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구름조금동두천 5.7℃
  • 구름많음강릉 13.9℃
  • 구름조금서울 7.0℃
  • 흐림대전 9.5℃
  • 구름많음대구 11.9℃
  • 구름많음울산 16.7℃
  • 흐림광주 10.0℃
  • 구름많음부산 16.2℃
  • 흐림고창 9.2℃
  • 구름많음제주 14.3℃
  • 구름많음강화 4.9℃
  • 흐림보은 8.9℃
  • 흐림금산 10.7℃
  • 구름많음강진군 11.0℃
  • 구름많음경주시 12.0℃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이순희 작가, 새 장편소설 '신 분례기' 출간

남존여비 사상과 옛 우리 풍습 때문에 나오는 씨받이 사건을 소설화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발자국 없는 발자국' 외 3권의 시집과 소설집 '기관사의 첫 사랑'으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은 이순희 작가가 새 장편소설 '신 분례기(新 忿禮記)'(용성출판사)를 내놨다.

여류작가 특유의 문장에서 빛나는 섬세한 결이 더 풍부한 이야기와 긴 호흡 속에서 부드럽게 일렁이는 이순희 작가의 장편소설 '신 분례기'는 남존여비 사상과 남자로 대통을 잇는 옛 우리 풍습 때문에 나오는 씨받이 사건을 소설화해 1970년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로 떠오른 소설가 방영웅의 '분례기(糞禮記)'와 마찬가지로 한 시대 모든 서러운 시골 처녀의 초상이자, 시대를 초월한 모든 불우한 자들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먼저 이 작품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두 여인인 어머니와 딸의 파란만장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소설 전개에 감동하게 된다.

주인공 '분례'와 그녀의 어머니 '온씨'. 어머니 온씨는 온씨 가문의 귀한 딸이지만 하녀 신세가 되어 주인 양반의 씨받이가 되고, 잠시나마 사랑 받는가 했더니, 아들이 아닌 딸을 낳아 쫓겨나야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는 처절한 삶과 고통, 그리고 숭고한 자식사랑이 독자로 하여금 눈물을 머금게 하고 있다.

핏덩이를 말로만 듣던 양반집 대문 앞에 버려두고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절규하는 어미의 고통과 마음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다가온다.

또한 자식만큼은 자신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한 때나마 지아비로 섬겼던 윤생원의 본처가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악랄한 패악 질에 피투성이가 되어 쫓겨나자, 온씨는 윤생원 친구 중에 마음씨 좋고 인품이 넉넉한 이참봉 이야기를 생각해 내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뚱이를 이끌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핏덩이를 품에 안고 문전걸식을 하며 물어물어 찾아가는 애닮은 모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만든다.

짐승 밥이 되면서까지 지켜낸 자식, 온씨의 판단은 옳았다.

성품 좋은 이참봉은 분례를 친딸처럼 잘 키우고 온갖 유언비어에도 굴하지 않고, 업둥이를 복덩이로 받아들여 자신의 양딸로 호적에 입적까지 시키는 등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악랄한 윤생원 부부와는 상반되는 고운 성품의 이참봉, 그리고 부인과 모친의 분례 사랑, 이듬해 봄이 되어서야 발견된 온씨의 시신은 또 독자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예쁘고 영특한 분례의 성장과, 분례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고 분례는 생모의 죽음을 접하고 대성통곡한다. 이참봉은 분례의 성을 찾아 윤분례로 살게 해준다. 충직한 노총각 머슴 만수와 분례의 달콤한 사랑, 그리고 축복 받은 혼례식 전개는 또한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분례는 만수와의 사이에서 몽일, 몽이, 몽산, 몽대, 몽수, 몽용, 몽칠, 몽팔, 몽구 등 아들만 9명을 낳으며 아들을 갖지 못한 어미 온씨의 한풀이를 하며 이참봉 댁에서 분가하고 온갖 허드렛일을 다 해가며 가난해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간다.

다만 분례의 남편 만수가 고생만 하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하지만 9명의 아들들이 각자 성공하고 분례 자신도 어엿한 횟집 사장님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며 소설의 이야기는 헤피 엔딩으로 장식한다.

이순희 작가는 신작 장편소설인 '신 분례기'에 대해 "비록 허구라는 문학의 장르를 빌어 소설화 하였으나 실은 논픽션이라 해야 맞을 생생한 시대의 편린(片鱗)들을 모아 기술한 것"이라며 "'신 분례기'는 나의, 우리 부모세대의 이야기라 보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그러면서 "첨삭에 민감하기보다는 조금은 털털하고 덜 익은 능금 같은 표현방식을 이향(異鄕)한 것"이라며 "이 땅의 젊은 세대들에게 투박하고 박복했던 윗세대들의 삶을 이해하고 반추(反芻)하는 기회로 삼게 하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 보령 출신인 이순희 작가는 『한국문예춘추』 시 등단, 『문예사조』 수필 등단, 『문예춘추』  소설 등단한 여류작가로 그동안 시집 '발자국 없는 발자국' 외 3권과 소설집 '기관사의 첫 사랑', 장편소설 '신 분례기'를 펴냈다.   

 i24@daum.net
배너
김유조 시인, 제6회 통일문학상 수상…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 및 제6회 통일문학상·신인문학상 시상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통일문인협회(이사장 이병석)는 오는 12월 19일(금)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 2층 다목적홀에서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과 함께 제6회 통일문학상 및 제6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 문학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학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사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문학과 통일> 제11호에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화해와 연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시와 산문, 평론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통일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6회 통일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통일의 서정과 시대적 성찰을 꾸준히 시로 형상화해 온 김유조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을 비롯해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한국작가 여행인문학 주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와 인문학적 확산에 기여해 왔다. 또한 경맥문학회, 서초문인협회, 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문학 단체 활동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수행했다. 학술과 창작을 아우르는 성과로 학술원 우수도서상, 김태길수필문학상, 문학마을문학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