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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전남 영광 법성포, "하얀 쌀밥에 굴비 한 점", 봄날 '최고의 밥상'

천일염·해풍으로 빚은 천상의 맛 '영광굴비'

(전남 영광=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남 영광군 법성포는 바다가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얼굴을 비비고 있는 천혜의 항구다. 연중 어느 때든 고기잡이배들이 북적이는 곳이지만 영광을 대표하는 어종인 조기잡이가 한창인 봄철이면 유난히 활기차다.
 
그 많은 생선 중 조기가 영광을 대표하는 것은 칠산어장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는 제주 남서쪽 수심 30m 모래밭에서 겨울을 난다. 태양이 북쪽으로 가면 조기는 떼를 지어 서해로 간다. 5월, 연평도에서 산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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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된 영광 법성포의 굴비들. 고려 17대 인종 때 왕위를 넘보다가 영광으로 귀양 온 이자겸이 말린 참조기를 인종에게 진상하면서 생선의 이름으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굴비(屈非)'라 지어 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전남 영광=장건섭 기자

추자도와 흑산도를 지나 법성포 앞 칠산바다를 지나는 때는 음력 3월 중순 곡우사리 즈음이다. 이때 조기가 가장 맛이 있다고 한다. 산란을 앞두고 영양을 비축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알도 꽉 차기 때문이다. 이때 잡은 조기로 만든 굴비를 '오사리굴비'라고 한다.
 
조기는 겨우내 몸이 허해진 사람의 원기를 돕는다고 해서 '조기(助氣)'란 이름을 얻었다. 또 머릿속에 돌이 들어 있어 '석수어(石首魚)'로도 불린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이 굴비다. 굴비는 영양 덩어리다. 단백질과 지방질, 칼슘, 인, 철분, 무기질, 비타민B1, B2, 나이아신 등의 함량이 조기보다 많다. 
 

조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생선일 듯하다. 크기가 큰 조기는 잘 손질해 제사상에 올리고, 조금 작지만 싱싱한 조기는 그대로 탕을 끓이거나 잘 구워 밥상에 올린다. 너무 작아 생선 한 마리로 먹을 수 없는 조기와 손질한 내장은 젓갈을 담아 사용하니 버릴 것이 없다.

싱싱한 조기도 많은 사랑을 받지만 그보다 더 사랑받는 것은 조기를 살짝 염장해 말린 굴비다. 영광의 또 다른 특산품인 소금과 법성포의 해풍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굴비는 그 이름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굴비(屈非)'란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고려 17대 인종 때 '이씨가 왕이 된다'는 참위설(讖緯說)을 믿고 난을 일으켰던 이자겸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영광 법성포에 유배되어 귀양살이를 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이자겸은 영광 법성포에서 귀양살이를 하면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의 맛이 너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면서 '결코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과 함께 자기의 옳은 뜻을 비굴하게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屈非)'라 이름 지어 진상한데서 유래됐다.

이후 영광의 옛 이름인 정주를 붙여 '정주굴비’가 말린 참조기의 공식 이름이 됐다고 전해진다. 굴비가 왕의 수라상에 오른 최초의 기록이 고려 인종 때이니, 법성포 굴비의 역사는 천년에 가깝다.
 
특히, 이자겸이 귀양살이를 한 영광과 법성포의 지명 이름을 붙여, '영광굴비' '법성포굴비'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영광 사람들은 당시 이자겸이 인종에게 보낸 굴비는 '오가재비굴비'였을 것이라 한다. '오가재비굴비'는 곡우 즈음에 잡는 오사리조기로 만든다. 그만큼 봄날의 굴비가 맛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봄날 법성포로 불어오는 해풍과 쌀쌀한 날씨가 굴비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굴비의 소비량이 많아진 지금은 봄철 조기로만 굴비로 만들 수 없어 연중 잡히는 조기를 모두 수매해 사용한다. 수매한 조기는 즉시 냉동 저장한 후 하루 작업량만큼 해동해 굴비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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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기와 모양이 비슷한 마른 수조기(부세). 수조기는 참조기보다 몸이 가늘고 편평하며 머리가 몸체에 비해 크고 몸 빛깔이 황색이다. 수조기나 수입산 참조기는 국내산 참조기보다 맛이 떨어지며 뒷맛이 개운하지 않고 육질도 단단하지 못하다./전남 영광=장건섭 기자
 
