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선의 김세연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 "총선 패배시 책임지겠다"면서 사실상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면서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런 입장 발표는 “한국당 존재 자체가 민폐로, 당 해체와 지도부 등 의원 총사퇴를 요구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 등의 쇄신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김세연·김성찬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한국당과 자유민주진영이 나아갈 쇄신에 대한 고언도 있었다”며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쇄신의 방안에 대해서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대해서는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삼권분립의 원칙은 파괴되고 대통령이 사법부를 더 강력하게 통제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반문세력은 처벌받고, 친문세력은 법적으로도 보호받는 악법”이라면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은) 미국과 북한의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대변인이 됐다”면서 “현재 미국 정부 내에서는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최종 파기하면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맹목적인 민족주의 정서에 영합해서 지소미아의 최종적 파기를 결정한다면 한미동맹을 회복 불가능한 파탄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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