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자연의 색과 형상을 강렬하게 담아내는 중견작가 이지은(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 교수)의 개인전 '화양연화(畵樣戀花)'가 4월 20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은 작가의 작업은 밤풍경 속의 달과 나뭇잎을 검고 짙푸른 색으로 단순하게 표현하는 단색의 추상으로부터 시작해 점차 다양한 색과 눈부신 빛을 끌어 들이며 '꽃'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을 통하여 우리 고유의 정신성과 '다색'의 가치를 이야기 하며 앞으로 변화될 미술계의 새로운 트렌드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흐르는 빛의 형태와 자연의 색채를 표현해 내는 이지은 작가의 작품 40여 점의을 통해 여백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면모를 볼 수 있으며, 작가가 추상으로부터 형상을 찾아가는 작업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본디 한국 고유의 색채는 색동이나 단청과 같은 화려함과 다채로움에서 찾을 수 있으며, 뚜렷한 사계절로부터 풍성한 자연의 색감을 얻는 '다색(多色)'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전시 주최 측도 "한국 현대 미술 1세대들의 단색화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국내 미술계에서는 단색으로의 치우침이 심화되어 다색의 가치가 소외되고 있다"며 "단색화의 열풍으로 다색의 미와 가치가 잠시 잊혀진 요즘 이번 전시를 통해 단청, 색동, 뚜렷한 사계절 등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 고유의 '다색(多色)'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지은 작가의 작품 전시를 통해 미술의 장르 파괴와 색의 구현이 무한해진 디지털 시대에 불어온 단색화의 인기가 예술과 대중의 관심이 순행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것처럼, 작가 이지은을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의 시대적 흐름을 초월한 예술적 확신은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유행을 예견하는지도 모른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고등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작가 약력 -
1982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졸업
1984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
1988 파리고등국립미술학교졸업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대학교수
- 개인전 -
2015 Rhy Artist Fair, Basel, Swiss
2012 세브란스 병원 갤러리, 서울
2010 아트 파크 갤러리, 서울
2008 어반아트갤러리, 서울
2001 금산갤러리, 서울
2001 어반아트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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