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최일도 목사는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행한 '인사말'에서 '입법권은 국가의 심장이다. 행정권과 사법권은 국민의 대표가 대신 행사할 수 있으나, 입법권만큼은 주권자인 국민과 주민들이 직접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장자크 루소가 남긴 말을 소환했다.
최 목사는 이어서 "주민이 입법권을 직접 행사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입법회의'로서 그것은 국민이면 누구나 읍면동 단위의 작은 기초단체부터 입법안을 제안하고, 이들 여러 입법안에 대해 4단계(읍,면,동 → 기초 → 광역 → 전국) 토너먼트 방식으로 심의절차를 거쳐 선택된 입법안을 지방의회와 국회의 의결 또는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하는 제도"를 말한다면서 "입법회의가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시민운동 차원에서 입법회의를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목사는 "대한민국에는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믿으며 화해와 상생의 삶을 온몸으로 증거하는 목사들이 많다. 전국 3,500여 개 읍면동에 한 개씩이 아니라 여러 개 있는 교회마다 풀뿌리 주민의 손으로 제7공화국 상생개헌을 이루자는 기도와 운동이 각기 삶의 자리에서 펼친다면, 상극으로 치달으며 그동안 받은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하며 더욱 맑고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주는 작은 불꽃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증오와 갈등의 시대를 화해와 상생으로 이끌어가는 평화의 도구로 쓰이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기도한 뒤 "작은 자들의 작은 운동이 맑고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일원탁회의 관계자는 "최일도를 대표로 추대한 것은 밥퍼로 유명한 다일공동체 대표이거나 목사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실제로 최목사가 주도적으로 창립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참된 민주공화국, 즉 제7공화국으로 도약하는데 꼭 필요한 상생개헌에 직접 앞장서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면서 "그 계기는 지난 12•3 비상계엄사태 이후 화해와 상생에 앞장 서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서로 적대적인 진영논리 한쪽 편에 서서 증오정치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에 최 목사가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귀 뜸을 해 주었다.
이날 7인 운영위원 가운데 1인으로 선임된 신용인 제주대 로스쿨 교수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목사는 무릎으로 주님께 나아가 국민적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길을 물었다"며 "이 과정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실천하신 사상과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약칭: 개헌행동)이 펼치고 있는 읍면동 원탁회의 조직운동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난 2월부터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 저녁 '화해와 상생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다일원탁회의 창립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조현주 흥사단 이사장 직무대행, 송창석 사)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각각 잇달아 축사를 통해 다일원탁회의 창립을 축하했다.
상생개헌행동 상임공동대표이거나 공동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들 모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을 존경하고 있는데다가 전국규모로 펼치고자 하는 읍면동원탁회의 조직운동 제1호 성과로 볼 수 있는 다일원탁회의가 출범하자 충심으로 기뻐하면서 무한한 발전과 활동을 기원하고, 상호 연대협력 희망을 표명했다.
창립총회 1부 마지막 순서에서 다일원탁회의는 "제7공화국 상생개헌을 위한 '제2의 삼일운동'을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 펼친다'는 다일의 '지여작할나' 정신으로 △ 헌법의 역사와 정신 등을 함께 공부, △ 화해와 상생을 위한 금요기도회 개최, △ 개헌안 국민발안제 도입과 개헌절차법 제정 등 운동전개, △ 청량리 외 지역 읍면동 원탁회의 구성·운영 지원, △ 동대문구 추첨민회, 서울추첨민회, 전국추첨민회 순차적 구성 등 활동을 풀뿌리 주민 주도의 모범원탁회의답게, 풀잎 같이 엎드리는 겸손과 강철 같은 의지로 꾸준히, 소리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창립대회 2부에서는 안성호 전 한국행정연구원장이 "풀뿌리개헌운동이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참석자 사이에서 거칠고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되자 최일도 목사가 "다일공동체는 창립 초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직접, 솔직하게, 부드럽게’ 마음을 나누는 것을 실천해 왔다"며 "그리하여 그동안 여러 차례 봉착했던 분열과 와해 위기 등 각종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부드럽게'가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지금도 가장 어렵다. 국민개헌에 투신하고자 하는 귀한 뜻을 가진 분들은 '직접, 솔직하게, 부드럽게'를, 그러나 '부드럽게'를, 특히 ‘부드럽게’ 마음 나눔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하여 큰 울림을 주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