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오전 1시36분쯤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약 2시간 30분 만에 소래포구 어시장의 다닥다닥 붙은 좌판상점들을 따라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는 잊을만하면 반복된다. 지난 2010년 1월과 2013년 2월에도 소래포구 어시장에선 큰 불이 나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이번 소래포구 화재는 당시의 복사판이라는 지적이다.
화재소식을 접한 후에 현지 상황을 직접 찾아가서 살펴보고 보았다. 불은 이미 다 꺼졌지만 불에 타고 뼈대만 남아 있는 부분의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일반인의 출입은 제한되고 있었으며, 소방 안전공사 실무자와 취재진 등만 출입이 허용됐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합동감식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구역 내칸 좌판기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가~라 4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가 구역은 전체 좌판의 30% 이상이 몰려 있는 구역이다. 경찰관계자는 "가 구역 변압기에서 조금 떨어진 한 좌판기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좌판에 각종 콘세트가 많이 있어 전기 계통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상황을 목격했던 시민의 말을 직접 들어보았다. 소래포구 구어시장에서 약 25년 가까이 점포를 운영해 온 신영선(왕소라 62.)씨의 말에 의하면 "구 어시장 쪽에서 연기가 폭탄 터지듯이 막 올라 오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놀라 나왔는데. 까만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올라오고 있었으며 불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이곳 어시장에서만 약 25년 동안 장사를 해온 점포주인으로서 '친절과 신용본위'를 제일로 삼아 온 덕분에 전국 각처에서 많은 단골손님이 찾아왔다고 하였다. 앞으로 단골도 잃게 됐으며 장사도 못하게 됐다면서 넋을 놓은 상태로 생업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상점들이 밀집한 탓에 370여 개 점포와 좌판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240여 개가 모두 탔다. 큰 화재를 당한 다른 상인들도 넋을 놓았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라 점포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은 지난 1960년대 문을 열었고 2013년에도 불이 나 점포 30여 곳이 불에 타기도 했다. 앞서 2010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1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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