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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 경남 함양서 '선비문화 탐방' 진행

상림숲·천년교·사운정·개평한옥마을·일두고택·거연정 등, 시와 전통의 향기를 따라 떠난 하루

(함양=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 UPLI-KC(이사장 전민)는 지난 5월 14일(수), 경남 함양 일대에서 'Poetry Korea 문화탐방'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탐방에는 전민 이사장을 비롯해 대전문화상 수상자 모임인 한밭문화회(회장 서정복) 회원 등 전국 각지의 시인과 문화예술인 40여 명이 참석하여, 시와 선비정신이 깃든 함양의 주요 문화유산을 두루 둘러보며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험했다.

탐방 코스는 상림숲을 시작으로 천년교, 사운정, 개평한옥마을, 일두고택, 거연정 순으로 이어졌다.

천년 숲길을 거닐다 – 상림숲과 최치원 신도비

첫 여정은 신라 진성여왕 시기 문장가이자 유학자였던 최치원이 조성한 인공림 '상림숲'이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이 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 중 하나로, 고목과 고즈넉한 숲길이 어우러져 생태와 역사의 보고로 손꼽힌다.

시인들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풀잎과 새소리, 나무의 고요한 숨결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시심을 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숲 속 깊숙이 자리한 '최치원 신도비'는 이 탐방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 비는 최치원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숙종 43년(1717)에 세워진 것으로, 신라 말의 격동기를 살아간 문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비문에는 그의 학문과 정치적 업적, 그리고 상림을 조성해 백성을 이롭게 하고 자연을 살린 공덕이 담겨 있어, 시인들은 비 앞에서 문장의 힘으로 시대를 밝히고자 했던 옛 선인의 뜻을 되새겼다.

이어지는 코스는 상림숲과 함양 읍내를 잇는 목조다리 '천년교'였다. 전통 한식 구조로 지어진 이 다리는 상림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연결하며, 옛길을 걷는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시인들은 다리 위를 걸으며 한국문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사유하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구름을 생각하는 자리 – 사운정(思雲亭)

이어 들른 '사운정(思雲亭)'은 조선 후기 학자인 송병선(宋秉璿, 1836~1905) 선생이 학문과 정신을 수양하던 공간으로, 구름을 생각한다는 뜻을 지닌 정자다.

이 정자는 함양의 푸른 산세를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고요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깊은 사색의 장소로 기능해왔다. '사운'이라는 이름에는 하늘을 닮은 고결한 뜻과, 끊임없는 자성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이곳에서 시인들은 조선 유학자의 내면세계를 상상하며, 자연과 더불어 존재하는 시인의 삶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의 멋과 향기를 담은 마을 – 개평한옥마을

'개평한옥마을'은 조선시대 양반가의 고택들이 고스란히 보존된 전통 마을로, 함양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 하나다. 마을 전체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풍경 속에 학문과 풍류, 가족의 서사가 담겨 있다. 흙담 너머 전해지는 된장의 향기, 마루에 걸터 앉은 노모의 느린 숨결, 풍경 소리 하나하나가 시가 되었고, 시인들의 감수성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조선 명재상의 자취 – 일두고택

이어 방문한 '일두고택'은 조선 5현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명재상 정여창 선생의 고택으로,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잘 간직한 채 청렴과 학문,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보존되고 있다. 시인들은 정여창 선생이 사색하던 마루 위에 앉아 그의 학문과 정신, 그리고 시심을 되새기는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시와 자연이 만나는 정자 – 거연정(居然亭)

탐방의 마지막 여정은 '거연정(居然亭)'이었다. 퇴계 이황의 제자이자 조선 중기의 학자인 정여창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 정자는 깊은 산 속 맑은 계곡 위에 자리잡아 자연과 하나 된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거연(居然)'이라는 이름은 세속의 욕망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의 이상을 담고 있으며, 유교적 학문과 시정신이 결합된 공간으로 평가된다. 시인들은 계곡물과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정자에 올라, 전통문학의 숨결을 음미하며 문학적 정체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문학의 미래를 향해 – 전민 이사장 메시지

전민 이사장은 "시인은 자연과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 영감을 발견해야 한다"며 "이번 탐방이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성찰하고,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창작의 근간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경희 사무국장은 "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는 국내외 시인들과 함께하는 문학문화 행사를 지속해 나가며, 한국 시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고 가는 이동 중에는 전용 버스 안에서 전민 이사장의 인도로 즉흥 시 낭송 등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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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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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 한국 재난 특성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한국 재난 특성을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을'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후위기로 재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재난 사망자의 61%가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2025년 대형 산불 사망자 31명 중 83%가 고령층이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023년 온열질환자 중 고령자 비율은 40%를 넘었고, 폭염 사망자 역시 절반 이상이 노년층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노년층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노인 스스로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집중된 재난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형 교육을 실시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재난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교육은 자율 대응이 가능한 노인과 전면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으로 대상자를 구분해 단계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 노년층 생활환경에 밀착한 장소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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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는 유리천장 깨기를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는 유리천장 깨기를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해왔으며 여러 여성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며 계속해서 경기도 여성리더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40회 경기여성대회' 축사를 통해 "임기 시작하고 처음 온 (여성)대회에서 제가 약속드린 바가 있다"며 "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 약속을 경기도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했다"며 "3년 전과 비교해 경기도의 실국장급 여성 공직자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과장급 여성 간부는 64% 늘어났다. 재작년 보건환경연구원장직을 처음으로 공개모집을 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성 원장이 발탁됐다"며 "얼마 전에는 경기도 최초로 여성 비서실장이 발탁됐다. 여성을 특별히 우대해서라기보다는 그분들께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했던 여러 가지 여성 정책들이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의 대통령 공약에 포함이 됐다"며 "'경기도가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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