기 수원예술학교 수강 프로그램은 예술에 입문하도록 구성돼 있다.
'현대미술 따라잡기'(이영길 화가), '아름다운 우리가곡'(이현승 성악가), '경기민요'(김옥자 국악인), '흥겨운 우리 장단, 흥겨운 우리 춤'(정은경 무용가), '강신영의 신바람 노래교실'(강신영 가수), '연극, 삶, 그리고 사랑'(이태실 연극배우), '예술 감성사진'(조성근 사진작가), ' 시창작 교실'(윤형돈 시인) 등 수원예총 산하 유능한 강사들이 참여한다.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너영나영 등 우리나라 각지의 민요를 불러보고 연극 대사 연습도 경험할 수 있다. 오페라 시간을 통해 가곡을 불러보고 가요교실에서는 노래 소리가 흥겨우며 예술 각 분야의 맛깔스러운 체험을 맛본다.
작년도 한 여성 참여자는 "예술입문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매우 좋은 주위에 꼭 권할만한 프로그램"이라며 "수강하면서 수원시내에서 개최되는 예술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쁨도 맛보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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