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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양극화 논쟁과 진영논리를 다룬 동화책 ‘작은 기린이 옳을까요? 큰 기린이 옳을까요?’ 출간

입장이 다른 이들 간의 담론과 대립, 나이에 상관없이 읽고 생각해봐야 할 두 편의 우화

(서울=미래일보) 장규헌 기자= 선과 악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물음이 아니라 가치와 가치, 감정과 감정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동화가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가치와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그 기준은 어떻게 정하는가?’라는 물음을 담은 동화 ‘작은 기린이 옳을까요? 큰 기린이 옳을까요?’를 펴냈다.

이 책에는 총 두 편의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 동화책의 제목이기도 한 ‘작은 기린이 옳을까요? 큰 기린이 옳을까요?’에서는 목이 긴 기린과 목이 짧은 기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두 기린은 같은 시간에 나와서 열매를 따고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지만 목이 긴 기린이 목이 짧은 기린보다 더 많은 열매를 채집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목이 짧은 기린은 본인의 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선천적인 요소로 인해 불평등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먹이 분배를 요구한다. 하지만 목이 긴 기린은 이러한 유전적 발전 덕분에 목이 긴 기린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기린이라는 종이 긴 목이라는 특성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자연적인 진화와 쇠퇴이므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자는 여기서 두 기린의 의견을 듣고 선택해야 하는 기린 왕이 되어 어떤 기린의 주장을 받아들일지 생각하게 된다. 기린 왕이 보기에, 작은 기린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은 선천적인 요소로 인해 도태되는 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었고, 반면 큰 기린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은 기린들의 목이 더 긴 세상이었다. 기린 왕과 두 기린은 인간성과 자연성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게 되는 인류의 모습을 상징하며, 동화는 독자에게 어떤 가치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두 번째 동화는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에요’라는 동화로, 앞선 동화가 원론적인 가치를 제시했다면, 이 동화는 왜 현실에선 양쪽의 가치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솔직하게 담론을 나누기가 어려운지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에요’는 두발 동물들의 마을과 네발 동물들의 마을이 가운데 있는 강을 두고 다투는 이야기이다. 사소한 일로 시작했던 다툼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악감정은 다툼이 진행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양쪽 마을은 서로의 잘못을 헐뜯고 비방하며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싸움이 점점 격렬해지는 와중 강을 따라 거슬러온 물고기들은 두 마을로부터 중재자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두 마을 모두 상대방을 비방하는데 열을 올릴 뿐,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재자로 나선 물고기가 상대방을 편든다고 매도하기까지 한다.

이는 한번 ‘네 편, 내 편’ 하는 인식이 형성되면 상대방에 대해 무의식적인 반감이 생기기 때문이며, 그러한 무의식적 반감은 진영논리가 잘 먹히는 원동력이 된다. 무의식적인 것이기에 이성으로 통제할 수가 없으며, 입장이 다른 이들끼리의 담론은 감정싸움이 된다. 동화는 두발 동물은 아니지만 두발 동물과 함께하는 곰, 네발 동물은 아니지만 네발 동물과 함께하는 닭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되며, 두 마을의 감정싸움이 어떤 상황을 만드는지 이들의 눈으로 보게 한다.

저자는 이 두 동화를 통해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치가 대립하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감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명확한 하나의 해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독자에게 묻는다.

저자 이상우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색의 발견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를 그린 소설 ‘허색’을 펴낸 바 있으며, 앞으로도 색다른 이야기들로 독자들과 교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akai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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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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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수해 복구 성금 10억원 희망브리지에 기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네이버(주)(대표 최수연)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국내 자연 재난 피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구호단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네이버는 해피빈을 통해 수해 이재민 돕기 모금함 개설을 누구보다 신속히 요청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따뜻한 나눔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무총장은 이어 "희망브리지도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23일 오전 9시 기준 1만 6천 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수해 복구 모금에 동참했으며, 네이버의 이번 기부금을 포함한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총모금액은 12억 원에 달한다. 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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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입장 밝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어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드렸다"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는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자진 사퇴의 뜻을 공식화했다. 마지막으로 "국민께서 주신 채찍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젠더 정책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지난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이후 과거 보좌관 갑질 논란과 검증 과정에서의 공방이 이어지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돼 왔다. 이번 자진 사퇴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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