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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술계의 이단아' 장소영 작가 세 번째 개인전

'심안여해(心安如海)', 마음이여, 바다같이 평안하라
5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서양화가인 장소영 작가가 바다와 같이 평안한 마음, '심안여해(心安如海)'를 주제로 5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 제1전시장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장소영 작가는 그동안 인간의 감정을 다양한 물성과 색채를 통해 표현하면서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장소영 작가는 "이번 작품들은 단색들을 사용해 단순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율동을 나타내 바닷가의 잔잔한 파도처럼 평안한 마음을 나타내고자 하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미술평론가인 김영호 중앙대학교 교수는 "장소영의 기법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뉴욕에서 등장했던 드리핑 기법에 작가의 섬세하고 시적인 정서를 덧입혀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실험하고 있다"며 "컨버스에 율동하고 있는 다양한 선들의 움직임은 물성이나 제스처의 차원을 넘어 그리움과 희망 같은 유토피아 세계로 보는 이들을 이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장소영이 취하는 작품의 형식은 매우 간결하다. 단일색의 바탕에 단색조의 안료와 드리핑 기법으로 선의 표정을 만드는 것이다. 백색 혹은 회갈색의 바탕은 돌가루를 사용해 물성이 강조되어 있다"며 "캔버스 위에 흩뿌려 자리 잡은 선들은 자유분방하지만 일정한 심리적 패턴을 연출해 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지난 두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이 화면 전체를 선묘로 채워 전면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작들은 여백을 강조하여 화면에 구성적 요소들은 추가해 놓고 있다"며 "이 작은 차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화면에 드리핑 된 선들이 이제 갈대밭이나 군상과 같은 풍경을 연상케 해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갈대숲의 리듬이거나 군상의 움직임을 표상한 추상의 세계라 할까,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이러한 서사의 메시지가 아닌 선과 색 그리고 컬러와 뿌려진 선의 리듬을 통한 감정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며 “장소영의 작품에서 정제되고 신중하며 세심하게 계산된 심상이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작가의 표현의지에서 연유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각각의 작품들은 그것이 제작될 당시에 작가가 지닌 내면의 상태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장소영은 실용예술의 경계를 넘어 순수예술의 영역으로 자신의 영토를 확장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타자의 몸에 색료를 칠하는 메이크업은 미적 활동의 영역에 속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작가가 겪게 되는 순수한 미적 표현의 충동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작가는 이 대목에서 실용과 순수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미를 추구하려 한다. 아울러 앞서 살펴본 ‘심안여해’의 창작의도와 목표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녀의 작품이 지닌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장소영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매우 간결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소중한 작품들"이라며 "감정이 일어나고 스러지는 과정이 이른바 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으로 다가온다면 작가가 추구하는 '심안여해'의 삶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전시회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승화시킴은 물론, 전시된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심안여해'가 전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불교집안에서 태어난 장소영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후 현직 메이크업아티스트이자 서양화가로서 그동안 서울컬렉션, 패션코드 등을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패션쇼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과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이름을 알렸고,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액션페인팅 기법을 선보여 미술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장소영 작가가 또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2019 카루젤 드 루브르'(Carrousel du Louvre Art Shopping)의 최연소 초청작가로 선정돼 오는 5월 24일부터 부스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카루젤 드 루브르 아트쇼핑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해 예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현대 미술계의 노력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작가들을 초대해 루브르 박물관 내의 카루젤 드 루브르관에서 진행한다.

세계 각국의 유명작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신진작가가 초청되는 건 드문 경우라 미술계의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소영 작가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시장에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장소영 작가는 지난해 12월 1일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뷰테 두 마르탱 칼르메'(galerie beaute du matin calme)에서 열린 'The end and the beginning 展' 초청전시회에서도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색채에 대해 호평을 받으며 첫 유럽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직 메이크업아티스트 겸 서양화가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에 '추상미술계의 이단아'라고도 불리는 장소영 작가는 미술과 뷰티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하며 뷰티와 미술계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등에 귀한 작품들을 기증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기도 하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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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자위대 '대동아전쟁' 표현 논란에 "한일 간 필요한 소통 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외교부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금기어인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공식 SNS 계정에 사용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한일 간에 필요한 소통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본 측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가'에 대한 취지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동아전쟁) 표현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일본 측 스스로 관련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달 5일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고 썼다. 대동아전쟁은 이른바 '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뜻의 용어로,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이다. 일본 패전 후 미 연합군최고사령부는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금지했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사실상 금기어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위대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게시글을 삭제했다. 우리나라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자위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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