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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홍경숙 시인 - 갱년기

갱년기

 

- 홍경숙 시인

 

몸속으로 어둠이 깔려
궁으로 들어온다.
궁은 허하고 빈집이 된 폐허

 

기둥도 무너져 내리고
지붕도 낡아 문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들락거리며
서늘한 냉방이다.

 

곳간도 텅 비어 알맹이는 빠져나가고
빈껍데기뿐인 몸은 페하고
마음하나로 살고 있다.

 

두꺼운 벽이 가로막고 궁을 드러낸 것은
세상살이며 우주의 신비였다.
빛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 한발 발자국을 띠면서
밝은 빛이 그녀의 얼굴에 환하게 비춘다.

 

■ 홍경숙 시인은 안동에서 생활을 하며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지금 이 시인 ‘갱년기’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알게 모르게 겪게되는 생리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시인은 빈집을 통해 겪게 되는 갱년기를 비유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폐허가 된 빈집, 기둥, 지붕, 문구멍 그리고 냉방, 곳간, 알맹이가 빠져나간 빈껍데기인 몸을 통해 갱년기의 증상을 묘사하고 있다.

 

4연은 결론을 말하는 연으로 새로운 세상의 밝은 빛을 통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아름답게 극복하는 여인네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늘 곱고 기교 있으며 은유가 뛰어난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윤용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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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천(曉川) 홍경숙 시인.

 

■ 효천(曉川) 홍경숙 시인

경북 안동에서 출생했으며, 2001년『시와문학』시부문 신인상 수상.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안동지부 회원.

『시와문학』『한맥문학』 경북지회 '신시각' 동인, 계간 『시와 늪』 회원으로 작품 활동 중.
시집으로 <젓 물리는 여인>, <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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