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팔 꽃
- 김가원지향 시인
스스로
못 오르고
친구 등줄기,
빌려 타고 올라.
혼자선
힘에 겨워
쉬었다 꽃대,
낮잠 자며 꽃순.
꽃술을
꽃받침에
꽃 턱에 받쳐,
꽃눈으로 활짝.
해바라기 꽃
- 김가원지향 시인
수많은
아가들을
얼굴 하나에,
모두 안고 서서,
버겁다
말 못하고
자손 번영에,
힘겨운 여름날.
빗님이
목마를까
똑똑 빗방울,
시원하게 세수.
바람님
오고가며
예쁜 모습에,
부채질로 찰랑.
통통히
여물어라
햇빛도 쨍쨍,
황금 얼굴 하하.
똑같애
- 김가원지향 시인
홍당무
한 날 뿌려
수확 할 때는,
큰애만 챙겼네.
작은애
울먹이며
나도 같이 가,
엄마 집에 갈래.
오빠랑
언니사이
양쪽에 눌려,
숨 막혀 혼났어.
그랬니
너무 작아
무시했구나,
조무래기라고.
생일도
영양분도
똑 같다는 걸,
미처 몰랐구나.
집으로
함께 가자
친구들이랑,
언니 오빠 아닌.
병아리 가족
- 김가원지향 시인
배 앓은
엄마 닭이
알을 낳았네,
꼬꼬대 꼬꼬꼬.
눈도 코도 없네
귀도 입도 없네.
괜찮다
지켜보던
아빠 수탉이,
많이만 낳아라.
소란 중란 왕란
유정난 이구나.
엄마 닭
둥지에서
스물 한 밤을,
꼭꼭 품었어라.
예쁜 입이 삐약
뾰족 부리 콕콕.
다시는다시는
- 김가원지향 시인
계단 길
내려가며
장난치다가,
아이코 아야야.
엄마가
마트가다
꾸러기라고,
머리를 콩콩콩.
왼발의
복숭아 뼈
퉁퉁 부어서,
붕대로 칭칭칭.
친구도
못 만나고
온종일 책상,
컴퓨터 게임해.
너무나
갑갑하여
붕대도 풀러,
한 발로 깨금질.
내 체중
삼십키로
오른발 혼자,
지탱하느라 끙.
오른발
걱정 없다
모두 감당해,
야리해진 발목.
왼발아
오른발아
정말 미안해,
다시는다시는.

■ 김가원지향 시인 프로필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졸업.
빗방울화석시인 동인지 <산늪> 외 공저 10권 2001.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대문지회 편집국장 역임. (현) 감사.
한국민조시아카데미 등림.
전국 시낭송, 동화 구연 대회 은상(한국동화구연학회).
2014 위대한 한국인 대상(재능기부) 2014.
여성복지부 장관상(희망나눔) 2015.
한우리 독서운동본부 봉사상 (현)봉사단 송죽원 팀장.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