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2015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단편 시나리오 공모전의 대상에 유예리 씨의 '욕조는 왜 막혔을까?'가 선정됐다.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집행위원장 김문옥 감독)는 17일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단편 시나리오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으로 유예리 씨의 '욕조는 왜 막혔을까?'를 선정하고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필동 소재 서울영상미디어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 17일 오후 서울 퇴계로 서울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단편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에서 이번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김문옥 감독이 '욕조는 왜 막혔을까?'로 대상을 수상한 유예리(왼쪽) 씨와 시상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장건섭 기자
유예리 씨의 뒤를 이어 청소년, 고등학생 부문 금상에 '동반자'의 진혜령 씨, 청년, 대학생 부문 최우수 작품상에 '파랑새'의 이동현 씨, 비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에 '결핍자들'의 진현호 씨 등이 각각 선정됐다.
당선된 시나리오는 예심, 본심, 최종 심사의 3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본심과 최종심사는 영화계 인사들의 추천을 받아 '허성수 사이버 시나리오 아카데미' 원장인 허성수 시나리오작가를 심사위원장을 선두로 하여 위촉된 심사위원단과 자문위원단이 진행했다.
이번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 단편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 '욕조는 왜 막혔을까?'의 작의에서 수상작가 유예리 씨는 "'욕조는 왜 막혔을까?'의 주인공을 떠 올리면 내가 만든 주인공이지만 가끔 마음이 찡할 때가 있다"며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피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나랑 닮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살아가려는 모습을 통해 내가 앞서 말했던 살아가는 힘을 보는 이에게 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유예리 씨의 '욕조는 왜 막혔을까?'의 주요 내용으로는, 유방암을 앓고 있는 은희는 병원에서 투병을 하면서도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가꾸는 일에 매진하며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한 회상에 사로잡힌다. 그러면서 신접살림을 차린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신랑 재영이에게 항상 미안해 한다.
그러던 중 서둘러 은희가 퇴원 했을 때 재영은 출장을 가고 없었다. 그런데 은희가 샤워를 하려는데 아파트 욕탕 하수구가 막혀 있었다. 배관공을 불러 하수구를 파보니 여자의 긴 머리칼이 채워져 있었다.
은희의 머리는 암 투병 중이라서 분명 짧은 머리인데 '욕조는 왜 막혔을까?'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번 대상 수상작가인 유예리 씨는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과를 졸업하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아침방송 라디오 작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살아가는 힘을 주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미래가 보이는 신예 시나리오작가'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영화계의 기대주이다.
한편 이번 대상 수상 시나리오 '욕조는 왜 막혔을까?'는 '시네마테크 충무로'에 의해 최우선적으로 제작/투자될 기회를 얻게 되며 완성된 작품은 2016년 제6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시상식장에서 상영 될 예정이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