법성포는 사시사철 조기 말리는 풍경이 펼쳐진다. 현재 150여 곳의 조기 굴비 가공업체가 있으며, 이는 전국 생산량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굴비는 '말린 조기'에 가깝다. '자린고비'로 유명한 굴비는 바닷바람에 바짝 말린 것이다.
 
특히 봄이 되면 법성포는 알밴 조기로 흥이 난다. 조기 말고 다른 생선은 알아주지 않는 법성포 사람들은 그냥 '알배기'라 부른다. 조기는 한중일 바다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조기를 아예 먹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도 우리가 '참조기'라 부르는 조기보다 수조기를 더 좋아한다.
 
3월 말에서 4월 초순이면 법성포 앞 칠산 바다에 이르는데, 이것이 '칠산 조기'다. 운 좋게 칠산 바다를 지나면 연평도 너머 압록강 앞바다까지 도달한다는데, 아마도 요즘은 가망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조기 어선들이 제주도 인근 바다로 내려가 조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래 추자도 바다가 가장 큰 조기 어장이 됐다.

조기가 굴비로 변신하는 과정에는 꽤나 많은 시간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굴비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이다. 법성포에서는 영광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사용한다. 여기에 조기의 비린 맛을 잡아줄 수 있는 저마다의 비법이 더해져 상품으로 완성된다.

영광의 굴비기업 제일수산(주)의 김연규 대표는 "수조기는 흔히 '부세'로 불리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 어종"이라며 "부세는 조기보다 크고, 외양이 전체적으로 금빛을 띠는데, 중국은 부세를 대량으로 양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서해안 조기는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월동한 뒤,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북으로 방향을 튼다"며 "영광 법성포 굴비는 추운 겨울에 3개월 이상 말린 것으로 옛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던 것으로 제일수산만의 전통 비법을 이용, 굴비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맛을 돋워주는 최상의 굴비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히 말리지 않은 '염장굴비' 인기

 

여기에 더하는 또 하나의 비법은 온도를 맞추는 것이라 말한다. 작업장 내의 온도를 연중 일정하게 함으로써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해동된 조기에 뿌려진 소금이 생선 안으로 배어들어가는 속도를 일정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조기의 크기에 따라 염장시간을 6~24시간으로 조절하는 것도 맛을 일정하게 하는 비결이다. 염장이 잘 된 조기는 두름으로 엮은 후 맑은 물에 씻어 더 이상 소금이 생선 안으로 배어들지 않게 한다. 이후 잘 말려주면 굴비가 완성된다.

요즘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완전히 말린 굴비보다 촉촉함이 살아있는 굴비를 더 선호한다. 때문에 어디서든 완전히 건조된 전통굴비가 아닌 염장굴비를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옛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바싹 말린 전통굴비를 쌀뜨물에 담갔다가 쪄내는 굴비찜을 영광굴비 최고의 맛으로 손꼽는다. 하얀 쌀밥에 굴비찜 한 점 얹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더운 여름엔 밥을 물에 말아 굴비찜과 함께 먹으면 달아났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별미란다. 말린 굴비를 찢어 고추장에 재었다 먹는 고추장굴비도 그 뒤를 따르는 맛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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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포 불교 도래지. 이곳은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찾아와 첫발을 내딛은 곳이라 한다.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고. 부용루, 탑원, 간다라유물전시관, 4면대불 등 볼거리가 많다./전남 영광=장건섭 기자

법성포에서 굴비만 찾을 일은 아니다. 법성포 일대에는 영광을 대표하는 명소들이 수두룩하다. 영광굴비를 맛 본 후에는 영광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찾아가보자.


