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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 및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시상식 개최… "141인의 문장이 다시 숨 쉬다"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원로 김지연 작가 수상 … “삶과 문장으로 쌓아 올린 아름다움에 경의를”
김영두 회장, 문학의 공공성 회복 촉구…김호운 심사위원장, '언어의 정직성·인간에 대한 연민' 강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회장 김영두)는 11월 7일(금) 오후 4시, 서울 예술가의 집에서 (사)한국문인협회와 (주)김앤정컴퍼니 후원으로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와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시상식, 그리고 2025년 송년회를 함께 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문학적 잔치를 펼쳤다.


<141작가 문장, 필사책>은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141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대표 문장을 공유하며, 독자와의 감각적 교류를 시도한 독창적 기획서다. 부제 '개성 있는 소설가 문장 따라쓰기'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문학의 본질을 '읽기에서 쓰기로', 다시 '체험으로' 확장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작가의 언어가 독자의 손끝에서 다시 숨 쉬며, 문학의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문장이 손끝을 통해 다시 태어날 때, 문학은 삶이 된다"

행사는 김성달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영두 소설분과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출판기념회의 기획 의의와 필사책 프로젝트의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며 "짧은 문장을 필사하는 동안 독자들은 작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대화하게 될 것이며, 그 경험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문학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 독자 한 분 한 분이 이 책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며, "문장이 손끝을 통해 다시 쓰여질 때, 문학은 단지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한 문학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오늘날 문학은 수많은 매체와 경쟁한다"라며 "그러나 문학이 가지는 느리고 깊은 성찰의 힘은 대체 불가능하다. 우리 소설분과는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과 세대가 문학을 만나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부 - 문학이 빛을 나누다

1부 행사에서는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에 이어 김호운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건중 한국작가협회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두 문단 대표의 인사말은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창작 생태계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문단의 화합과 재도약을 다짐하는 메시지로 채워졌다.






이은집 부이사장의 선물 증정식, 축하 케이크 커팅, 그리고 소설 낭독극으로 이범선 작가의 <단풍>이 무대에 오르며 문학의 형식이 무대를 넘어 예술로 확장되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2부 - 아름다운 소설가상, '언어의 정직성'을 기리다

2부에서는 '제9회 아름다운 소설가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올해 수상자는 원로 소설가 김지연. 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객석에서는 따뜻한 박수와 함께 오래된 경의의 숨결이 느껴졌다.


김지연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문학은 결국 사람에 대한 기록이며, 언어로 남는 작은 친절들"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작가는 이어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의 외로움과 싸우는 일입니다. 그 싸움 끝에 남는 문장들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안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언제나 소설이 사람을 읽는 방식, 사람을 보듬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조용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글로 돌려놓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연 작가는 "현대의 소설은 거대한 이념보다 작은 일상의 진실을 지켜내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그 말은 문학이 시대의 아픔과 무관하지 않음을 환기시키는 한 문장의 선언이었다.

김호운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 "정직한 언어, 연민의 문학"

김호운 심사위원장은 심사 경위를 발표하며 "올해 심사는 작품성, 문학적 태도, 그리고 작품이 지닌 '시간성(時效性)'. 오늘의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무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김호운 심사위원장은 김지연 작가의 수상 이유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김지연 작가의 문장은 허튼 장식 없이 내밀한 진실을 드러낸다. 언어의 정직성이 곧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작품은 타인의 아픔을 낯설어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서서 그 아픔의 형태를 말해 준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소설의 태도다."

김호운 심사위원장은 이어 "전통적 이야기 방식과 현대적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접속되며, 독자는 개인의 서사를 통해 사회의 풍경을 읽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상은 문학의 지속성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며, "세대의 문학이 아닌 '인간의 문학'을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3부 - 송년, 그리고 문학의 다짐

마지막 3부는 2025년 송년회를 겸한 친목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문단 원로와 중견, 신진 작가들이 함께 자리해 한 해의 문학적 성취를 나누며 새해의 창작 의지를 다졌다.

김영두 회장은 "가을빛이 깊어가는 계절, 문학의 향기가 여러분의 삶에 오래 머물기를 바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141인의 문장은 이날 다시 살아 숨 쉬었다. 김지연 작가의 진중한 목소리, 김호운 심사위원장의 통찰, 김영두 회장의 다짐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문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 다만 그것은 종이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필사책 속 문장처럼, 독자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고,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문장이 된다.

이날의 행사가 남긴 한 문장은 이렇다. "문학은 사람을 잊지 않는 일이며, 그 기억이 바로 사회의 성숙함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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