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이 당명을 '더불어시민당'으로 확정했다.
또 정당 투표에서 정당 기호 앞 순번을 받기 위해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민주당 현역 의원을 최소한 10명 정도 영입할 예정이다.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의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는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등 관계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시민을위하여'는 입장문을 통해 "3월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중앙당 등록증을 받았고, 이로써 창당 절차를 완료하고 17일 오후 3시 30분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 및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하였다"며 "이렇게 모두 6개 정당은 하나의 비례연합정당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배근 공동대표는 "정의당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의석의 공간은 그동안 기성 정당만으로는 그 뜻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던 시민사회의 역량과 목소리를 담아 시민 사회의 확장성에 기여할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오늘(18일)부터 소수 정당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영역으로 확장시켜 다양한 분들을 국회로 진출시키기 위해 시민 블록의 후보들을 공모, 또는 영입해서 투트랙으로 (후보 선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군소 정당 비례대표 후보 외에도 연합정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해 자체 후보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공동대표는 이어 '시민을위하여'는 또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인권당, 이들이 대한민국 유권자 모두에게 알려지고,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들의 용기와 진심에 서먹한 마음을 열어주시기를 간청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 구성 배경에 대해 "우리 촛불시민은 반칙으로 제1당 자리를 탈취한 적폐세력이 탄핵을 비롯한 부당한 정치공세로 민생을 파괴하고 힘들게 전진해온 사회개혁을 역행시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공동대표는 정치개혁연합과의 통합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장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시간만 주어진다면 개방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내홍이 벌어진 민생당에 대해선 "의원총회에서 결정됐을 뿐 당의 공식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됐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며 "당에서 제안도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공동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의 사실상의 기능은 선거가 끝나고 막을 내리고, 대표들도 사퇴할 것"이라며 "비례대표 후보들의 승계 문제가 있기 때문에 21대 (국회) 기간까지는 당의 구조물을 유지하려 한다. 내용적으로는 막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 공동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계산에 의하면 16명 정도 (당선이 가능하다)다. 보수적으로 생각할 때 9번 내지 10번 정도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 번호가 될 것"이라며 "앞 번호 배치는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선거법에 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각 소수정당에 3명까지 후보를 추천할 기회를 주지만 공심위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결격 사유가 있으면 한 명도 배당이 안 될 수 있다"며 "그러면 시민사회 영역으로 넘어가고, 시민사회 영역에 없으면 소수정당으로 몫이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공동대표는 녹색당과 미래당에 대해서는 "어제까지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참여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들었다"면서 "오늘 오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와 협상을 시작하려고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상 기호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의 파견을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최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관계없이 불출마 의원 중 저희가 개인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했고, 우희종 공동 대표는 "10분 정도를 최소한 모실 예정이다. 그래야 미래한국당에 대응한다는 취지가 산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에 관해서는 "거기는 독자정당이다"라며 "하나의 소수정당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선거를 치른 뒤 독자정당 체계로 계속 가겠다는 것이기에 우리와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총선 후 당선자들과 연합정당의 거취에 대해서는 "(당선자들은) 각 정당으로 복귀하고, 정당 소속이 아닌 분들은 더불어시민당에 남거나 무소속으로 가거나 개인들 판단에 맡길 수 있다"며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승계 문제가 있기에 21대 국회 기간에는 당 구조물은 유지한다. 다만 실질적 내용상으로는 막을 내리고 저희 두 대표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공동대표는 자체 후보를 몇 명까지 뽑을 계획이냐는 질문에 "인원수로 볼 때 10명 기준으로 소수정당이 3명 내지 5명이 될 수 있고 시민사회는 그에 비례해서 7명이 될 수도 있고 3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외 연합정당에 참여한 군소 정당들의 후보 추천은 최대 3명까지 추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공동대표는 "시간을 마냥 주기는 부족하다. 맥시멈(최대)으로 한 3번까지가 (추천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발언 논란과 관련, "우리는 빈그릇 정당으로서 우리와 함께하는 정당들은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토의하도록 권장한다"며 "우리는 특정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그건 민주당의 입장이고 동참한 당들이 풀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시대전환 조정훈, 가자평화인권당 이선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가자환경당 권기재 대표는 대리인을 보내고 불참했다.
앞서 최배근, 우희종 공동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자신들을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택한 데 대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어떤 현실적인 조건이 우리들뿐이 없다는 걸 말씀을 드렸고 그게 현실화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우 공동대표는 또한 "민주당 지지 성향의 다른 정당들이 득표를 하게 되면 민주당의 비례후보들이 후순위이기 때문에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유권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줄 것은 (연합정당에 대한) 여러 논의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대해서 (대책으로) 이야기되는 것"이라고 자당 지지를 촉구했다.
최 공동대표도 "민주당이 (자당 후보들을) 뒤에다 배치한 이유가 어쨌든 (연합정당) 이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진정성을 보여준 것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들한테 단일 당으로 (지지표를) 형성해달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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