제일 먼저 찾아갈 곳은 법성포라는 지명이 생겨난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이다. 이곳은 인도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찾아와 첫발을 내딛은 곳이라 한다.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고. 부용루, 탑원, 간다라유물전시관, 4면대불 등 볼거리가 많다. 
 

법성포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졌다고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고구려, 신라와는 달리 백제는 불교 전래 경위가 불확실했는데, 1998년 학술고증을 통해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중국 동진을 거쳐 영광 법성포에 발을 디디며 백제에 처음 불법을 전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는 인도 간다라 양식의 탑과 유물관 등이 세워지며 이색적인 풍경을 지닌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부근에는 국가명승 제22호로 지정된 '숲쟁이'가 있다. 인의산 자락에 100∼400년생 느티나무 120여그루와 팽나무, 개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방풍림이다. '숲언덕'을 뜻하는 숲쟁이에서는 서해안 유일의 단오제가 열렸고, 지금도 커다란 그네 두 개가 설치돼 있다.

 

이즈음 숲쟁이의 나무들은 잎을 다 떨궈 숲의 정취는 맛볼 수 없으나,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언덕에 오르면 정겨운 포구 풍경이 펼쳐진다. 숲쟁이의 나목(裸木)에서 방풍은 기대할 수 없겠으나, 해풍에 익어가는 굴비가 있어 봄이 오는 3월의 법성포는 넉넉하고 따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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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해안도로에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생태 탐방로가 있다. 탐방로를 따라 거닐며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전남 영광=장건섭 기자

법성포에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최고의 드라이브코스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생래적 친밀감 탓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지도에 동그라미를 쳐두는 곳이다. 해안도로는 칠산바다에 바짝 붙어 고불고불 사십여 리를 뻗어 있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길에 영광해수온천랜드와 노을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서쪽 면을 모두 투명 유리로 만들어 날마다 다른 빛깔의 노을을 '전시'해 보여주는 곳이다. 서해답지 않은 단애 지형으로 탁 트인 풍광이 펼쳐진다. 그래서 사진여행 가이드북 같은 류의 책에 몇 군데의 포인트가 상세한 좌표로 표시돼 있는 곳이다.

 

영광해수온천랜드는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27.1℃의 염화나트륨 광천수를 사용한다. 온천을 즐기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군남면 동간리로 가면 영광 연안김씨 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후기 영광 양반들의 생활을 살필 수 있는 이 집은 대문 위에 세워진 삼효문이 색다르다.

삼효문은 고종임금의 명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누각 위로 올라가면 세분의 효성을 기리는 편액을 볼 수 있다. 삼효문의 현판은 고종임금의 형인 이재면이 썼다 한다. 안채에도 아궁이에 불을 넣어 목욕물을 덥혀 사용하던 목욕탕 등 흥미로운 공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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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태산 대종사가 태어나 구도와 대각을 통해 원불교의 문을 연 곳인 '영산성지'의 첫 관문에 자리한 '성래원'에서 김법전 덕무가 영산성지를 둘러보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다./전남 영광=장건섭 기자


또한 백수해안도를 벗어나 영광읍 백수읍 길용리에 들어서면 정성 가득 우려낸 차와 함께 한박자 쉬어가는 곳에서 발길이 멈추게 된다. 원불교가 시작된 '영산성지'다. 둥글둥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으로 둘러싸여 고즈넉한 영산성지를 잠시 생각을 멈추고 느린 걸음으로 걷다보면 '성래원'에 다다른다.

 

영산성지의 첫 관문에 자리한 '성래원'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드넓은 마당을 지나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숨겨놓은 듯한 '성래원'은 한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뒷산에 안겨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건물은 들어서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영산성지를 둘러보고 이곳을 찾으면 김법전 덕무가 반갑게 맞는다. 원불교는 출가하면서 맡은 일에 따라 교무, 덕무 등으로 그 역할이 나뉜다고 한다. 그녀는 김경순이라는 이름으로 살다 출가하면서 법전이라는 법명을 얻었다.

