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실 작가는 자연의 바람소리를
귀로 보는 작가이다.
마음의 깊이를 가늠할 줄 아는
혜안의 눈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많은 사진 중에서도,
가던 길을 멈추게 만드는 사진은
바로 이 흑백사진들이 아닌가 싶다.
세월의 풍파를 딪고 구불구불 잔가지를 뻗은
고목의 자태는 처연하기까지 하다.
삶의 무게를 이기고 살아남은 고목의
마디마디 사이로 부는 세월의 바람을
사진은 뼛속 깊이 전해오는 한(恨)이 아닌,
삶을 향한 긍정의 힘으로 노래한다.
이 아름다운 한편의 삶의 대서사시를
사진으로 감상해보시라.
멈출 것 같지 않은 눈 내림,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점으로 보이는 사이로,
산등성이를 훑어 내려오는
바람의 강한 휘파람 소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것 같은
나무 사이로 흩날리는 가벼운 눈 날림…….
사각사각, 삶의 무게를 한껏 가볍게 비워낸 자들의
빈 수레 소리를 들어보시라…….
윤동실 작가의 눈은 매섭지만,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본다.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삶의 동행도
혼자이지 않아서 좋고,
대나무 소리, 웅장한 자연의 품속은
세상풍파와 무관하게 고요하기만 하다.
어디 그 뿐이랴. 작은 보따리 품에 꼭 안고,
어디론가를 향해 가는
가녀린 여인네의 실루엣은 왠지 구슬픔이 아니라,
한 가닥 희망처럼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강한 흑백의 콘트라스트가 주는
비워낸 삶의 무게감,
무한 감동의 사진이 선사하는 선물이 아닐까.
역시 명품 사진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 감동의 여운이 길어서 참 좋다.

■ 윤동실 작가 소개
-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 제작총괄
- 연극 '엄마의 소풍' 제작이사 (2013)
- 현) 웹진 ‘아티스트 패밀리 저널’ 자문위원
- 현) 범영화예술인 연합모임 ‘아티스트 패밀리’ 감사
- 현) VN 엔터테인먼트 제작이사
- 수원시 영화인 협회 지부장(전)
- 한국 영화 기술단체 협의회 이사
- 전국 환경영상제 심사위원(주최 환경부/ 2003)
- 대한민국 환경영화제 심사위원장(환경부 장관/ 2004)
- 한국 환경 영상협회 자문위원
- 수원시 예술인 100선
- 46회 대종상 영화제 기술상
- SBS 드라마 야인시대 스틸공로상
■ 영화/주요 작품
영원한 제국, 마요네즈, 손톱, 서편제, 장군의 아들, 성공시대, 제3구역, 나는 너를 천사라 부른다, 이도백화, 총잡이,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 가지 이유, 이프, 그들만의 세상 외 다작.
사진 제공 : 윤동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