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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생활

빛으로 이어진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 하노이에서 피어난 '진주의 등불'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Ánh sáng Hàn Quốc – Đèn lụa Jinju(한국의 빛, 진주 유등전)' 성황리 개막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의 전통 유등(燈) 예술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다. 주베트남한국문화원(원장 최승진)은 지난 11월 3일부터 12월 26일까지 하노이 중심 응우옌주 거리(49 Nguyễn Du, Hai Bà Trưng)에서 'Ánh sáng Hàn Quốc – Đèn lụa Jinju(한국의 빛, 진주 유등전)' 특별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경상남도 진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베트남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한국의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실크 유등 수십 점이 전시장을 환하게 밝혔다.

다채로운 색채와 정교한 조형미가 조화를 이루며, 마치 남강 위에 떠오른 수천 개의 등불이 하노이의 밤하늘로 옮겨온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승진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은 개막식에서 "진주의 등불은 단순한 빛의 예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마음의 상징"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가 베트남인의 감성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어 "'한국의 빛: 진주 비단등’ 전시는 이전에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기에, 이번에 베트남에서 진주 비단등 전시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습다"라며 "진주 비단등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색채와 찬란함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그리고 진주시와 '참진주(Charm Jinju)'의 협력으로 성사됐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문화예술인들이 공동으로 준비한 만큼, 단순한 전시를 넘어 '빛을 통한 문화의 대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전시장에는 진주 유등 외에도 한지공예, 실크공예, 전통 문양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히 방문객들이 직접 한지 등불을 만들어보는 '미니 유등 체험 코너'와 한국의 색(韓色)을 테마로 한 조명 설치작품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베트남 유력 일간지 VietnamNet은 "한국의 유등 예술은 화려함보다 따뜻함을 남기는 빛의 문화"라고 평가했으며, Thanh Niên은 "이 전시가 양국의 예술 교류를 넘어, '빛으로 이어진 우정'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여류 작가 키유 빅 하우(Kiều Bích Hậu) 역시 전시를 관람한 뒤 다음과 같은 감상평을 남겼다.

"한국의 실크 등불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밝아오듯, 이 전시는 우리가 잊고 있던 '빛이 품은 이야기'를 되살린다. 진주의 물빛과 하노이의 바람이 만나는 순간, 관람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공감의 주체가 된다."

키유 빅 하우 작가는 이어 "한국의 등불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이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는 다리처럼 느껴졌다"라며 "두 나라의 문화가 '빛'이라는 공통 언어로 대화하는 자리가 바로 이곳"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 시민들은 SNS를 통해 "사진보다 더 아름답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시장을 찾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예술학도들이 몰려들어 포토존 앞이 붐비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베 양국의 문화적 감수성과 예술적 상호 이해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등불 하나하나에 담긴 한국인의 정성과 장인정신은, 베트남의 밤하늘 아래서 '공감의 빛'으로 다시 타오르고 있다.


'Ánh sáng Hàn Quốc-Đèn lụa Jinju' 전시는 12월 26일까지 계속되며, 입장은 무료다. 한국문화원은 전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한국의 밤(Lễ hội Ánh sáng Hàn Quốc)'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악기 공연과 한복 체험, 한지 등 만들기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을, 하노이의 거리 위에 켜진 한국의 등불은 단순한 예술의 빛을 넘어, 두 나라의 우정을 밝히는 평화의 불빛으로 남을 것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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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캐는 '봉성리문화예술창조마을', 채굴의 기억을 문학으로 캐다
(보령=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제강점기 사금 채취와 석탄 채굴로 이름을 알렸던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가 문화와 문학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있다. 한때 땅속에서 금과 검은 석탄을 캐내던 이 마을이 이제는 시와 언어, 기억을 캐내는 '금캐는 마을'로 변모하며 또 하나의 문화 발굴 시험에 나섰다. 봉성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사금 채취장으로 활용되었고, 이후에는 검은 석탄을 채굴하던 광산촌으로 알려졌다. 마을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땅을 파면 사금이 섞인 모래와 채굴의 기억이 함께 드러난다. 산업화 이후 급격한 쇠퇴를 겪었던 이 마을은 이제 과거의 상처를 지우는 대신, 기억을 문화 자산으로 전환하는 길을 택했다. 그 중심에는 봉성리문화창조마을 이장이자 시인, 그리고 무형문화유산 석공예 이수자 김유제 시인이 있다. 김유제 시인은 봉성리 마을 전체를 하나의 문학공원으로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300여 기의 문학비를 마을 곳곳에 세웠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비와 문학 조형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는다. 김 시인은 "봉성리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노동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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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정황은 있다"면서 면죄부… 기본소득당, 류희림 '민원사주' 재수사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사실상 면죄부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자, 기본소득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이 '정황은 확인됐다'면서도 '단정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이는 민원사주 의혹 규명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류희림 전 위원장이 재임 당시 정권 비판 언론에 과도한 제재를 반복하고, 법적 근거가 미비한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졸속 설치하는 등 언론 규제와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민원사주 의혹 역시 "내란정권 하에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류 전 위원장의 친족과 지인 11명이 이틀 동안 34건의 민원을 집중 제기했으며, 민원 문구의 분량과 표현 방식, 심지어 맞춤법 오류인 '사실인냥'이라는 표현까지 유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변인은 "이는 기존 보도보다 축소된 규모일 뿐, 명백한 민원사주 정황"이라며 "그럼에도 감사원이 물적 증거 부족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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