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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울릉군 농업기술센터 장병태 소장

"울릉 농업인이 ‘강소농’ 되는 그날까지"

1962년 설립된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장병태)는 울릉도의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교육하고 정보를 보급하며,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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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농업인과 같이 한 32년

 

산채, 섬더덕 등 울릉도 특산품의 품질고급화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울릉도의 자생식물을 풍부한 관광 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연구·개발 중이다. 또한 열악한 농업 환경을 개선하고, 영농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서비스 기관으로서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울릉도를 살기 좋은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릉군청 직속기관인 농업기술센터의 장병태 소장은 "울릉도에서 32년간 근무하며, 이곳의 농업인들과 삶을 같이 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이 장 소장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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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장은 “젊을 때는 울릉도에서 땅을 빌려 직접 농사를 짓기도 했죠. 농업인들과 밀착돼 있어야 그들의 노고를 알고, 대화하고,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울릉도는 농사짓기에 천혜의 조건을 지녔지만 섬 지역이라 시설 기반이 약하고 인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기계화가 많이 안 되어있어 대부분 소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죠. 70년대에는 감자나 옥수수 같은 주곡 농업 위주였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산채농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산나물의 천국, 울릉도


울릉도의 고립된 섬 특유의 환경은 특수한 식물 분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산채다. 그중에 울릉미역취, 섬쑥부쟁이(부지갱이나물), 눈개승마(삼나물), 울릉고사리(참고비), 산마늘(명이), 전호나물, 섬엉컹퀴, 섬초롱꽃(모시딱지), 서덜취(곤데서리), 두메부추 등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산채는 20종이 넘고, 타 지역에 없는 산채만 해도 10여 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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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을 중심으로 하는 원시림의 비옥한 땅과 눈이 많이 내리는 섬 특유의 지질과 기후 조건이 맞물려 이른 봄 눈 속에서 자라나며, 적당한 일조량으로 자라난 울릉도 산채는 산뜻한 미각과 진한 향기를 지닌다.


장 소장은 “여름이 서늘하고 겨울이 따뜻한 해양성기후인 울릉도에서는 2~6월을 봄이라 합니다. 산채는 봄에 자라는 식물이라 그야말로 울릉도는 산나물의 천국이라 할 만하죠. 또 화산섬인 울릉도의 토양은 화산회토로 아주 비옥하고, 해풍을 맞고 자라 산채의 무기질 함량이 높고 맛도 좋습니다. 게다가 환경오염이 없는 울릉도에는 천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울릉도의 산딸기와 엉겅퀴에는 가시가 없죠. 천적이 없으니 농약을 칠 필요도 없습니다. 농약을 보통 열 번은 쳐야 하는 고추농사도 울릉도에선 미생물 뿌려주고 관리만 잘하면 농약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뭍에선 농약 없이 고추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아예 믿질 않더군요. 이런 곳에서 자란 산채니 약초라 할 만하죠.”라고 소개했다. 

 

봄이면 농업인들과 같이 얼굴이 까맣게 그을려

이렇듯 청정지역에서 자란 울릉도 산채는 울릉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돼 농가 수입에 기여하고 있으며, 울릉도의 특산품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에 울릉군 농업기술센터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시비 조절, 적기 수확, 위생적인 건조, 포장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고품질의 산채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인 농업기술센터는 2002년까지 스테인리스 위생 산채솥을 희망하는 전 농가에 보급했으며, 품질의 고급화와 출하 시기 조절을 위해 2004년부터 저온저장고를 보급했다. 또한 농작업 여건개선과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해 2004년부터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 중이며, 매년 모노레일 보급하고 있다.

 

장 소장은 “80년대 중반에 눈개승마를 기술센터에서 개발해 삼나물로 농가에 공급했고, 90년대 중반에는 참고비를, 2000년대 초반엔 명이라고도 불리는 산마늘 재배법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습니다. 또 농민들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10년 전부터 70~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포장지 개발, 미생물 무료 배포 등 여러 기반시설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번기인 봄이면 각 기관단체와 자매결연으로 일손 돕기를 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저뿐 아니라 울릉 관내 모든 공무원들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려있죠.”라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울릉도 산채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약 2천만에서 3천만 원 정도에 이르며, 억대 농가도 10여 곳에 달한다. 이렇게 산채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반면 최근 건채에서 생채로 소비 성향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산채 유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 소장은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수도권까지 생채로 유통하기엔 무리가 있죠. 아직 생채나 냉동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미약합니다. 그래서 최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저장기술과 냉동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관광 상품의 하나로 슬로푸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슬로푸드 국제본부 생명다양성재단에 울릉칡소, 홍감자, 엿청주를 맛의방주에  또한  프레지디아(맛지킴이두레)로 두메부추, 참고비, 삼나물을 등재하여 150개국에 홍보하였으,며 패스트푸드의 반대 개념인 슬로푸드를 산채비빔밥과 같은 울릉도 전통 음식과 접목해 관광 상품화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청정지역 울릉도에서 펼치는 친환경 유기농법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울릉도의 봄에 산채가 있다면 겨울엔 우산고로쇠나무가 있다. 육지보다 당도가 높아 인기가 많은 울릉도 우산고로쇠물은 울릉군에서 80여 농가가 채취해 연평균 2천만 원에서 많게는 5천만 원 가까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채농사와 우산고로쇠 수액 채취로 사계절 내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섬더덕, ‘울릉 5미’의 하나로 꼽히는 울릉도 호박엿의 주재료인 호박 또한 이 섬의 귀한 작물들이다. 이러한 기존 작물과 함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고추냉이 시범사업을 펼치며, 향후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울릉군 농업기술센터는 친환경 농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울릉도의 토양을 보존하고, 무공해 울릉 이미지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친환경 산채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울릉 고급산채동우회를 조직하여 친환경 농산물 품질인증(무농약 농산물)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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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장은 “울릉도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정지역으로 보존하며,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것이 제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것이 울릉도의 소규모 농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정책적으로도 ‘강소농’이라 해 작지만 강한 농업체를 육성하고 있죠. ‘강소농’이 되기 위해선 고품질의 작물을 적게 생산해 고가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울릉도의 소규모 농가들이 이런 ‘강소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울릉군 농업기술센터와 울릉 농민들의 협력과 노력으로 장병태 소장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울릉도의 자연이 키워낸 먹거리가 우리 식탁에 오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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