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 (화)

  • 맑음동두천 -5.0℃
  • 맑음강릉 2.7℃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1.8℃
  • 맑음울산 0.5℃
  • 맑음광주 0.0℃
  • 맑음부산 2.6℃
  • 맑음고창 -2.8℃
  • 구름많음제주 7.9℃
  • 맑음강화 -2.5℃
  • 맑음보은 -5.7℃
  • 맑음금산 -5.3℃
  • 맑음강진군 -1.0℃
  • 맑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사회

한일 합의 뒤 첫 수요집회 '위안부 문제 아직 해결 안됐다'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 1000여명 참석해 정부 비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모진 세월 죽지 못해 살아왔는데, 내 원한이 풀릴 때까지 싸워줄 것을 약속하자고 하신 어머니 말씀, 얼마나 깊은 멍울의 고통이 있었으면 이 말을 남기셨을까…"

"어머니, 약속할게요, 약속드릴게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故 이효순 할머니 아들 이동주씨(64)이 수요집회에 참석해 어머니를 위한 시(사모곡)를 낭송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하고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수요집회)'가 30일 올해 마지막이자 1211번째로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청소년·시민 등 1000여명(경찰추산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아홉 분의 넋을 기리는 추모회로 진행됐다.


먼저 촛불점화식, 추모공연 등이 끝난 후 올해 돌아가신 9분의 할머니들이 소개됐다.


올해는 황선순 할머니, 박씨 할머니, 이효순 할머니, 김외한 할머니, 김달선 할머니, 김연희 할머니, 최금선 할머니, 박유년 할머니, 최갑순 할머니 등 아홉 명의 할머니가 사망해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모두 46명으로 줄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조모씨는 "2년간 봉사하면서 전시물을 보고, 박물관에 오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 많이 배우고 수요집회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또 "할머니들은 역사다"며 "우리가 감춰왔던 위안부에 대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증언해주신 할머니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이용수(88) 할머니가 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돌아가신 다른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어제 외교부 차관이 왔다. 무슨 할말이 있다고 뻔뻔하게 피해자 앞에 나타나는가?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협상 전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협상이 있느냐. 우리 정부는 뭣 하는 거냐.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다. 어떻게 이런 협상이 있느냐. 우리 정부가 우리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라며 "일본의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아직 힘이 있다. 여러분이 있기에 같이 일본에게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24년간 외치고 외쳤다.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언제든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는가. 조선의 딸로 곱게 자란 것 밖에 없다"며 "외교부는 공휴일이라서 (우리에게 협상사실을) 이야기 못했다고 한다. 공휴일이라도 나서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수요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세계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국제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연대체를 만들어 위안부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평화비(소녀상)를 계속 설치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국 각지의 평화비를 중심으로 릴레이 수요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일 정부는 졸속 합의를 즉각 취소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하얀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홍승희(26)씨는 "어떻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10억 엔으로 감할 수 있나"라며 울먹였다. 홍씨는 "그보다 더한 금액을 내놓더라도 인간의 고통은 거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 이런 상식적인 시민이 있다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과 전쟁 밖에 모르는 아베에게 알려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대표도 “28일 회담 결과를 듣고 2년간 매주 수요시위에 나왔던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25년간 싸우신 할머니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가 나셨을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싸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헌화하는 것으로 집회가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할머니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 앞에 꽃을 내려놓았다. 몇몇 시민과 학생은 여운이 채 가시지 않는지 소녀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배너
2025년 계간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25년 12월 5일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이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에스프리>(발행인·시인 박세희)가 주최하고 도서출판 등대지기가 주관한 '제3회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및 송년 문학의 밤'이 각계 문인과 축하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종대 시인(문학에스프리 작가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문학과 예술의 깊은 교류가 이어진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이 어떤 고민을 거듭했고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달리, 행사장은 오랜 창작의 길을 걸어온 문인들과 신예 작가들의 열정으로 따뜻했다. 정면 무대에는 "문학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문단 원로와 신진이 함께 어우러진 축하의 장이 이어졌다. "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힘" 이날 축사에 나선 다산 정약용 연구의 권위자이자 인문정신의 상징적 존재인 박석무 우석대 석좌교수는 문학의 본질적 사명과 시대적 역할을 다시 일깨웠다. 박 교수는 먼저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부승찬 의원, "경기남부광역철도, 수지구민들과 조기 확정 반드시 이룰 것"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시병)은 6일 수지연대가 주관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조기확정 촉구 걷기대회'에 참여해 "지난 총선 때 수지구민들께 약속드렸던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이미 타당성과 경제성이 충분히 객관적으로 검증된 만큼 조기 확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 수단을 다 동원해 반드시 착공되게끔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6일 부 의원은 수지연대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신봉동·성복동 일대 3.1km를 걸으며 주민들과 수지구 교통복지, 용인-서울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 정체 해소 방안을 비롯해 지역 교통 현안 전반에 대한 주민 의견을 꼼꼼히 들었다. 걷기대회에 참여한 한 수지 주민은 "출퇴근길마다 꽉 막히는 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제쯤 전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뿐"이라며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설치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꼭 착공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부 의원은 "주민의 말씀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로 들린다"라며 "주민들의 간절함을 국토교통부와 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최선을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