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오는 11월 14일까지 전국 18개 장애인도서관과 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2015년 '찾아가는 장애인 독서운동 문화행사' 중 첫 일정으로 지난 1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제1회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문학기행'을 경북 안동 출신인 <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홍경숙 작가를 초청, 2시간에 걸쳐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5년째 계속되는 장애인 독서 문화행사는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 문학기행', '독서를 통해 내 안의 나를 찾다', '장애인 독서한마당'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 문학기행'은 동행 작가와 함께 문학관, 작품 배경지 등을 탐방하며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독서를 통해 내 안의 나를 찾다'는 작품읽기, 독서토론, 작품쓰기 등의 체험으로 장애인들의 잠재력과 독서능력 향상을 지원한다. '장애인 독서한마당'은 장애인 작품 발표회 등으로 꾸며지며 9월 독서의 달에 펼쳐진다.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가진 '제1회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문학기행'의 초청 인사인 홍경숙 작가는 강연에서 "요즈음 사회에는 온통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아름다운 시(詩)의 세계에 들어가서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이어 "시(詩)의 세계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더 보잡해 진다"며 "이 세상 모두가 시인이다. 일기부터 써보다가 수필을 써보고 단계적으로 시(詩)로 표현해 보는 방법이 최고"임을 강조했다.
또한, "감정을 앞세워 글을 쓰는 것보다 짧은 글이라도 머리와 가슴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옳은 시(詩)이며, 좋은 시에 가까이 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 중의 한 사람"라고 덧붙였다.
울산장애인종합복지관 지체장애인들을 인솔한 국립 중앙도서관 윤희정 계장은 "작가와 함께 문학기행을 통해 책에 관한 관심을 유발하고 또한 독서를 통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국립 중앙도서관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실시하며 주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이 행사에 참여한 한 지체장인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많은 지체장애인들이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저명한 작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좋은 시(詩)와 에세이를 구성하는 방법을 배우길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관계자도 "지난 해 동행했던 김용택 시인이 '문학기행은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라, 그 작품 속에 내가 살아 보는 것' 이라고 얘기했듯이 올해에도 문학기행이라는 따뜻한 만남을 통해 책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법, 소통과 공감하는 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호가 효천(曉川)인 홍경숙 작가는 경북 안동 출생으로, 2001년 '시와 문학'을 통해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안동문인협회 회원 및 '시와 문학' 동인, 한맥문학 경북지회 신시각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개인 저서로 시집 1집 '젖 물리는 여인'과 2집 '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를 출간했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