 

출가 전 전통차 예절지도사 과정을 접하고 지금 '성래원'이 있는 다도원에서 2년간 전통차를 공부했던 그녀는 그 인연으로 원불교에 귀의하게 됐다. 이후 차 만들기부터 판매까지 '성래원'의 모든 일을 전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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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가 전 전통차 예절지도사 과정을 접하고 지금 '성래원'이 있는 다도원에서 2년간 전통차를 공부했던 김법전 덕무. 그녀는 그 인연으로 원불교에 귀의하게 됐다. 이후 차 만들기부터 판매까지 '성래원'의 모든 일을 전담하고 있다./전남 영광=장건섭 기자

김법전 덕무는 최근 서울의 <차훈명상총본원>에서 '차훈명상 강의 전문 지도자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성래원'에서는 민들레차, 연잎차, 산뽕잎차, 백년잎차, 녹차, 홍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차는 영산성지내 곳곳에서 재배한 것이다.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차와 달리 연꽃이 필 때, 민들레가 자랄 때, 녹차 잎이 날 때 등 제철에 따서 말리고 만들어내는 차는 그 깊이가 다르다.

 

<당일여행코스>
명소탐방코스 / 백제불교최초도래지 → 영광굴비정식(점심) → 백수해안도로 → 해수온천랜드 → 노을전시관 → 연안김씨종택
문화유적답사 / 불갑사 → 내산서원 → 연안김씨종택 → 원불교영산성지(성래원) → 법성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백수해안도로 → 해수온천랜드 → 영광굴비정식(점심) → 백제불교최초도래지 → 영광연안김씨종택(숙박)
둘째날/ 불갑사수변공원 → 불갑사(점심) → 내산서원 → 귀가

 

<여행정보>

 

○ 문의전화
 

  - 영광군청 기획예산실 홍보계 061)350-5742 
  - 제일수산(주) 061)356-6688

  - 영광연안김씨종택 070)4208-5279
  - 영광해수온천랜드 061)353-9988
  - 노을전시관 061)350-5600
  - 백제불교최초도래지 061)350-5999

  - 원불교영산성지(성래원) 070)8295-9163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영광 : 하루 19회, 40~50분 간격 운행, 소요시간 3시간 40분(고속)
광주↔영광 : 하루 35회 운행, 소요시간 50분(일반직행)
※ 문의 : 영광터미널 1666-3360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 → 함평-영광방면 23번국도로 좌회전 진입 → 단주로터리에서 우회전 → 22번국도와 만나는 신평교차로에서 공음-법성포방향으로 우회전 진입 → 약 9km 직진 → 법성포

 

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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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김민정 시인의 해외문학 순례기⑦… 거대한 안데스의 품에서 만난 삶의 풍경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미의 고산도시 볼리비아 라파즈는 해발 3,650m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행정수도다. 거대한 안데스 산맥의 품 안에서 인간의 삶은 자연과 공존하며 독특한 문화와 일상을 만들어 왔다. 김민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해외문학기행을 통해 라파즈의 '달의 계곡', 하늘을 가르는 텔레페리코 케이블카, 그리고 전통 신앙이 살아 숨 쉬는 마녀시장을 직접 체험하며 남미의 삶과 문화를 기록한다. 거대한 자연과 다양한 인간 삶의 무늬가 교차하는 안데스 도시 라파즈의 풍경을 따라가 본다.[편집자 주] 쿠스코에서 라파즈로 향하다 2025년 5월 6일, 우리는 Hotel Agustos Urubamba에서 아침을 먹은 후 쿠스코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1시간 15분이 소요되는 볼리비아 라파즈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볼리비아 관광 비자가 필요했고 수하물은 15kg 이하로 해야 한다고 하여 큰 가방의 짐들은 15kg 이하로 줄이고 작은 가방을 많이 만들어 손에 들고 공항을 통과했다. 볼리비아는 4,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로 고산병을 주의해야 한다고 하여 한국에서부터 고산증에 대한 약을 가지고 왔다. 물을 많이 마시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안내를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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