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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종찬 광복회장, 육사에 직언… "기회주의적 선배들 닮지 말라"

이종찬 광복회장, 내방한 육사교장 일행에게 충고
소형기 육사 교장,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공식 사과… 독립전쟁영웅실 복원 약속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 80주년을 앞둔 7월 22일, 광복회와 육군사관학교 사이의 역사적 만남이 성사됐다.

이종찬(육사 16기) 광복회 회장은 이날 광복회를 방문한  "정치적 기회주의자인 육사 선배들을 절대 닮지 말라"고 일갈하며, 군의 정통성과 역사관 정립을 강하게 당부했다.

이 회장은 "국군의 계보는 일본군의 후예가 아니라, 대한제국군-의병-독립군-광복군-국군으로 이어진다"며, "육사 생도들은 국군의 뿌리를 바로 알고 그 위에 올곧은 자부심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범도 흉상, 마음에서 우러나 지키는 것이 중요"

이번 면담은 2023년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됐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및 독립전쟁영웅실 철거 사태에 대해 육사 측이 광복회에 공식 사과하고, 원상 복원을 약속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형기 교장은 이 자리에서 "육사인들이 그간 침묵으로 일관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홍범도 장군을 포함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현재 위치에 존치하고, 독립전쟁영웅실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위에서 시킨다고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마음에서부터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진정한 군인의 자세"라고 답하며, "마음이 중요하다. 흉상이 정말 필요 없다면 없애도 좋다. 다만 그것이 맹목이 아닌 진심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광복군 정신을 계승하라"… 군의 계보 바로 세우기

이종찬 회장은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후손으로, 누구보다 '국군의 뿌리'에 대한 정체성이 뚜렷한 인물이다.

이 회장은 이날도 "조선경비대에서 시작된 국군이 아니라, 광복군의 정신과 피를 이어받은 정통 계승군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 국군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육사 교육은 단순히 장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지킬 정신을 심는 일"이라며, "정치에 편승한 일부 육사 출신 선배들의 길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역사는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세우는 것"

육사 측은 이날 광복회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및 독립운동 유산 훼손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철회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에 따르면, 육사는 2025년 5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해당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고, 충무관 앞에 위치한 지청천·이범석·김좌진·이회영 선생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은 현재 위치에 영구 존치하기로 결정됐다.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제안에 따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독립전쟁영웅실 복원 검토를 공식 지시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는 윤석열 정부 시절 민족 정기 훼손 논란을 바로잡는 행정적 조치로 해석된다.


■ 2023년의 충돌, 2025년의 화해로

육사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시도는 2023년 8월, 국방부와 윤석열 정부가 주도한 결정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종찬 회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민족적 양심을 저버렸다"며 퇴진을 촉구했고, 광복회는 국방부를 향해 "일제에 굴복한 민족정기 말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육사와 광복회는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독립군 정신'을 국군의 출발점으로 되새기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 "이제, 진정한 군인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

이종찬 회장은 마지막으로 육사 관계자들에게 "국방과 안보, 군사력보다 더 앞선 것이 올바른 역사 인식"이라며, "군의 정신이 바로 서야 국민이 신뢰하고 평화를 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사과와 복원 약속을 넘어, 대한민국 군대의 정통성과 정체성, 그리고 헌법정신 위에 선 '군인의 역사 의식'이 무엇인가를 되묻게 하는 자리였다.

lyjong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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